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기 봉화군 서포터즈] 봉화군의 충재 권벌을 모신 재실과 아름다운 정자, '추원재' 와 '청암정'

봉화군의 충재 권벌을 모신

'추원재' 와 아름다운 정자 '청암정'을

소개합니다.

봉화군의 옛사람 중에 책을 좋아하여 책을 통해 많은 것을 해결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고려 시대 안동 권씨가 시작되면서 안동 권씨는 대대로 지역에서 여러 역할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안동 권씨의 후손으로 안동에서 태어나 현재 봉화군 봉화읍의 닭실 마을이라는 곳으로 와서 생활하였다. 지금도 봉화군에 가면 충재 권벌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봉화군이라는 지역에는 수많은 고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닭실 마을에는 충재 권벌을 모시고 있는 추원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기에 좋은 계절 겨울에 고즈넉한 풍광 속에 자리 잡은 봉화의 역사적인 공간을 찾아 풍류에 빠져보았습니다.

경북의 봉화라는 지역은 두메산골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광역시 단위의 어떤 도시보다도 정자가 많은 봉화군은 은둔의 땅입니다.

봉화 추원재는 沖齋(충재) 權 벌(권벌) 선생은 외조부인 주부공 내외분과 선생의 부모 묘소를 관리하기 위해 자그마한 재실을 두었다가 을사사화로 충재 권벌 세상을 떠나고 나서 유해를 모시고 재실을 지었던 것을 후손들이 중건한 것입니다.

하나의 재실로 지어진 건물로 이 정도 규모는 상당히 큰 건물입니다. 상실과 관리사 등이 있는데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집안의 경제적인 여력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서원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만큼 큰 규모의 추원재는 문집 목판을 보관하는 대문채와 관리인이 거주하는 관리사와 대문채, 일자형 상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충재 권벌은 중종대에 조광조, 김정국 등의 기호 사림 간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개혁 정치에 영남 사림파의 한 사람으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시대에 따라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

상당한 규모의 전면 7칸, 측면 1칸 규모의 재실 건물은 좌측 2칸은 2자 정도의 폭의 퇴칸은 두고 온돌방을 두었고 가운데 4칸에 걸쳐서 넓은 대청을 두었습니다. 양측에 모두 온돌방은 모두 대청 쪽으로 문을 두었으며 다른 건물들과 달리 결구 수법이나 치목 수법이 조선 후기의 기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닭실 마을이라는 이름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 마을을 조선시대 충신인 충재 권벌(1478~1548) 선생이 터를 잡은 뒤 지금까지 500년 넘게 후손들이 지켜 온 안동 권씨 집성촌입니다. 집성촌이 대대로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전통이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을에는 종택과 더불어 청암정·석천정사·삼계서원·추원재·충재박물관 등 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는데 추원재는 가장 안쪽에 들어가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기도 합니다.

봉화군의 추원재에서 나와보니 앞쪽에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보입니다. 이제 택리지에서 4대 길지에 손꼽히는 곳에 자리한 충재 권벌이 첫째 아들과 지었다는 청암정을 잠시 들러봐야겠습니다.

봉화군의 정자들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자연 속에 그대로 어울리도록 지어졌다는 점입니다. 청암정은 자연 그대로인 바위 위에 정자를 올렸는데 거북 모양을 한 너럭바위를 다듬지 않고 주춧돌과 기둥의 높낮이를 조절해서 집은 지어두었습니다. 경치가 뛰어난 곳이다 보니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으로 인해 그 마을의 역사가 꾸준하게 이어져오는 것에 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세 칸짜리 낮은 지붕 건물로 누추하지 않고 검소한 청암정 앞 조그만 집 한 채는 서재인 충재도 보입니다.

삼간 지제(三間之制)는 조선의 학자들이 완성형으로 생각하는 집이라고 한다. 충재 권벌이 좋아한 책 중에 하나는 근사록이었습니다. 근사록의 기본 사상은 어질 ‘인’(仁)이었다고 합니다. 어질다는 것은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과 함께 공감 그리고 다른 사람을 자신으로 보는 마음이었습니다.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세상과 사람을 보았던 충재 권벌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