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참으로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참으로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곡사 솔바람길에 '시나브로 치유길'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 길은 백범 김구 선생이 마곡사에 은신해 계실 때 자주 걷던 길입니다.

'마곡사 시나브로 치유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 6개 시군에 내려보낸 관광진흥사업의 하나입니다.

공주시와 공주문화관광재단은 마곡사 솔바람길과 연계해서 2030 세대를 대상으로 자기 이해와 성찰을 통해 '나다움'을 찾게 해주고자 2024년 9월 29일(토) 오후에 '시나브로 치유길' 시범 사업을 펼치게 된 거죠.

이 길은 6개 시군의 시나브로 치유길 중에서 유일하게 불교 문화와 연계한 도보관광 길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의 행사를 도와가며 진행해 주실 세 분을 만나보실까요?

'마곡사 시나브로 치유길' 책임연구원 권인선 박사는 공주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5 년간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사업의 실무자입니다.

강희자 '산처럼힐링연구소' 소장님은 자연 동작 치유사로서 오늘 팸투어를 이끌어가실 분입니다.

공주사범대학교 무용교육과를 졸업하고, 40여 년간 무용(춤)을 통해 예술 활동을 하던 중

동작치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융·복합적인 문화예술 힐링 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자격을 갖추셨습니다.

이태묵 국가유산안전연구소 소장님은 이 사업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실 분입니다.

공주시청 국장으로 퇴임 후, 공주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다수의 문화재 관련 저서를 집필하였습니다.

특히, '천천히 마곡사'라는 스토리텔링 가이드북을 공동 발간하는 등 마곡사와 관련된 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여행하기 좋은 시절 주말이라서 그런지 마곡사 입구 주차장이 만원이고 식당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주차장에서 마곡사로 향하는 입구에는 관광안내소가 있고 이곳에 모두 모여 일정 안내를 받았습니다.

<유마양수지간 십승지에 자리한 마곡사> - 출처: '천천히, 마곡사' 책에서 스캔함.

국가유산안전연구소 이태묵 소장님이 마곡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마곡사는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에 있는 삼국시대 승려 지장이 창건한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입니다.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지요.

마곡사가 자리한 곳은 유구천과 마곡천 사이가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뿐만 아니라, 전쟁과 가뭄, 전염병의 피난처로 이른바 '유마양수지간 십승지(維麻兩水之間 十勝地)'로 이름난 곳입니다. 십승지는 전국에서 뛰어난 땅 열 곳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마양수지간(유구천과 마곡천 사이)은 바로 청년 김구 선생의 은거지였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탈옥 후 삼남 일대를 떠돌다가 1898년 출가 수도를 하며 이곳에서 독립의 의지를 키워갔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길을 걸을 것입니다."

마곡사로 향하는 길은 걷기 치유 첫 번째 코스입니다.

자연 동작치유 전문가 강희자 치유사의 마음 열기 활동으로 문을 엽니다.

자연 동작치유는 자연 안에서 오감을 깨움으로써 내 안의 치유 에너지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활동입니다. 신체 본연의 균형을 되찾고, 내적 치유를 촉진하며, 자아존중감, 자아 탄력성 등의 자기회복능력을 향상시켜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균형을 찾는 활동입니다.

우리는 이 길을 걸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에 대해 인지하고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졌지요.

우리 일행은 마곡사 극락교를 건너 대웅전을 향했습니다.

잠시 대웅전 부처님 전에 몸과 마음을 낮추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머물며 수도를 하였다는 백범당 앞에서 마곡사 원경 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이 되라. 오늘 행사를 통해 마음 성찰을 하고 행복한 삶을 설계해라."

'잘 노는 사람이 잘 산다'라는 스님의 말씀을 화두로 여기며, 본격적으로 백범 명상길 '시나브로 치유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백범 선생이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는 삭발바위 앞에서 과거의 자신, 기억과 경험을 돌아보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씩 서로 등을 맞대고 나무다리 난간에 기대어 사람 인(人)자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강희자 치유사님이 치는 싱잉볼( Singing Bowl - 노래하는 그릇) 소리가 울려 퍼지며 우리는 자기 성찰을 하기 시작하였지요.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이 모습이 신기한지 따라서 해 보는군요.

