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포셋 연희, 엽서 도서관
책 대신 엽서가 선반 위에 앉아 있는 곳,
엽서 도서관 포셋(poset)연희를 소개 드리겠습니다.
실생활에서 엽서를 접할 수 있는 장소는
전시회 관람이 끝난 후 관람객을 맞이하는 기념품 숍, 무심코 지나가다 발견한 아기
자기한 소품 숍, 관광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엽서로 가득한 관광지 매대
등이 있습니다.
연희동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상가 건물 3층에 엽서 3,000여 장이 모여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엽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습니다.
엽서 대신 전자기기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타인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엽서가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게 되면서 일상에서 자주 접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하여도 엽서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능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엽서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요일 오후 포셋연희를 찾은 방문자가 많았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포셋연희에 방문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관람객이 되어 엽서 하나하나를
차분하게 감상하게 됩니다.
40평이 안 되는 공간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곳이 엽서 “도서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사람들은 큰 소리로 잡담을 하기보다
조용히 엽서 속 작품들을 음미하며 시간을 가집니다.
엽서를 통해 창작자의 그림, 사진, 글이 전달됩니다.
그림엽서는 1870년대 독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는 1900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당시 신문에도 사진이 게재되지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를 그림엽서로 전달하였습니다.
엽서는 1900년대에 발행하는 조직이 구매자에게 그림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전달할 수 있는 ‘화상 매스미디어’로서의 기능으로 역할을 하였습니다(우라카와, 2017).
포셋연희 선반 위 엽서들은 창작자별로 묶여서 나열되었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오래도록 볼 수 있어서
작가의 작품 스타일이 머릿속에 더 오래 각인되는 것 같습니다.
엽서가 처음 발행된 후 150여 년이 지난 지금, 엽서를 대체할 수 있는 매체가 많이
생겼지만 엽서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이는 엽서의 역할이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중매체 역할을 했던 엽서는 특별한 편지지이기도 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소품이 되어 개개인의 취향을 드러내주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인테리어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엽서로 집안 분위기를
환기시켜보기도 합니다.
인테리어 정보 공유 플랫폼 오늘의집은 엽서로 침실, 수납장, 액자 등을 꾸밀 수 있는
팁을 전수하기도 합니다.
포셋연희는 단순히 엽서 판매만 하는 공간이 아닌 기록과 보관이 공존합니다.
엽서를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작성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엽서
보관함도 있습니다.
엽서 한 장에는 세 가지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엽서 한 면은 창작자의 혼이 실린 예술 작품이,
나머지 한 면은 엽서를 구매한 사람의 정성이 담긴 손글씨가,
그리고 엽서를 전달받은 사람의 가득 채워진 마음까지 더해져 엽서가 비로소 완성됩니다.
연희동에 오시면 포셋연희, 엽서 도서관에서 예술 작품들을 충분히 감상하고,
마음에 꼭 맞는 엽서와 만나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우라카와 가즈야. (2017). 그림엽서로 보는 근대조선(박호원, 임유희, 이에나가 유코 역). 민속원.
<사진, 글 : 서대문구 블로그 서포터즈 '허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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