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멀 라이프의 가장 좋은 친구, 도서관 "

좋은 책을 보면 자꾸 사고 싶어졌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읽지도 않고 그대로 책꽂이에 박제가 된 책도 있고, 한번만 읽고 다시는 읽지 않은 책도 있었어요. 이사를 할때면 책 꽂이에 있는 묵직한 책들은 여러번 다시 읽은 책조차 큰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우리 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해결책은 바로 공공도서관이죠.

거제 시립 도서관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애용하고 추천하는 거제 시립 아주 도서관은 도서량도 적당하고, 공간도 아주 잘 구성되어있어요.

운영시간

자료실 화요일-일요일 09:00-18:00

학습실 화요일-일요일 08:00-23:00

휴관

매주 월요일, 설, 추석 연휴 및 국가지정 공휴일

주차장

있음

이용료

무료

일반 회원도 매번 책을 5권을 빌릴 수 있고, 2주간 빌린 책은 1회에 한해 일주일 추가 연장도 가능합니다.

요즘 우리 한달에 한두권 읽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면 한번 방문했을 때, 흥미로운 책을 세 권정도 빌리면 그걸 다 읽게 되거나, 막상 읽어봤을 때 더 잘 읽히는 책 한두권도 열심히 읽게 되는게 좋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글이 적으니 다섯권을 맥스로 빌려와도 두세번 다 읽게 됩니 다. 그림책이 또 고가이다보니, 여기저기 물려받아 읽혔거든요. 그러다보니 짐이 너무 늘어서 고심스러웠는데 도서관을 만나 정말 행복해요.

도서관 열람실 입구에는, 정수기와 함께 책을 소독할 수 있는 기계도 있어요.

여러명이 공유하는 책이 걱정이라면, 이 기계에서 살균 소독도 가능합니다 :)

공간은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열람실과 어린이 자료실로 나누어집니다.

스마트폰 발달 이후 다들 책을 읽지 않아 걱정이라던데, 거제시의 미래는 밝아보이는 독서 열정이 가득한 열람실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주말에 도서관에 놀러온 아이들이 정말 많았어요.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를 골라 편안한 자세로 책을 즐기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그림책 뿐만 아니라. 학습 만화까지 갖추고 있어요. 저도 이런 시리즈 만화책을 참 좋아했는데, 제가 어릴땐 도서관이 이렇게 좋지 않아서, 광화문에 있는 서점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서점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읽곤 했었어요. 그때 이런 만화책들은 모두 비닐포장에 들어있어서 읽지 못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린이 자료실에서 더 깊게 들어가면, 어린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심지어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부모님이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도담도담 공간이 나옵니다.

처음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을때는 이 공간을 몰라서, 아이의 책을 대출해서 집에 가서 읽어주곤 했는데. 도담도담 공간을 알게 된 이후로는 아이와 함께 즐겁게 도서관에 와서 책을 잔뜩 읽어주고 마음에 드는 책을 더 골라서 집으로 빌려가곤 합니다.

도담도담 공간에는 수유실도 있어서, 돌 전후의 어린 아이들도 편안하게 함께 방문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아직 구강기인 둘째는 이곳에 왔다간 모든 것을 입에 넣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주 편리해보였습니다.

가족 단위로 와서,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교구를 함께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도 부모님도 모두 행복해보였습니다. 저희 딸도 도착하자마자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제가 읽어주길 바라는 책들과 스스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북을 가져왔어요. 시립도서관에서 사운드북은 대출이 되지 않는데, 이곳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곳에는 사운드 북 뿐만 아니라, 대형 그림책도 있는데 글자가 크고, 그림도 커서 아이와 함께 볼때 커다란 신문을 넘기듯이 읽을 수 있어요. 활자가 크니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도 편하게 글씨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딸도 이 대형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데, 이 날은 소비의 신중함을 알려주는 책 '어머 이건 꼭 사야해!'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 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꼭 같이 읽고 무분별한 소비를 막아주는 교훈을 얻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이런 대형책들은 대출이 되지 않아 도서관에서 열람해서 읽을 수 있어요.

