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사천읍성 & 읍시장 산책 - 봄은 먼 곳에 있지 않다
SNS서포터즈
사천읍성 & 읍시장 산책 - 봄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혼자서 산책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어쩌면 산책이 아니라 즐거운 사색을 하는 시간입니다.
혼자서 이곳저곳을 거닐며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시간이 내겐 행복입니다.
저는 1970년대 유년기를 보냈고, 1980년대 청소년기를 보냈고, 1990년대 대학을 다녔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이젠 반환점을 찍고 하늘의 명령을 깨우친다는 50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라면서 누구보다 오래된 것보다 새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문화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새로운 것보다 옛것이 좋아졌습니다.
휘황찬란한 대도시의 거리보다 오래된 시골 돌담길이 더 좋습니다.
성남에서 사천으로 직장을 옮길 때만 하더라도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30대 중반이었으니 충분히 그럴만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곳 사천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유년기를 보냈던 1970년대의 풍경이 있는 돌담길이 있는 골목도 있고,
청소년기를 떠올릴 수 있는 오래된 골목길도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장소를 찾아 거니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주말 사천읍시장에 들릅니다.
혼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사천읍시장 국수골목은 제가 자주 찾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국수를 좋아합니다.
그날도 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운 후 산책을 나섰습니다.
사천읍시장 주변에는 좁은 골목길이 있습니다.
저는 그 골목길이 좋습니다.
골목길을 거닐며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 둘 떠올립니다.
이번에는 대학시절 친구들 자취방에 놀러 가던 추억을 떠 올려 봅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과 오래된 간판들도 그 시절 추억이 물씬 풍깁니다.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서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매년 봄이면 찾는 곳이 있습니다.
사천읍성 초입 오래된 담벼락 옆 매화나무가 있는 집입니다.
얼마나 오래된 매화나무일까요?
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바로 사천읍성으로 오를까 하다가 이번에는 골목길을 따라 사천읍성 둘레를 거닐어 봅니다.
어느 건물을 지나는데 빵 굽는 향이 너무 고소했습니다.
새로 생긴 카페인가 봅니다.
들어가고 싶었으나 오전 내내 카페에 있어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계속 산책을 합니다.
사천읍성으로 올랐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오늘처럼 습한 날에는 아궁이에 불을 지폈습니다.
사천읍성 인근에는 아직 구들장이 있는 오래된 집들이 있습니다.
어느 집을 지나는데 불냄새가 났습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나요? 아시죠? 제가 말하고 싶은 그 불냄새...
제 질문을 답하려 했던 분들은 다들 연배가 저 보다 더 많은 분들이겠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직 앙상한 가지이지만 겨울에 보던 나뭇가지와는 다름이 느껴집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바짝 마름이 아닌 수분이 느껴지는 낭창낭창한 느낌입니다.
이젠 사천읍성 성곽을 따라 읍성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성곽 보수공사도 끝이 나서 성곽을 따라 거닐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래된 보호수가 있는 그곳에서 사천읍시장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이날은 안개까지 자욱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산책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뭔가 아쉬웠나 봅니다.
또다시 골목길을 둘러 다음 약속이 있는 장소로 향합니다.
그 사이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예전에 보지 못했던 건물이 보였습니다.
새롭게 오픈한 카페인 것 같았습니다.
약속 장소를 변경합니다.
기다리면서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을 꺼내서 봅니다.
봄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곳에서도 얼마든지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것은 내가 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없었던 것입니다.
잠시 근심 걱정을 멈추고 하던 일을 내려놓아 보세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저는 또다시 사천읍시장 주변을 거닐며 지나가고 있는 봄을 찾아 나섭니다.
※사천시 SNS서포터즈가 작성한 글이며 사천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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