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전통시장 맛집! 보리밥, 돼지불백 모두 맛있는 착한 밥집 오가네 식당
하루 날을 잡아 진천 여행을 했어요. 두타산 산행도 하고 생거진천 전통시장도 구경 했지요. 산행 중에 간간이 간식을 챙겨 먹었기에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생선구이로 소문이 자자했고, 진천군이 선정한 착한 밥집인 오가네 식당을 찾아갔어요. 전통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기에 바로 찾을 수 있었답니다.
오가네 식당은 진천군 진천읍 원덕로 390 진천 전통시장 C동 110호에 있어요. 오가네 식당 앞에 도착했는데 느낌이 이상했어요. 분명 생선구이로 유명한 집이기에 생선을 굽는 곳이 어디엔가 있을 텐데 보이지 않는 거예요. 문을 빼꼼히 열며 여기가 생선구이로 유명한 집 맞는 건가요?라고 물었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네, 그런데요. 지금은 안 해요.'라는 거예요.
입구에 오가네 착한 보리밥 뷔페, 돼지 불백이라고 붙어 있는 플래카드가 생각났어요. 주인아주머니의 이야기들 들어 보았어요. 아주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근 일 년 동안 영업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다시 문을 열은 지 보름 정도 되었다고요. 예전처럼 자신은 나지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예전 생선구이를 할 때에는 자부심도 있었고 보람이 있으셨다고요. 이제 완쾌되시어 다시 문을 여신 사장님께 응원을 보내는 마음으로 이 원고를 작성합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정도였어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라서 홀에는 손님이 없었습니다. 몇몇 반찬은 동이 나있을 정도였어요. 손님들이 많이 다녀가신듯 했어요. 다시 문을 열며 메뉴를 생선구이에서 보리밥으로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돼지불백은 그대로 하고요. 뷔페로 셀프서비스 체제로 운영하더군요.
생선구이도 좋아하지만 나물 있는 밥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나물을 보자마자 군침이 돌며 식욕이 올라왔어요. 생선구이 먹으려고 찾아왔지만 어느새 보리밥을 먹기 위해 온 손님이 되었어요. 벌써부터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 밥과 반찬을 담아 볼게요. 흰쌀밥과 보리밥이 있었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마침 갓 지은 밥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큰 양은 대접을 들고 밥과 갖은 나물을 대접에 담았어요. 비름나물, 콩나물, 묵나물, 무생채, 열무김치, 돼지불고기 등.. 밥보다 나물을 더 많이 담은듯한 느낌이에요.
반찬이 이것보다 더 있는데 이미 시간이 오후 3시를 넘었기에 바닥이 드러난 반찬도 있었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미안해하셨는데, 사실 미안해하실 일은 아니지요. 요즈음 식당에서 3시이면 브레이크 타임이잖아요. 제가 때 지나 찾아갔기에 오히려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금방 끓여 나온 된장찌개입니다. 보글보글 거립니다. 한 숟갈 먼저 먹어보았는데요. 어쩜요. 참으로 맛있는 된장찌개에요. 손맛이 다른 느낌입니다. 장맛 인정입니다.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싹싹 밥을 비볐어요. 와, 군침이 돌지요. 나물을 수북이 넣었기에 간이 짜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한입 넣자마자 싹 가셨어요. 정말 꿀맛입니다. 짜지 않고 슴슴한 반찬들인 거죠. 주인아주머니께 "맛있어요. 된장찌개도요."라고 말씀드렸어요.
오늘 두타산 산행을 하며 쏟은 에너지가 보충되는 듯했어요. 손님이 저 혼자 밖에 없었기에 주인아주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이젠, 아프지 마시고 예전처럼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나눴어요. 충북 진천에서 생산된 쌀과 보리로 밥을 짓는 착한 밥집인 오가네 식당이 예전처럼 활력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일 년을 쉬었기에 단골손님들도 모두 끓긴 상태이지요. "오가네 생선구이 집이 오가네 보리밥 뷔페로 다시 돌아왔으니 어서 어서 오세요."라며 제가 동네방네 소문냅니다.
오가네 식당에서 먹은 보리밥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납니다. 다음 방문 때에는 돼지불백도 먹어 보려고요. 아주머니!! 건강하시고요. 앞으로도 맛난 밥 계속 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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