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전
그림에 담긴 우리 동네 이야기 여주시 마을공동체 ‘마을스케치’[2025년_12월호]
그림에 담긴 우리 동네 이야기
여주시 마을공동체 ‘마을스케치’
추억이 가득한 동네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본다.
평범했던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이다. 그림 속 풍경은 친근하면서도 낯설고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그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특별한 여정에 동행해본다.
글 두정아 사진 박시홍
여주의 풍경, 그림으로 재탄생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절처럼 평범한 우리 동네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들여다보는 이들이 있다. 여주시 마을공동체인 ‘마을스케치’가 그 주인공이다. 2년 전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모임으로 시작한 이들은 주로 명화를 모작하며 예술적 표현과 경험을 쌓아오던 중, ‘우리만의 그림을 그려보자’라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라는 주제를 떠올린 것은 ‘마을스케치’의 이연정 대표였다.
“매일 지나다니는 골목인데, 그림을 그려보니까 예쁘더라고요.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저는 여주에서 나고 자라다보니 마을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 좀 아쉬울 때가 있어요. 어르신들은 ‘너무 많이 변해서 이제 기억도 안 난다’라고 하세요. 이제 더 변하겠죠. 조금씩 변화하는 마을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을스케치’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각자 그림을 완성해가지만, 그림 속에는 지역적 특색과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특별함이 있다.
“여주에 대한 추억은 다 다르겠지만 각자의 시각으로 동네의 풍경들을 하나씩 그림으로 남기고 있어요. 남한강이나 신륵사처럼 누구나 아는 그런 명소보다는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을 포착하려고 해요. 이웃들은 우리 그림을 보시고 ‘여기 잘 알지’라며 반가워하시거나 ‘이 골목을 그림으로 보니 참 예쁘네’라며 신기해하시기도 해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상이 그림이 되니 더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면서 주변을 관찰하는 재미도 커졌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골목길과 건물들은 어느새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특별함은 그림을 그리면서얻을 수 있는 가치 중 하나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특별함
그림은 그리고자 하는 장소를 정한 후 색연필이나 오일 파스텔, 펜, 물감 등의 재료를 선택해 완성해나간다. 구도나 분위기를 파악한 후 어떤 도구로 그리면 좋을지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장 긴장감이 흐를 때는 펜을 이용해 작업할 때다. 비교적 수정이 쉬운 색연필 등과 달리 한번 선을 그으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손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보일 정도로 긴장하며 작업한다”라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세히 관찰하기’를 꼽았다.
“우리가 사진 찍은 결과물을 보면 다 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해요.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이유는 깊게 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는 만큼 그리게 돼요. 그래서 관찰이 필요한 겁니다.”
‘마을스케치’의 회원인 강주현 씨는 “그림 그리는 일이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일 줄 몰랐다”라며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싶어서 그리기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생각이 들 때 보람을 느끼게 되어 좋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인 백혜정 씨는 “그림을 그릴 때 섬세하게 작업하는 만큼 소근육이 활성화되어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라며 “모두에게 좋은 취미이지만, 특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라고 했다.
‘마을스케치’는 전시회 등의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 중이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마을 그림이 담긴 수첩이나 부채 등의 소품을 만들어 마을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중앙동에서 열린 ‘미리 크리스마스’ 행사에서는 전시와 함께 마을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어울리는 소품을 선물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올해의 그림 주제는 중앙동이었고, 내년에는 여흥동을 그릴 예정입니다. 여주의 마을 곳곳을 오랫동안 그림으로 담아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풍부한 관찰력과 창의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이웃과의 소통을 활발히 이어가는 ‘마을스케치’. 이들이 채워갈 앞으로의 마을 풍경은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가 쏠린다.
여주 주민이 직접 그린 중앙동 이야기
백혜정
“이곳은 경기실크예요. 중앙동에서 잊혀져가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경기실크를 떠올렸어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그림으로 꼭 남겨보고 싶었어요. 펜으로 완성한 그림인데, 혹시라도 틀릴까 봐 수없이 연습을 거듭한 끝에 완성했지요. 기초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도 커요.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정금자
“제가 어렸을 때는 동네 이름이 창리였지요. 소양천이라는 작은 개울가를 그린 그림인데, 어릴 때 이곳에서 많이 놀았어요. 그때는 돌다리도 없었고, 위로는 철길이 있어서 기차가 지나다니던 곳이었지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소양천을 그림으로 담고 싶었어요. 모습은 조금씩 변해도 추억은 그대로니까요.”
강주현
“노을이 머무는 중앙동 풍경이에요. 마트 건물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아주 평범한 장소죠. 여주는 일몰이 아름다운 도시잖아요. 때마침 이 풍경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도심에서 문득 느껴본, 일몰이 아름다웠던 순간을 담아냈습니다. 실제로 보면 너무나 평범한 동네의 풍경인데 그림으로 그려보니 또 다른 느낌이에요.”
최은솔
“중앙동에 있는 신호등이에요. 저는 신호등의 빨간색이 참 좋아요. 좋아하는 색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일이 참 재미있어요.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보이는 것을 하나하나 그리면서 완성하다 보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작품을 그리다 보면 보람이나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요. 자연을 좋아해서, 앞으로는 식물을 많이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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