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한여름에 얼음을 보관하던 장소 '홍성유관리유적목빙고'
냉장고도 없던 과거에는 냉동식품을 어떻게 보관했을까요?
믿기지 않겠지만, 과거에도 한여름에 얼음을 보관하던 장소가 있었는데요.
바로 영화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석빙고라는 곳입니다.
그런데, 석빙고보다 한 세기 더 먼저 개발된 얼음 보관 장소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충남 홍성에 있는 목빙고라는 곳입니다.
목빙고가 발견된 이 지역의 본래 이름은 빙고치 또는 빙고재였다고 해요.
2005년 빙고 유적의 발굴로 인하여 이곳이 빙고가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17세기에 만들어진 목빙고는 과거 홍주목의 관아 부속시설이었다고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존에 발견된 석빙고가 아닌 목빙고의 유적으로
조선시대 얼음 수급체계와 빙고의 위치, 그리고 빙고의 구조 등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단서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 목빙고가 발견됐던 장소는 이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세광엔티치타워 102동 자리에서 발굴된 것을, 이곳으로 옮겨 복원한 것이라고 해요.
목빙고는 발굴 조사 당시 기반 토인 풍화 암반층을 남북방향의 자연 경사면을 따라
장방향의 형태로 땅을 파고 축조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규모는 2,386cm, 너비 550cm, 깊이는 표고차로 인해 가장 깊은 바닥 깊이가 150cm 정도로
비교적 큰 규모의 목빙고라고 해요.
지금까지 현존하는 빙고는 18세기 경 개축된 석빙고로, 경상북도 지역에 4곳, 경상남도 지역에 2곳, 총 6곳에서만 확인이 되었는데,
충청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또한, 천장에 사용된 돌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과, 벽이 돌로 만든 천장의 무게를 견딜 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벽 중하단부에 6개의 기둥구멍이 3m 간격으로 뚫려있어 천장 관련 시설이 있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보아,
천장을 돌이 아닌 목재로 축조했음이 확실해 보인다고 합니다.
목빙고가 석빙고 이전에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하는 이유는, 경주 등에서 발견된 석빙고의 비문에,
"... 석빙고로 개축했다"라는 구절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원래 나무로 만들었던 목빙고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암석 재질의 석빙고로 개축한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동학군과 관련된 1894년 일본공사관 기록에서 현재 위치에 `빙고치(氷庫峠)'가 있었다는 내용이 적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목빙고는 얼음 녹은 물이 밖으로 흘러나가도록 입구에서 내부로 들어갈수록 경사져 있고,
흙을 구워 기와처럼 만든 관을 바닥에 묻어 배수시설을 갖췄다고 해요.
이와 함께 유적지 바닥에서 유기물 포함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얼음 저장 시 효율을 높이려고,
빙고 바닥에 짚이나 갈대, 왕겨 등을 깔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곳의 발굴 책임자였던, 이호형 발굴조사부장은
"목빙고 내부가 2번 정도 개. 보수된 점으로 미뤄 상당 기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홍성지역의 얼음 수급체계 및 조선시대 빙고의 위치와 구조 문제 등을 자세히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도심 속에 위치한 목빙고,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으니,
자녀분들과 함께 옛날 사람들은 얼음을 어떻게 보관했는지 공부해 보는 시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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