면천 한 바퀴 돌아보기

면천 한 바퀴 돌아보기

이제 겨울이 되어서 좀 차갑기도 하지만 날이 좋은 날에는 집에만 있지 말고 겨울 여행을 떠나도 좋습니다. 요즘은 겨울이지만 그리 차갑지 않아서 걷기에도 참 좋은데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여행지와 문화재를 돌아보면서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그 지역과 친하게 되는 기회가 됩니다. 그 지역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걸어서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번에 면천의 문화재를 돌아보면서 면천의 역사 속으로 들어보면서 자연과 함께하였습니다.

당진시 면천면 소재지를 한 바퀴 돌아보면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산 쪽에서 면천면 소재지로 들어가다 보면 먼저 면천향교 이정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로 잠시 들어가면 향교 앞마당에 닿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 서원과 향교가 있었는데 서원이 사립 교육기관이었다면 향교는 나라에서 세운 지방 교육기관이었지요. 물론 두 곳 모두 교육과 제향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면천읍성으로 나오다 보면 골정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봄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연꽃이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의 쉼터로 골정지 안에는 정자가 있어 여름철에도 시원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트레킹을 하는 곳으로 이날도 골정지 주변을 걷는 몇 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운동기구도 있어 이용하면서 체력을 단련할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만나보기에도 좋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면 소재지 쪽으로 가면 면천읍성이 있습니다. 이곳은 해미읍성처럼 평지에 축성되었는데 둘레 약 1,200m입니다.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평면은 네모꼴에 가까운 타원형을 이룹니다. 조선 초기 해안지역 읍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면천감리교회 쪽으로 가다 보면 교회 건너편에 작은 미술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옛 면천우체국 자리인데 이곳에 미술관을 개관하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은 면 소재지에 미술관이 있다니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이곳에서 다시 구 면천초등학교 쪽으로 가다 보면 면천공립보통학교 3월 10일 학생독립만세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매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꿋꿋이 우리의 자주를 외친 만세운동이었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기념비를 세웠지요.

그곳에서 안쪽으로 조금 가면 1803년 면천군수 유한대가 연못 안에 세운 군자정이 있는데 이곳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시를 읊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정말 정자에 앉아서 책을 보면 참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군자정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영랑효공원이 있는데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설치 작품도 있어 잠시 돌아보기 좋습니다. 이곳에는 팔각정이 있어 이곳에서 잠시 머물면서 쉬어도 좋습니다.

공원 윗부분에는 면천읍성 안의 유일한 안샘(혹은 꽃샘)이 있는데 안샘물이 아니면 두견주가 제맛을 낼 수 없다고 합니다. 이곳 면천의 두견주가 널리 알려졌는데 예전에 바로 이 안샘물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오른쪽으로 대나무숲이 있습니다. 천천히 길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면 대나무 숲에 닿게 되는데 안에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바람에 서걱대는 소리를 듣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나와 천천히 옛 면천초등학교 쪽으로 가면 ‘오래된 미래’라는 서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도 가끔 책을 사는 곳으로 면 단위에 이렇게 서점이 있으니 참 좋습니다.

이곳에서 건너편을 보면 새로 지어진 한옥 건물이 있는데 바로 옛 관아입니다. 조종관으로 이곳에 지어져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가까이에 1100년이 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2층 누각이 보입니다. 바로 풍락루인데 지금은 사라진 면천관아의 문루였던 누각입니다. 건립 연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지만 1852년 당시 면천군수였던 이관영이 중수한 후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풍락루’라 이름 지어 현판을 걸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