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천안 광덕산 계곡 힐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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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산에는 탄소(CO2) 고정의 숲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광덕사 입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460m, 광덕산 등산로 갈림길에서 광덕산 방향으로 390m, 계곡 따라 300m가 탄소 고정의 숲으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탄소 고정의 숲에 대해 현지 안내판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트레킹은 힐링 산책과 함께 탄소 체험의 숲을 체험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광덕사를 알리는 일주문을 지나는데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계속 눈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광덕사 앞에 이르면 제일 먼저 큼지막한 호두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호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로 한국의 자연 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경내로 들어서니 하얀 눈이 은빛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마당과 지붕이 온통 하얀 색입니다.

왼 편의 건물이 대웅전, 오른 쪽 건물이 명부전입니다.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을 뵙습니다. 가운데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오른 쪽에 약사여래불, 왼 쪽에 아미타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적선당인데요 눈에 묻힌 듯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천불전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천불전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스님이 눈을 열심히 치우고 계시네요.

천불전 내부로 들어가니 중앙과 좌·우에 수많은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천불(千佛)인지는 확인해볼 수가 없네요.

이제 광덕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탄소 고정의 숲을 걸어봅니다. 나무가 환경 보호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깨닫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쌓당 연간 탄소 배출량은 약 3톤이나 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곡에는 바위 마다 눈이 하얗게 쌓였고, 그 사이로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정겹습니다.

물 소리에 귀 기울이며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탄소 고정의 숲 길은 이곳에서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왼 쪽 길은 광덕산 등산로 제1코스인데 갈림길에서 390m, 팔각정까지이며 오른 쪽 길은 광덕산 등산로 제2코스로 장군 바위를 거쳐 광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계곡 따라 300m까지가 탄소 고정의 숲 길입니다.

저는 왼 쪽 제1코스를 따라 팔각정까지 걸어보기로 합니다.

제1코스로 접어든 지 얼마 가지 않아 급격한 경사와 함께 긴 계단 길이 나옵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계단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팔각정이 눈 앞에 나타나네요. 팔각정에는 겨울철에 등산객이 춥지 않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비닐로 바람막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자 까지만 가기로 했는데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업(UP)되어 좀 더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눈이 날리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가끔씩 파란 하늘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눈으로 덮인 소나무 사이로 짧기만 한 겨울 해가 살짝 얼굴을 내밉니다.

갑자기 어디서인가 도끼 질 하는 소리가 들려 자세히 보니 딱따구리란 녀석이 나무를 쪼고 있어요. 저렇게 작은 새의 부리가 얼마나 강하면 나무를 쪼아 그 속에 숨어 있는 벌레를 꺼내서 먹을 수 있을까? 자연의 조화는 참 신비롭습니다.

설경은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습니다. 티끌 하나 없는 하얀 눈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아 정상까지는 못 가고 3/4 정도에서 되돌아 왔습니다.

천안 광덕산 탄소 고정의 숲을 걸으며 힐링과 함께 나무의 소중함을 깨닫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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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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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이종섭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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