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파란눈의 인턴해녀 올리비아의 해녀 도전기 두번째 이야기
파란눈의 인턴해녀 올리비아의 해녀 도전기 두번째 이야기
파란눈의 인턴해녀 올리비아를 서귀포 어느 작은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몇달 전 법환해녀학교 학생인 올리비아를 취재했던 서귀포시민기자단 박남수입니다.
이번 글은 올리비아에게 그동안 궁금했떤 질문과 그 질문에 올리비아가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보았습니다.
1. 안녕 올리비아! 서귀포공식블로그 이웃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올리비아: 안녕하세요. 서귀포시청 블로그 구독자 여려분 중문 인턴해녀 올리비아입니다.
2. 인턴기간 중에 생긴 재밌는 혹은 슬픈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올리비아: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딱 세 가지인데요.
첫번째는 새 수경을 쓰고 물질을 하는 날이었는데 집에서 미리 수경을 치약으로 딱았지만 (나중에 보니 치약 종류가 효과가 없는 종류였음) 김이 심하게 서리고 수경 위로 물이 들어오는 것부터 이미 예감이 안좋았어요...
앞이 잘 보이지도 않은데 바람 때문에 테왁이 계속 밀리 그 날 아침부터 코도 막혀서 결국 잠수할 때마다 밀려오는 두통이 너무 강해져서 완전 얕은 바다, 아무 것도 안잡히는 바다에서 연습하게 됐어요. 물론, 멘토 해녀가 수경에 물이 안들어오게 계속 애를 쓰시면서 도와 주셨지만...
결국 어떻게 해도 안돼서 "넌 어떡할거니"라는 말에 멜로디까지 입혀서 옆에서 자꾸 부르시기 시작하셨어요. 날은 그야말로 정말 현타가 왔던 날이었어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마지막 인턴 날이었어요.
수온이 이제 좀 떨어진 것 같아서 아래 고무옷도 입었거든요.
이전에는 하의는 그냥 레깅스 입고 잠수했는데 급격하게 날씨와 수온이 떨어진것같아 새 고무옷을 입었던날이에요.
바다에 들어갔더니 부력이 너무 세서 아무리 핀으로 킥을 해도 잘 안내려가지더라고요...
이날 결국 멘토 해녀가 바다에서 납작한 돌을 건져와서 배 부분에 넣어주셨어요.
그 때부터 잠수하기 좀 편해졌는데 앞에 들어 있는 돌 때문에 자꾸 기울어진채로 물에 들어갔던거죠!
나중 이야기지만 계장님에게 넌 왜 이렇게 입수할때 기울어져서 들어가는지 지켜봤다면서
자기는 배에서 다 감시하고 있었다는말에 고마움과 창피함에 들었고 학생때부터 지적받았던 자세로 난 아직 정말 멀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문어랑 해양 쓰레기랑 헷갈린 날인데요.
문어랑 해양쓰레기랑 헤깔린날은 정말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날이에요.
뿔소라가 정말 안 잡혔던 날이었는데 지칠데로 지친 제 바로 앞에 문어가 있는거에요
와 문어다! 삼춘 문어에요. 멘토 삼춘에서 이야기하고 함께 문어를 잡으로 다시 바다로 들어가보았어요.
삼춘이 어디냐고 여기라고 제가 가르킨것이 글쎄 비닐봉지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친구해녀에게 이야기했더니 친구해녀로 처음에 돌이 뿔소라인줄 주워나놨는데 돌이었다며 다 그렇게 시작한다고 용기를 주었어요.
3. 서귀포시블로그 소개와 방송출연으로 주변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나요?
올리비아: 아니요. 아직이요. 하지만 저의 해녀라이프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4. "자인 해녀 안되켜!"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스킬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 고민했었던것같은데 레벨UP되었나요?
올리비아: 글쎄요. 내가 보기엔 됐는데 아직도 그 때 그 때 컨디션 따라 날씨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을 보면 많이 부족한 게 확실한것 같아요
그런데 전 해녀학교 전에 잠수해 본 적도 없었는데 그렇게 보면 엄청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갈 거라고 믿고 있어요
5. 앞으로의 계획이 해녀가 되는것이고 해녀들의 일상과추억을 기록해보는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계획은 이상없고 잘 진행중인가요?
혹은 인턴을 하며 또다른 계획이 생겼는지요?
올리비아: 앞으로 계획은. 해녀학교 졸업 후 제가 다른 계획 세울 틈이 없었어요.
그런데 계획을 계획뿐이고 진짜 해녀가 될 수 있을지 해녀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을 통해서 영감을 얻어서 소설을 또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에세이보다 창작 문학이 좋아서 해녀로서의 일상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으로 계속 조금씩 기록해 나갈 예정이에요.
무엇보다도 지금은 우선 그림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림책 내용은 해녀란 직업과 해양쓰레기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때문이에요.
이렇게 저는 약 두달만에 만난 중문 해녀 인턴 올리비아와의 인터뷰같은 수다를 마쳤습니다.
올리비아는 아직 중문 정식해녀는 아니라고합니다. 해녀증이 나오진 않아 아직은 인턴해녀이지만,
그녀가 진짜 해녀가 되든 아니면 건강하고 좋은 생각으로 써내려가는 책이 되었든 그녀의 팬이 되어 더욱 더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