한켠에 있는 자석 교구는 아이들이 스스로 놀면서 이야기에서 들은 물건이나 동물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노는 동안 저도 읽고 싶었던 책을 훑어볼 수 있었어요. 이 시간에 관심가는 책을 여러권 가져와서 훑어보고 어떤 책을 빌릴지 결정합니다.

도담도담 공간에 가득한 신발들이 참 보기 좋아요.

이곳에서 아이들은 교구를 함께 나누어 갖고 놀면서 협동하는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저희 딸도 언니 오빠들이 원하는 도형을 나누 어주거나 받기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어요. 아이들 책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유용한 책들도 분야별로 훌륭하게 구성되어있어요.

저는 최근 둘째 아이 유아식을 시작하며, 레시피에 고민이 많아서 요리 코너에서 책을 골랐습니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저희집 식단에 아주 시립 도서관의 장서는 정말 훌륭한 길잡이 가 되어주었어요.

오늘 제가 고른 책은 비건.한식입니다.

채식으로도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고른 책인데, 안에 담긴 레시피 중 서너가지는 집에서 분명 만들 것 같아요.

도서관 카드를 스캔하고, 원하는 책을 다섯권까지 올려서 일괄 스캔하여 대출이 가능합니 다. 어린이들도 스스로 올라가서 대출을 할 수 있도록 발 받침이 있었습니다. 항상 스스로 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딸이 도서를 직접 대출해보았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간마다 사람들이 책을 즐기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이렇게 책을 즐기는 공간에 자주 가서, 함께 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책과 더 친해지겠죠?

저희 아이도 책을 정말 좋아해서 아주 도서관에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입구쪽엔 정기 간행물과 잡지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지금 읽고 싶은 문학의 장르와 기분을 입력하면 문학을 나누어주는 자판기도 있어요. 영수증처럼 카피되어 나오는데, 오랜만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니 느낌이 새로웠어요. 학생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것과는 다른 기분이예요.

“이 많은 도서 중에서도 내가 원하는 책이 없다면?”

월 3권까지 시립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희망 도서를 신청할 수 있어요.

나 혼자 읽기 아까운 좋은 책이 있다면, 이렇게 신청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대여섯권을 신청해서 받았는데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번엔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가 신작 에세이가 나왔다고 하여, 신청하여 읽기로 했습니다. 보통 신청한 도서가 도서관에 오는데는 몇주는 시간 이 필요하니 느긋하게 기다리면 좋습니다.

그 외 도서관 편의 시설

열람실 밖에는 이렇게 휴게 공간이 있어서 간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와 탁구대가 있었는데, 이 날은 학생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탁구를 즐기 고 있었어요. 바로 앞에 정수기도 있어서, 간단한 간식을 가져와서 티백에 우린 차를 마시거나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아이와 화장실을 갈 때 칸에 같이 들어가긴 좁고, 혼자 들여보낼 수 없는 영유아 동반 시민들을 위해 가족화장실도 준비되어있어요. 아이 변기가 있다며 좋아합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세면대 아래에 발판이 없어서, 아이가 손을 씻는것을 도와주려면 안아 들어서 씻겨줘야했어요. 작은 발 받침이 생긴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1층 주민센터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서관이 문을 닫았을때도 책을 반납할 수 있는 도서 반납함이 비치되어있습니다. 늦은 시간이나, 도서관이 문을 닫은 월요일에 반납해야할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이 운영중인 시간에는 가급적 열람실에 직접 반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곳에 모인 책들을 사서분들이 전부 옮기셔야하는 수고가 생기니까요 ㅎㅎ

한참 재미있게 책을 읽다나오니, 이미 해가 지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아이와 놀러오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소개해줄 수도 있고, 항상 알찬 시간을 보 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비가 오는날, 혹은 춥거나 외출하기 곤란한 날에도. 맑고 화창한 날에도 거제시의 도서관은 우리의 시간을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영양가 있는 맛있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으면서도 집에 책을 두지 않아도 되니, 아주 좋아요. 주당 다섯권의 책을 읽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에 부족함 없이 즐겁게 누릴 수 있어요.

이번주는 도서관으로 소풍을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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