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시간 전
청와대에서 만난 바다, 통영 전혁림미술관에서 곱빼기로 만나다.
청와대에서 만난 바다,
통영 전혁림미술관에서 곱빼기로 만나다
📷 통영시 제9기 SNS기자단 김종신
문득 바다가 보고플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통영으로 가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통영에는 바다가 두 개입니다.
알알이 박힌 보석 같은 섬을 품은 바다와
서울 청와대 인왕실에서 만난 바다의 감동을
곱빼기로 만날 수 있는 전혁림미술관이 그곳입니다.
사각의 틀 속에서 꿈틀거리는
짙은 파랑의 바다를 만나러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통영 도심을 지나 충무대교를 건너
미륵산으로 향하면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시원한 그늘을 드리웁니다.
봉수골은 통영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곳곳에는 맛보고 싶은 맛집과 볼거리가 많습니다.
미륵산 자락에 안겨 있는 용화사에 이르기 전에
미술관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는
<바다와 나비>라는 작품이 벽화로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입구부터 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합니다.
<남해의 봄날>이라는 지역출판사와 책방,
북스테이를 겸하는 곳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책방에 들러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쉼표를 찍습니다.
미술관에 이르면 코발트 블루타입의
일렁이는 물결을 만납니다.
마치 맑고 푸른 바다에 이른 듯
몸과 마음에 여유롭습니다.
미술관 앞에는 커피숍과 아트숍을 파는
가게가 나옵니다.
사계국화가 보랏빛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가게를 지나면 미술관 뜨락에서
수국들이 수국수국 즐거운 소리로 우리를 반깁니다.
미술관으로 곧장 들어가지 못합니다.
벽면의 그림들이 우리를 불러세우기 때문입니다.
미술관은 화백이 30여 년 생활하던 집을 허물어
바다의 길을 안내하는 등대와
전통 사찰 탑 형상을 접목해 신축했다고 합니다.
외벽에는 화백의 작품을 타일로 옮겨 장식했는데
3층의 외벽은 화백의 <창>을 재구성해
11개의 도자기로 조합한
가로 10미터, 세로 3미터의 대형 벽화입니다.
파란 바다를 품은 문을 열고
미술관으로 발을 들여놓자 넘실거리는
바다의 내음이 와락 안기는 기분입니다.
1층에서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구경하다
유품이 있는 2층을 거쳐
아들인 전영근 화백의 작품이 있는
3층으로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바다·그 영원한 빛’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전혁림 화백의 그림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섰습니다.
화백의 작품은 조선 민화에서 기인한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대적 미감을 추구했다는
설명처럼 우리나라 전통 그림의
오방색(청색·백색·적색·흑색·황색)을 중심으로
미술 세계를 펼쳐놓았습니다.
“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다. 전통을 떠난 민족이 없다.
모든 민족 예술에는 그 민족 고유의 전통이 있다.”라고
한 진주 출신의 그대로(乃古) 박생광 화백처럼
고 우리 겨레의 정서를 밑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한
그림들이 익숙한 듯 낯설게 다가옵니다.
청와대 인왕실에서 만난 <통영항>을 다시 만납니다.
청와대에 걸린 작품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통영 달아공원을 찾아 다도해를 보며 위로받았듯
이 그림을 청와대에 걸고 싶다며 작품을 부탁했습니다.
91세의 당시 화백은 4개월에 걸쳐
높이 2.8미터, 폭 7미터의 <통영항>을 그렸습니다.
기분 좋게 바닷속을 헤매는 물고기처럼
그림을 구경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바다를 품어 파랗습니다.
화백 작품 포스터를 비롯해
생전의 작품을 만들 때 사용한 도구들이
열정인 양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긴 의자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바다의 열정을 담습니다.
2층을 나와 3층으로 향합니다.
건물이 실내에서 실외를 거쳐 3층으로 향합니다.
덕분에 바다의 푸른 빛을 머금은 하늘을 만납니다.
3층에서 아들의 작품을 만납니다.
아버지처럼 바다를 품은 듯 푸른빛이 눈에 들어오지만,
전혁림의 바다와 농도가 다릅니다.
다른 듯 닮은 바다를 만납니다.
<아버지의 쌀밥 한 그릇>에서
전혁림 화백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3층을 나와 벅찬 바다를 지나왔던
미술관 입구에 있던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냉커피로 달랩니다.
창 너머로 전혁림 화백이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마치 시간 느리게 흐르듯
찬란한 바다를 마주한 시간입니다.
몸과 마음이 절로 푸르게 푸르게 물 들어갑니다.
▣ 전혁림미술관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봉수1길 10 (봉평동)
관람시간 : 10:00~17:00 (하절기 10:00~18:00)
이용 요금 : 무료
휴무일 : 매주 월,화요일 / 1월1일 / 설날 및 추석 당일
문의 : 055-645-7349
주차장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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