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진천읍 건송리 두건 마을 뒷산에는 백곡호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식파정이 있습니다. 1487년 이득곤이 세웠다 전해지는 조선시대 정자입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도착하여서는 잔잔한 물결의 멋진 풍광을 즐기게 됩니다. 봄날의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추천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식파정을 입력하고 찾아갑니다. 진천종박물관을 지나 백곡호를 따라 달리다가는 사정교 못 미쳐 오른쪽으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진천읍 건송리 두건 마을 뒷산입니다. 언덕을 올라 제법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는 쉬엄쉬엄 산길을 오릅니다.

식파정을 가는 길은 산길로 접어든지 두어 번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언덕을 오르자마자 나타나는 세 갈래 길에서는 왼쪽으로 백곡호가 내려다보이는 완만한 오르막 중간지점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야 합니다. 처음 방문하였을 당시 이정표가 촘촘하지 않아서는 두 번의 갈림길 모두 돌아 나와야 했었습니다.

잠시 숲에 가려졌던 백곡호는 두 번째 갈림길 초입으로 탁 트인 전망을 보여줍니다. 여러 겹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로 백곡호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립된 저수지는 건송리, 장관리 석현리까지 넓게 이어집니다. 워낙 방대하여서는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풍광이 달라지곤 하네요.

산기슭 사이로 이어지는 물길을 잠시 감상한 후 목적지를 향해 다시금 걸어갑니다. 완만한 오르막이었던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됩니다. 식파정을 알리는 이정표에서 식파정까지는 왕복 약 1시간 안팎으로 가볍게 걷기 여정을 즐기게 됩니다. 3-4명이 동시에 걸을 수 있는 제법 넓은 임도로 중간중간 양성이씨들의 오래된 묘도 스쳐갑니다.

완만했던 내리막길은 짧은 급경사로 끝이 나며 식파정이 나타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백곡호 한가운데로 자리 잡은 형상으로 방금 지나온 산길을 제외하고는 빙 둘러 백곡호가 펼쳐집니다. 그 사이로 식파정이 있습니다.

정자는 조선시대 진천에서 태어난 이득곤이 처음 지었습니다. 1587년 선조 20년에 진천에서 태어났으며 본관은 양성, 호는 식파정으로 학문을 좋아하여 여러 학자들과 친교 하였다 전해집니다. 벼슬길에 나갈 것을 권유받기도 하였으나 어둡고 탁한 세상이 싫어서는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학문을 벗 삼아 지냈다 하네요.

본래의 정자는 두건리 앞 냇가에 세워졌다 하는데 1983년 백곡저수지 확장공사로 수몰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1893년, 1954년 중수되었으며 현재는 소나무를 병풍 삼아 정면 2칸 측면 2칸 홑치마 팔작지붕의 도리집 형식으로 보존됩니다. 정자 지붕 안쪽으로는 지천 최명길, 봉암, 채지홍, 백곡 김득신, 송시열 등 당시 교류했을 21명의 제영이 편액으로 걸렸습니다. 모든 제영들은 이득곤이 묶은 식파정시문집에 전해지고도 있습니다.

정자 주변으로는 백곡호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집니다. 두건 마을 뒷산과 백곡호가 배산임수를 이룬 형상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물결이 가라앉은 듯 잔잔한 풍경으로 낚싯배가 지날 때면 가장자리 수변으로 가볍게 철썩이는 물결이 일곤 합니다. 아름답고 조용한 정취에 묻혀 물멍을 즐기게 됩니다. 백곡호의 아름다운 뷰 명소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돌아본 식파정은 푸른 소나무 군락이 아늑하게 품고 있습니다.

식파정은 가벼운 트레킹과 백곡호의 멋진 풍광을 동시에 즐기게 됩니다. 누구나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만큼 시나브로 찾아오는 봄 마중으로 찾아보아도 좋겠습니다.

백곡저수지 식파정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건송리 산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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