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트렌드 키워드] MZ세대에 이어 등장한 ‘알파세대’

MZ세대가 시장을 뒤흔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다시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알파세대’인데요. 2023년 트렌드 키워드로 지목된 알파세대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 알파세대란?

한 해의 트렌드를 분석한 도서인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올해 트렌드 키워드로 지목한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에 출생한 이들을 말합니다.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한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을 의미하는데요. X, Y, Z세대의 뒤를 잇는 세대로, 그리스 문자 ‘α 알파’를 써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알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하며 가상현실을 일상으로 인식한 디지털 세대라는 겁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기술적 진보에 익숙하며 사람보다 기계와의 소통에 더욱 능통합니다.

알파세대는 아직 어린이이거나 중학생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가족의 소비가 알파세대 한 명, 혹은 두 아이에게 집중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한 키즈 산업은 2007년 19조 원에서 2017년 40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성장세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죠.

특명! 알파세대를 잡아라!

알파세대는 자신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하고, 대화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며 1인 방송이나 소셜 미디어, 메타버스를 더욱 왕성하게 활용하죠.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분 없이 두 세계를 모두 현실로 인식하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구매 비율도 높습니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알파세대 중 앱에서 아이템을 구매한 경험은 15.3%, 유료 앱을 구매한 경험도 5.8%에 달했습니다. Z세대는 0.5%, 1%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죠.

이러한 결과는 알파세대의 부모인 밀레니얼 세대가 아이를 위해 높은 소비 성향을 나타내기 때문인데요. 알파세대 인구 중 25% 이상이 앱을 통해 3만 원 이상의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이처럼 알파세대의 나이는 어리지만, 주변의 영향 등으로 잠재적인 구매력이 무척 뛰어나기에 이미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시시각각 등장하고 있습니다.

14세 미만이 가입할 수 있는 금융 앱이 출시되었고, 청소년이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알파세대 전용 통장,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알파세대가 재미있어할 게임 형식의 유통 앱도 등장했습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큰 규모의 잠재 고객인 알파세대를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거죠.

소통이 부족한 알파세대

MZ세대에 이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주역으로 거듭날 알파세대에게는 몇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먼저 MZ세대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만, 그만큼 사람들과의 소통에 미숙하다는 건데요. 비대면을 선호하고,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는 알파세대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기계와의 일방적인 소통 탓에 사회성 발달이 늦어진다는 지적도 있고, 너무 많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한 중독의 우려도 있습니다. 글을 읽기보다는 영상으로 지식을 얻기 때문에 문해력이 낮아지거나 창의력, 통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알파세대’는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세대이지만,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등 적절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며,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거나 부러워하기보다 나만의 이야기를 콘텐츠에 담아내는 알파세대는 과연 어떤 미래를 만들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