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이면 어디론가 잠시 나서고 싶어지죠.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곳,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여운이 남는 공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광명시 소하동, 이케아 근처에 위치한 기형도 문학관은 시인 기형도의 삶과 시를 담은 전시 공간으로,

잠시 들러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곳입니다.

도심 가까이에 있지만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고,

뒤편에 조성된 기형도 문화공원에서는 벚꽃 아래 여유로운 산책도 즐길 수 있어요.

기형도문학관

상설 전시실


문학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인의 일대기를 담은 상설전시실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시인 기형도의 삶과 문학 세계를 자필 일기장, 육필 원고, 미디어 등 다양한 유품을 통해 그의 문학적 여정을 조명합니다.

이러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기형도 시인의 작품과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의 문학적 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또 시를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써 볼 수도 있었어요!

헤드폰으로 시를 듣고, 필사도 해보는 공간도 있어서 특별했습니다.

기획전시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오후 4의 희망〉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나른하지만 따뜻한 시간, 오후 4시.

그 시간처럼 섬세하고 잔잔한 감정들을 담아낸 전시가 시인의 언어와 현대 예술의 감성으로 펼쳐지고 있어요.

5월부터는 새로운 기획 전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가 준비된다고 하니,

4월이 가기 전에 <오후 4시의 희망> 전시를 관람해 보세요!

5월에 열릴 전시도 기대가 됩니다.

북카페&전시공간

전시를 모두 둘러보고 나면 문학관 다른 공간도 들러보세요!

2층에는 북카페와 도서공간이 있습니다. 공간이 쾌적하고 넓어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기 좋았습니다.

햇살이 드는 창가 자리에서 기형도 시인의 시집 한 권을 꺼내 들면, 바깥 풍경도 시처럼 느껴질 거예요.

말없이 책장을 넘기고 싶을 때, 그 조용함마저 편안하게 품어주는 곳입니다.

강당&창작체험실

3층에는 강당과 창작 체험실이 있습니다.

강당은 기형도 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신청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꼭, 문학관 뒤편으로 이어지는 기형도 문화공원도 들러보세요.

제가 갔을 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살랑이는 봄바람 속에서 걷는 그 길이 정말 근사했거든요.

작은 언덕과 나무들 사이에 놓인 벤치에 잠깐 앉아 있으면, 문득 기형도 시인의 시 한 줄이 떠오를지도 몰라요.

문학관에서 시작된 감정이 공원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어느새 내 마음도 조금 가벼워져 있더라고요.

광명 기형도문학관과 문화공원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시를 잘 몰라도 괜찮아요.

오히려 가만히 바라보며 머무는 그 시간 자체가 이곳에선 ‘시’가 되니까요.

햇살 좋은 날, 시 한 줄 읽으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 조용한 문학의 공간을 따라 나만의 여백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광명시 시민홍보기자단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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