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바다와 숲을 품은 도심 속 광장, 이기대 어울마당
바다와 숲을 품은 도심 속 광장, 이기대 어울마당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안쪽에 자리한 이기대 어울마당은 바다를 정면에 두고 펼쳐진 넓은 광장입니다. 어울마당이라는 이름처럼, 주민들이 모여 휴식하거나 소규모 행사를 즐기기에 알맞은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면으로는 탁 트인 남해 바다가, 뒤편으로는 숲과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자연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이기대라는 지명은 임진왜란 당시 두 기생이 왜장을 껴안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며, 한때는 의기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단순한 자연공원을 넘어 상징성을 지닌 장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현재는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해안 군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지역입니다. 1993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었고, 본격적인 공원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어울마당은 약 2,000㎡ 규모로, 바닥은 평탄한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광장 주변에는 벤치와 그늘을 만들어주는 수목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공원 관리소와 매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이용 만족도를 높입니다. 광장 한가운데는 열린 공간으로, 아이들의 자전거·킥보드 놀이와 주민들의 피크닉 장소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주말이면 도시락이나 간단한 간식을 들고 나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계절마다 광장 주변에는 금계국을 비롯한 야생화가 피어 있어 산책길에 생기를 더해줍니다. 해안 절벽 쪽에는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바다 풍경을 보다 안정감 있게 감상할 수 있으며, 이기대 해안 산책로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책 중 잠시 머물기 좋은 지점이 됩니다.
광장 상단에는 계단형 구조물이 마련되어 있어 행사나 공연이 열릴 때는 자연스러운 관람석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지역 문화와 환경 관련 행사들이 열리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참여도 활발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시원하게 트인 전망입니다. 광장 정면으로는 남해 바다와 함께 오륙도 섬이 한눈에 펼쳐지고, 오른편으로는 해운대 마린시티 고층 건물과 광안대교의 곡선형 구조가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맑은 날에는 바다의 깊은 푸른빛과 도시의 건축물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인상적인 전경을 선사합니다.
영화 「해운대」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를 기념하는 표지판이 광장 한편에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어울마당은 다양한 산책로와도 연결되어 있어 트레킹 코스로도 적합합니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와 바로 맞닿아 있고, 부산을 대표하는 도보 코스인 갈맷길과 해파랑길의 일부 구간과도 이어지며, 광장에서 동생말 방향으로 약 1.2km 구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곳곳에는 갈림길 이정표와 안내판이 잘 마련되어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광장 인근에는 식생 안내판과 지질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어 자연학습 공간으로도 잘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좋은 장소로, 산책과 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접근성 면에서도 우수합니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이기대공원 동생말 입구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뒤, 숲길 데크를 따라 약 5분 정도만 걸으면 어울마당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경사는 완만하며 데크길과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노약자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부산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하차한 후, 20번 또는 22번 버스를 이용하면 공원 입구 인근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울마당을 기점으로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해안 트레킹을 계획하거나, 산책 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는 것도 좋은 코스 구성입니다. 인근에는 농바위 전망대 등 다른 명소들도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정적인 휴식부터 가벼운 산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기에 적합한 공간입니다.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도 숲과 바다, 그리고 역사적 이야기를 함께 품고 있는 이기대 어울마당은 부산에서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드문 장소입니다. 탁 트인 바다와 다채로운 산책길, 그리고 지역의 기억을 담은 지명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머물고 걷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여정처럼 다가옵니다.
관광 명소로서의 화려함보다는 일상 속에서 편안히 들를 수 있는 곳, 짧은 휴식에도 진한 인상을 남기는 곳이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하루의 틈 사이, 혹은 여행의 한켠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싶은 순간, 이기대 어울마당은 그저 조용히 자리를 내어주며 자연스럽고도 넉넉한 풍경을 선물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날, 이곳에서 마주하는 시간은 무엇보다 값진 쉼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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