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 가득한 솔뫼성지, 유채꽃과 함께하는 여행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손을 꼭 잡고 유채꽃 보러 갔던 기억이 나요. 그땐 유채꽃이 제 키만큼이나 자라서, 노란 꽃밭 속에 파묻혀 사진을 찍곤 했었는데요.

이젠 훌쩍 커버린 저는 무릎 정도까지 오는 유채꽃을 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살짝 떠올리게 됐어요. 봄이 오면, 이렇게 유채꽃향기만으로도 마음 한편 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올해 봄, 저는 다시 유채꽃을 만나러 솔뫼성지로 떠나봤어요.

그냥 꽃구경만 하려던 게 아니라, 이곳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궁금했거든요. 솔뫼성지는 충남 당진시에 자리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태어난 곳이에요.

그만큼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정말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성지 안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와 기념관, 그리고 순례자들을 위한 작은 공간들이 잘 마련되어 있어요. 천천히 걸으면서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이름처럼 소나무가 정말 많아요! '솔뫼(松山)'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요.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랍니다.

솔뫼성지를 걷다 보면, 김대건 신부님 생가터 앞에서 특별한 조형물을 하나 만나게 돼요.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 동상이에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솔뫼성지를 순례하시고, 그 방문을 기념해서 세워진 동상이라고 해요. 동상 앞에 서 있으면, 마치 교황님이 솔뫼성지를 찾아오는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모두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5년 4월 21일, 부활절 다음 날에 선종하셨다는 거예요. 향년 88세로, 삶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하셨다고 교황청이 공식 발표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솔뫼성지를 찾았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님 동상 앞에 서 있는 시간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그분이 보여주셨던 겸손과 사랑, 평화를 향한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이제 솔뫼성지에서 바라보는 교황님의 모습은, 우리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조용히 손을 모아, 그분의 영원한 안식을 함께 기도해 봤어요.

성지 안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 터, 순례자들을 위한 성당과 기념관, 성상의 길 등이 잘 꾸며져 있어요. 천천히 둘러보면서 김대건 신부님의 어린 시절과, 한국 천주교 초창기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솔뫼성지는 매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나 ‘천주교 순례길 걷기’ 같은 문화 행사들도 열려서,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해요.

솔뫼성지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성지 앞을 흐르는 작은 천을 따라 펼쳐지는 유채꽃 길이에요.

노란 유채꽃이 천을 따라 길게 피어나면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산책길이 만들어지는데요,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유채꽃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환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곳곳에 멋진 포토존도 있어서, 가족, 친구, 연인이랑 오면 예쁜 추억을 남기기 딱 좋아요. 유채꽃들은 그냥 자유롭게 피어난 것 같아요. 막 가지런히 정리된 것도 아닌데, 그 모습만 봐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바람이 불 때마다 노랗게 물결치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까지 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복잡했던 생각들도 잠시 잊게 되고,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싶은 편안한 마음이 스며드는 순간이랄까요.

유채꽃들은 딱히 꾸미려고 하지 않는데,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예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걸, 솔뫼성지 유채꽃들이 조용히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자유롭게 피어있는 그 모습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유채꽃들.

화사한 유채꽃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길을 걷는 내내 저도 모르게 계속 웃고 있었답니다. 이번 주말, 바람결 따라 유채꽃 사이를 걷고 싶다면 솔뫼성지로 잠시 봄나들이 어떠세요?

평범한 하루에 소중한 기억 하나를 더해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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