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질 때도 동백처럼 l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떠나는 뒷모습도 이처럼 아름다울 수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313-4
오월의 햇살이 눈 부신 날, 서천 마량리 동백 나무 숲에 나들이 다녀 왔습니다.
넓은 주차장 뒷 배경으로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은 오력도입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려는데, 무료 입장이라고 해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이유는 (구)서천 화력 폐 부지 건축물 철거 공사로 관람에 불편을 드려 무료 입장을 실시한다고 하네요.
매표소 부근 한쪽에 마련 된 인증 스템프를 찍으니 이런 모양이 나왔습니다. 이곳이 어디쯤인지 둘러보면서 찾는 것도 여행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물스럽게 찌그러져 있는데,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을 위해 해체 작업 중입니다.
천천히 산책하듯 숲으로 가는 관람로를 따라 걷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포토 존 옆으로 나 있는 출구 쪽 (나무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포토존이 너무 산뜻해 동행인과 각자 독 사진을 찍었는데 그중 레터링 된 문구 '너는 찬란해, 눈이 부시도록'과 너무 잘 어울리는 사진을 올립니다.
나무 계단을 올라 해안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면 '해안 전망대'가 나옵니다.
해안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해의 투명한 푸른 물결 위로 오력도가 보입니다.
오력도는 특정 도서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섬입니다.
특정 도서란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 받는 자연환경이 우수한 섬으로 쉽게 말하자면 행위가 제한된 그린벨트 지역과 흡사합니다.
동백 나무 숲에 오길 잘 했다 ! 라는 문장이 저의 마음과 똑 같았습니다.
사실 한 겨울 동백을 보러 이 곳에 왔다가 망울만 보고 발길을 돌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본 풍광에 반해 만개하면 다시 한번 꼭 오리라 다짐했던 곳이거든요.
동백 나무는 보통 한 겨울에 꽃을 피우지만, 여기 동백은 이른 봄 날씨가 풀리고 찬 기운이 달아나야 꽃을 피웁니다.
늦게 천천히 꽃을 피우기에 그래서 더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바닥과 나무 가지를 수놓는 꽃 송이가 모두 아름답습니다.
저는 바닥에 흐드러지게 드러누워 마치 빨간 벨벳을 연상시키는 이 장면이 너무 좋습니다. 생과 사의 조화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오월 초여서 동백이 다 떨어졌으면 어떡하나 염려했는데 사실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보란 듯이 건재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햇살이 많이 들어오는 곳의 동백은 많이 떨어졌지만, 응달인 곳의 나무들은 활짝 만개해 여전한 붉은 미소를 보여 줍니다.
낙화의 정도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오월의 하늘을 받쳐 든 나무 가지에서 검은 청록의 잎과 빨간 송이가 색의 대비를 이뤄 산뜻한 봄을 보여 줍니다.
나지막한 언덕 중앙에 2층 누각이 보이는데요, 이곳에 오르면 동백 나무 숲과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인증 스템프의 문양이 바로 이곳이었군요. 양쪽 동백 숲 사이로 난 돌계단 끝의 누각이 매표소 근처에서 찍었던 인증 도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찾고 보니,어릴 적 숨은 그림 찾기에서 고심하며 발견한 장소 같았습니다.
누각에서 바라 본 서해 바다엔 오력도를 중심으로 두 척의 배가 양쪽으로 물보라를 내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주위에는 해안선을 따라 해송이 병풍처럼 둘러 쳐 있는데 마치 동백이 마음껏 피어날 수 있도록 비바람을 막아 주는 것 같습니다.
이곳엔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수령이 500년 된 동백이 82그루 자생합니다. 외래종인 겹 동백의 화려하고 강인함과 달리 홑겹의 빨간 꽃잎이 노란 수술을 에워싸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동백입니다. 색상도 쨍한 빨강이 아닌 투명한 선홍빛이라 햇빛에 반사된 모습이 단아하고 참한 동양 여인을 연상시킵니다.
동백은 세 번 핀다고 하죠. 나무에서 한번, 바닥에 떨어져서 한번, 그리고 마음에서 한번 피어나죠.
중년 여인들 세 명이 바닥에 피어난 꽃을 모아 큰 하트를 만들었습니다. 하트로 다시 피어났으니 네 번 피어난 걸까요?
마량리 당집 앞에 소원을 들어주는 동백나무 한 그루가 울타리에 싸여 있습니다. 팬던트마다 제각각의 염원과 간절함이 매달려 있네요.
마량리 당제는 마을의 안녕과 조업 안정, 풍어를 기원하는 자연유산민속행사로 지금까지 마을 주민들에 의해 유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의자에 새겨진 문구 중 '동백 꽃 필 무렵, 서천' 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백은 막 피어날 때도 좋지만 만개할 때도 낙화 할 때도 아름답습니다.
4월 말쯤 오시면 만개를 보실 것 같고 , 저처럼 5월 초에 오시면 지는 모습까지 아름다운 동백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세상 원 없이 붉게 타 올랐기에 미련 없이 떠나는 마량리의 동백, 떠나는 뒷모습마저 아름다운 동백입니다.
네비에 마량리 동백 나무 숲을 입력하고 오셔서 두 눈 가득 붉은 동백을 담아 가세요.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275-48
*취재일 : 5월 4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단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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