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나간 아침, 어느새 가을바람이 다가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늦더위가 기승이었는데 “오늘부터 가을 날씨 1일!” 인가했더니 낮의 햇빛이 따가워 팔을 걷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 변하는 마음처럼 10월의 날씨도 아직 왔다 갔다 난리도 아닙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지나는 들판은 잘 익은 황금빛 벼가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하고 사과나무에는 새빨갛게 익은 큰 사과가 대롱대롱 달려있습니다. 감나무에서는 홍시가 된 감을 미처 따지 못해 감잎과 함께 바닥으로 낙하되어 있고, 그 옆으로 가느다란 가지 끝에 코스모스가 몽글몽글 피어나 분홍 나비처럼 꽃잎을 팔랑 팔랑거립니다. 가을을 알리는 식물들이 꽉 차게 익은 오늘, 나는 나의 건강도 꽉 채우기 위해 함지산을 오릅니다.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시작해 망일봉 전망대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게 오늘의 목표입니다. 산을 올라도 적당히 올랐다가 내려오기만 해서

오늘은 가방에 물을 가득가득 채웁니다.

북구 구암동의 자랑 운암지수변공원에도 아름드리 꽃들이 입구 계단부터 버선발로 나와 사람들을 반깁니다.

입구에서 계단 몇개만 오르면 운암지수변공원이 나옵니다.

운암지수변공원 안의 주차장 외에도 최초 30분 400원 /10분마다 200원 /1일 주차 4,000원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셔도 좋을듯합니다.

운암지 수변공원은 대구 북구 8경의 제3경이며 함지산 아래 운암지에 조성된 수변공원입니다.물과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운암지 호수를 따라 이어진 데크를 걷다 보면 달 모양의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저녁이면 불이 들어와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가을 하늘을 품은 운암지가 오늘따라 더 깊어 보입니다. 그 새 가을바람도 살랑 부니 걷기에도 최고의 조건입니다.

날씨가 좋은 운암지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주변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정자 좌측에는 깔끔한 화장실이 있고, 우측에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앞에는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통이 있으니 쓰레기는 꼭 분리수거 해 주세요~~

주차장 옆으로 난 데크로 들어서면 함지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접어듭니다. 곱게 멋을 낸 산은 어서오라고 팔랑팔랑 손짓을 합니다.

길 한쪽으로는 실개천이 졸졸 흐르고 동네 꼬맹이들은 무얼 잡는지 허리를 숙이고 열심히 뭔가를 합니다.

오늘 밤은 숙면을 취할 것 같은 꾸러기들이네요

대구 북구 운암지 일대에 등산객을 위한 휴양공간이 조성되었습니다.

함지산 등산로에 휴양공간이 새로이 생겨 함지산 등산객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었습니다.

함지산 미륵사 앞에 1200㎡ 규모로 파고라, 평의자, 목교 등이 설치됐었습니다.

교목류, 관목류, 수국이 식재되어 보기에도 좋은 쉼터가 마련되었습니다.

평평해서 걷기 좋은 등산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너무 좋은 길입니다.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청명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걷다 보면 이제 산길다운 산길이 나옵니다.

이곳은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각자 운동기구를 잡고 땀을 흘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운동시설은 여느 헬스장 못지않습니다. 아령을 들어 올리는 노인부터 유치원생 꼬마까지 운동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이곳에서부터 망일봉까지는 1.4㎞입니다.

위쪽 정자가 있는 곳까지 밤에도 가로등이 잘되어 있어 늦은 저녁에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산에 오르면 삼삼오오 모여 후레쉬를 들고 함지산 정상까지 가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산물은 무단 채취금지이니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함지산은 험하지 않은 온화한 산이라 이날도 아이와 손을 잡고 나온 가족이 많습니다.

요즘 건강을 위해 맨발산책이 유행이라 그런지 맨발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나무 계단을 몇 개나 올랐을까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운동 시설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망일봉이고, 우측으로 난 길로 가면 함지산 정상입니다. 여기서 망일봉까지는 0.8㎞입니다.

아름다운 숲길에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없고, 가을바람은 선선히 나를 스쳐갑니다.

가팔라 미끄러질 수 있는 길은 모두 나무 계단이 되어 있어 초보 등산객도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입니다.

또 갈림길이 나옵니다. 망일봉까지 0.7㎞m, 옻골공원까지는 1.9㎞입니다.

함지산은 이리저리 길이 많아 이렇게 많은 등산객이 다녀도 같은 길이 아니라 각기 다른 길을 연결 연결해서 다닙니다.

산 위에 예쁜 코스모스 3남매가 피었습니다.

어느 정도 오르니 소나무 군락지를 만납니다.

피톤치드를 얻자고 코를 벌름거리며 숨을 쉽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젊어진 것 같습니다.

바닥에 조그맣고 큰 자갈이 많더니 저기 앞에 돌탑이 나타납니다.

떨어지지 않게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은 그들의 염원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보여줍니다.

망일봉 정상까지 4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드디어 전망대가 보입니다. 갑자기 힘이 나고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망일봉 소망전망대를 오르면 가슴 시원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동변동, 서변동이 한눈에 보이며 저 멀리에는 울퉁불퉁한 낙타 등 같은 앞산의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파노라마로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여기서 보이는 마을을 무태마을이라 하였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동수전투 중 신숭겸장군과 야행을 하다가

늦은 밤인데도 마을 아낙네들이 길쌈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여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무태(無怠)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전망대의 필수품 망원경이 있어 전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망월봉은 칠곡 쪽에서도 올라오는 길도 있지만 서변동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도 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올라가시면 좋을듯합니다.

망월봉은 칠곡에서는 새해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망월봉에 위치한 육각정자입니다. 간단한 도시락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거나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이 머무르다 떠났다를 반복합니다.

또한, 망일봉 정상에 산행하느라 힘든 근육을 운동기구로 풀어봅니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으며 내려갑니다. 오를 때는 오래 걸리던 길이 더 짧아진 듯 금방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고 모자를 단단히 쓴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조금씩 깊어가는 가을 나무들이 색깔 옷을 입기 시작합니다.

쉬어가는 정자를 지나고 체육 시설을 지나 휴양공간을 지납니다.

운암수변공원으로 내려와 공원을 한 바퀴 돕니다. 때마침 나오는 폭포수의 물소리가 웅장합니다.

거위 가족이 거위집에 옹기종기 모여 뒤뚱뒤뚱 움직입니다.

운암수변공원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니 배가 출출해 옵니다.

오늘은 만보도 훨씬 더 걸은 날이었으니, 저녁으로는 고기반찬을 먹어야겠습니다.

하늘은 높고 뭉게뭉게 손에 닿을듯한 솜사탕 같은 구름을 볼 수 있는 계절,

이 가을에 가족들과 함께 함지산을 한 번 올라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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