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귀여운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곳, 아가새농장
아이가 아가새 아가새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토끼도 만나고 싶고
이번엔 용기 내어 새 모이도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이죠.
주말에 가지 않으면
주중에 엄마 아빠 일 쉬고
아가새농장에 가자고도 하고요.
이런 저런 회유책을 마구마구 쏟아내더라고요.
얼마나 가고 싶으면 저렇게 얘기를 할까 싶어서
한창 뒹굴뒹굴하고팠던 일요일
고단한 몸을 이끌고 아가새농장에 방문했답니다.
초입에서부터 아이는 신나서 마구 달리더라고요.
뒷모습에서도 느껴지는 신남.
안 데리고 왔을 큰일 날뻔했답니다.
이번 방문 전 아이는 나름의 계획도 세우더라고요.
새 모이 주고 토끼 먹이 주고
트램펄린에서 좀 놀다 잠시 휴식
이후 소동물을 만나는 것으로 말이죠.
참 별것 아닌 이런 계획조차 귀여워 보이는 게
아이를 양육하며 얻을 수 있는 행복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하지만 계획을 언제 세웠냐는 듯
입장해선 바로 토끼에게 직진한 아이랍니다.
사장님께 먹이 통도 받기 전에 말이죠.
여러 번 와 본 곳이라 위치를 알고 있으니
바로 토끼가 있는 곳으로 가더라고요.
얼른 아이를 불러 먹이 통을 쥐여주고
우리 세 가족 함께 입장했답니다.
토끼에게 당근과 양배추 주는 것으로
체험을 시작했어요.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홍성 아가새농장은 여타 다른 체험형 농장에 비해
동물들이 자유롭게 각자의 생태에 맞게 노닐고 있어
다른 곳에서 느끼는 동물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이 많이 상쇄되는 것 같아요.
토끼 밥도 주고
이번엔 용기 내어 새 모이를 주러 왔어요.
엄청 긴장해서 손을 뻗었지만
이날은 새들이 손에 앉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모이통 채로 들고 들어오니
서너 마리가 관심을 보였답니다.
이렇게나마 미션 성공!
이후에도 아이는 자신의 계획대로 트램펄린도 뛰고요.
자리에 앉아서 목도 축이고 간식도 오독오독 잘 먹고
다시 토끼에게 당근과 양배추를 주었답니다.
그리고 이번엔 손가락에 꿀을 묻혀
앵무새에게 주기도 도전!
와!
작년까지는 절대 하지 않으려 했던 아이가
이번엔 씩씩하게 잘 하더라고요.
아이는 저 모르는 새에 또 이만큼이나 훌쩍 컸나 봅니다.
저희 가족은 이날 사장님 내외분의 많은 배려를 받으며
두 시간 넘게 이곳에 머물렀어요.
아이는 여전히 아쉬워했지만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꼭꼭꼭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보이는 검게 탄 산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
아가새농장도 화마에 휩쓸릴 뻔한 곳이라
당시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어요.
단지 몇 번 방문했을 뿐인데
동물들이 어찌나 걱정되던지...
산불 소식에 맘졸이며
부디 빨리 이 불이 꺼지길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질 않길
기도했던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산불 피해 입으신 분들의 마음이나마
하루빨리 치유되기를 기도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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