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임용석

참 좋은 날입니다.

집에만 있기가 정말 아까운 하루,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일요일 오후, 딸아이와 저는 봉하 마을로 향했습니다.

봉하 마을은 김해시 중간을 달리는 동서대로를 따라 김해 터널 1,2,3을 지나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김해여객터미널에서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길입니다.

도착한 봉하 마을은 가을을 즐기로 온 관광객들이 가을 풍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넓은 평원과 잘 정돈된 마을 자체가 평온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인근 주차장엔 농부들이 한 해 동안 고생해서 수확한 벼가 담긴 자루가 즐비하게 놓여 있었고

마을 곳곳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노란색이 정말 잘 어울리는 봉하 마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는 초가집 지붕수리가 한창입니다.

곳곳의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 덕분에 봉하 마을은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닌 아주 특별한 시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에서 약 150 정도 떨어진 곳에 마련된 그분의 묘역은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잠시 머물러 생각에 잠겨도 좋을 만큼 아늑하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죠.

부엉이 바위와 사자 바위가 있는 봉화산은 다소 낮은 산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산입니다.

작지만 정말 다양한 수목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그런지 단풍 모습이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묘역 옆으로 나 있는 공원은 넓어서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공원 내에 길게 이어진 의자는 쉬어가라는 목소리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풍경을 즐기며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오르면 작은 소류지를 만나는데요.

여기까지 걸음을 옮기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의외로 이곳 공원은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완만하게 오르는 길은 작은 아이가 산책해도 좋을 만큼, 발걸음이 힘든 노인분들이나 장애인분들도 산책해도 만족스러울 만큼 배려가 담긴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평온하다는 단어가 생각나는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묘역을 들렀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무거운 마음에 멀리서만 바라봤었는데, 오늘은 딸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가까이에 다가갔습니다.

묘비로 이어지는 바닥엔 시민들이 남긴 글귀가 새겨진 블록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속에서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희망'

그 어떠한 말보다 강렬한 말이 아닐까요?

잔잔하고 평온한 이곳을 더 힘 있게 만들어주는 단어처럼 보였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은 희망이라는 단어와 늘 살아가죠.

희망이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할 때 그 희망의 힘은 허상이 아닌 실상일 겁니다.

담담했던 마음을 담고, 딸아이와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을 방문했습니다.

2022년 10월에 이곳을 딸아이와 함께 처음 방문했을 때 마냥 신기해했던 딸아이 모습은 오늘따라 사뭇 진지한 모습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을 들으며 목소리의 힘을 느끼어가며 무엇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는지를 찾더군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전시관에서 보며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재확인하며 우리나라의 성장과정이 쉽지 않았구나를 이해합니다.

어쩌면 봉하 마을의 모습은 김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일지 모릅니다.

희망을 알고 싶을 때, 잃어가던 희망을 느끼고 싶을 때, 좀 더 희망이라는 온기를 느끼고 싶을 때

이곳 봉하 마을은 평온하고자 하는 희망을 선물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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