이제 우리는 1차 목적지인 군왕대를 행해 숲길을 걸었습니다.

산길에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인사를 나눕니다.

서로 악수를 하며 이름을 불러줍니다.

이렇게 우리는 더욱 친숙한 관계가 되었지요.

이 산길은 그다지 경사가 급하지 않으며 숲이 우거지고 계곡을 따라 물이 흘러서 걷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 저절로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복식호흡과 스트레칭을 해 봅니다.

숲과 하늘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팔을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숲의 맑은 기운이 내 몸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왕대에 도착하였습니다.

군왕대는 마곡에서 가장 땅의 기운이 강한 곳으로 가히 군왕이 나올 만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군왕대는 둥그런 편평한 땅인데 나무들이 가지를 가운데로 모으고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신발을 벗고 둘러앉아 머리에 천연오일을 뿌리고 손으로 두드려 주었답니다.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지요.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군왕대 주위를 돕니다.

군왕대 가운데에는 촛불이 우리의 기운을 돋우고 있었지요.

우리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촛불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비록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믿는 마음이 있었지요.

아무도 눈을 뜨지 않았지만 우리는 촛불을 둘러싸고 모였습니다.

이제 옆 사람과 가벼운 포옹을 합니다. 그리고 눈을 뜹니다. 세상이 한결 밝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기댈 곳이 필요합니다. 나무도 좋고 솔방울도 나무뿌리도 우리의 친구가 됩니다.

우리는 자연과 하나가 되었으며, 나를,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두 번째 목적지인 백련암으로 향합니다.

계곡 숲속에 흐르는 작은 폭포 소리가 더욱 청량하게 들려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습니다.

백련암은 태화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마곡사의 암자입니다.

이곳에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련암은 김구 선생의 은거지 중 하나였습니다.

"내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느님께서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오직 대한독립이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백범 선생의 결연한 의지가 이 한마디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백련암 성륜 주지스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맑은 물을 마시며 목도 축였습니다.

마곡사로 향하는 길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져 나온 햇살이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주었지요.

홍성루는 마곡사 남원의 중심 영역인 영산전 전면에 자리한 누각입니다.

이곳은 일종의 강당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대청마루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홍성루 마룻바닥에 앉아 캘리그래피로 '나를 위한 글쓰기 및 묵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캘리그래피는 집중해서 글을 쓰는 동안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명상과 유사하게 심리적 안정, 정서적 치유의 효과를 제공하는 힐링 활동입니다.

오늘 캘리그래피 강사는 공주시 '글씨 쓰는 작업실"의 양은경, 김미정 강사님이십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느꼈을까?

오늘 팸투어를 통하여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며 엽서에 정성스럽게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작은 액자에 담았지요.

마지막으로 가벼운 몸풀기 운동을 하며 눈을 감고 하루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서로 차를 나누며 담소도 즐겼지요.

우리의 마음에 좋은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자연건강 두부 요리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었지요.

(참여종료)

당일형에 이어서 2024년 10월 5일(토) ~ 6일(일)에는 역시 2030세대 15명을 대상으로 하여 1박2일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 또한, 무료로 운영되며 교통비까지 지급하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마곡사에서 출가하여 원종스님으로 계실 때 마곡사 주변 길을 산책하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서 솔바람길이라고 부르며 백범명상길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는 백범 선생님을 따라 이 길을 시나브로 걸으며 나를 찾아가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곡사 솔바람길'과 연계한 '시나브로 치유길'을 개발하여 젊은 세대들이 자기 이해와 성찰을 통해 마음을 챙기고 '나다움'을 찾아가도록 서부내륙권 관광진흥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공주시와 공주문화관광재단은 시나브로 치유길 시범운영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하여 2030세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부디 이 길이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는 마음 챙김의 길, 나다움을 찾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곡사솔바람길

위치 : 충남 공주시 사곡면 생골길 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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