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일 전
가벼운 여행, 나만의 여행, 다른 여행 : 이도동
제주에는 많은 역사와 문화들이 보존되어 있는 원도심이 있다. 이 지역을 한꺼번에 소개할 수가 없어서 우선 이도동 쪽을 둘러보려고 한다.
이도1동은 동광로 북쪽에 해당되며 제주동문시장, 오현단, 삼성혈이 있고.
제주도 관광 역사와 함께했던 제주 KAL호텔 부지가 있는 곳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곳. 사진으로, 이야기로,
관광객 중에는 정작 그 이름을 떠올리려 하면 시장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기도 한다.
명칭은 제주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장으로 제주읍성의 동문에서 따왔는다고 한다.
제주읍성은 다 흘리고 흔적만 조금 남아 있다 보니 요즘은 이곳을 왜 동문시장이라고 하는지도 모를 수 있다.
제주의 만물상이라고도 하는데 출입구가 12군데나 되기 때문에 방향감각이 없는 이들은 가끔씩 미아가 되기도 한다.
오현단(五賢壇)은 조선시대에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관리로 부임하여 지방의 교육 발전에 공헌한 다섯 분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단(祭壇)이다.
1520년에 유배된 충암 김정(金淨), 1534년에 목사로 부임한 규암 송인수(宋麟壽), 1601년에 안무어사로 왔던 청음 김상헌(金尙憲), 1614년에 유배된 동계 정온(鄭蘊), 1689년에 유배된 우암 송시열(宋時烈) 등이 오현이다.
충암 김정의 절명시인 임절사(臨絶辭) 원문 臨絶辭(임절사)
投絶國兮作孤魂(투절국혜작고혼) / 遺慈母兮隔天倫(유자모혜격천륜)
遭斯世兮隕余身(조사세혜운여신) / 乘雲氣兮歷帝閽(승운기혜역제혼)
從屈原兮高逍遙(종굴원혜고소요) / 長夜暝兮何時朝(장야명혜하시조)
烱丹衷兮埋草萊(경단충혜매초채) / 堂堂壯志兮中道摧(당당장지혜중도최)
嗚呼千秋萬世兮應我哀(오호천추만세혜응아애)
해석: “외딴섬에 버려져 외로운 넋이 되려하니 / 어머님 두고 감이 천륜을 어기었네 / 이 세상을 만나서 나의 목숨 마쳐도 / 구름을 타고 가면 하늘 문에 이르리 / 흠모하던 굴원을 따라 떠돌고도 싶으나 / 기나긴 어두운 밤 언제면 날이 새리 / 빛나던 일편단심 쑥대밭에 묻게 되니 / 당당하고 장하던 뜻을 중도에서 꺾임이라 / 아! 천추만세는알리라” 내 슬픔을
참 어수선한 해이다. 시를 읽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겠지만 그래도 자주 읽어 보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고 · 양 · 부 삼성이 솟아난 삼성혈이 위치해 있어서 탐라국의 발상지에 해당한다.
탐라국의 시조 삼신인(三神人)인 고을나(高乙那) · 양을나(良乙那) · 부을나(夫乙那)가 땅에서 솟아 나와 활을 쏘아 거주할 땅을 일도(一徒) · 이도(二徒) · 삼도(三徒)로 나누어 정한 데서 유래되었다.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을 한번 찾아가 볼 필요가 있겠다.
옛날 제주 초가집의 기둥은 흔히 조록나무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조선 중기 건물인 제주향교와 연북정(沿北亭)의 기둥 일부가 바로 조록나무라고 하며,
작은 가지나 잎에는 특별한 모양의 벌레집이 생기므로 다른 나무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성혈 남쪽 지역은 땅이 넓은 곳이라 하여 광양(廣壤)이라 불렸다. 마을이 점점 커지면서 동광양과 서광양으로 마을이 나뉘어졌다.
이도2동: 동광로 남쪽에 해당되며 제주시청, 제주지방법원, 제주지방검찰청, 제주시교육지원청, 제주소방서, 제주동부경찰서, 제주도서관, 제주학생문화원 등 주요 시설이 있다.
걷고 싶은 삼성혈 문화의 거리, 지나 다니면서 조형물을 수도 없이 봤지만 사람 인(人)자 였다는 것을 부끄럽게도 기사 작성하면서 알았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제주의 자연과 그 자연 속에 적응하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삶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다.
자연과 민속의 여러 부분들을 실제 대상물을 전시하며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은 제주도 탐방 전후에 꼭 들러보면 좋겠다.
8번 아기구덕은 아기를 눕혀 재우는 바구니를 말한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같다. 척박한 환경에서 쉴새 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제주여인들이 아기를 두고 다닐 수 없어 구덕을 아기에 침구로 쓰는 방식을 활용했다.
각종 예술 단체들이 연주회를 비롯한 각종 공연과 전시회를 통해 예술적 기량을 다져나가고 있는곳.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언제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동~서로 가로질러 지나는 연삼로와 연북로, 그리고 남~북으로 지나는 중앙로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제주성을 중심으로 길의 남쪽이라는 의미로 도남(道南)이라고 했다 한다.
택지개발로 시민행정복지종합타운이 들어서 있고 제주세무서, 병무청, 보훈청,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 등이 이곳에 자리한다. 지방행정의 중심지인 셈이다.
제석사는 물이 영험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지금은 복개 도로가 돼 버렸지만, 1992년 하천 복개가 되기 이전에는 절간 앞으로 개울이 흘렀다.
제주로 관광 온 분들 중에 KBS방송국을 아는 분들은 있겠지만 막상 이곳을 들려 본 이들은 얼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도 해보고 방송국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연북로를 지나다 보면 눈에 띄는 건물이 있는데 제주 문학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제주문학관이다.
2024년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제주의 정신을 문학으로 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해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문학은 함몰되는 시대이지만, 문학이 가진 힘이 있다. 분주한 시간을 쪼개어 문학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제주관광이 위기라고 한다.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상술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제주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자원들을 발굴하고 엮는 작업들을 꾸준히 해 나갈 때에 제주의 매력이 더 넘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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