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강릉역 따뜻한 소규모 독립 책방
강릉역
따뜻한 소규모 독립 책방
일하는 직장에서 가까워 틈날 때마다 찾는 책방.
강릉역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네모 상자와 같은 책방.
따뜻한 글귀들이 한 곳에 저장되어 있는 곳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면 어느새 주변은 소란스러운 세상이 되어있다.
그런 세상과 잠시 작별을 고하는 방법은 손에 꼭 쥐어진 책 한 권이다.
10평 정도의 공간에 빼곡히 들어있는 책들.
초등학교 시절 썼던 책상과 의자.
책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겨있어 이곳 책방의 문을 열때마다
옅은 미소는 숨길 수 없다.
책방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강릉에서 야심 차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강릉은 모두 작가다.
강릉 현지인, 강릉을 방문해 주신
여행객들이 강릉에서 느꼈던 고마운 마음들을 담은 짧은 글들이
한데 모아져 책으로 출간되고있다.
강릉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 작가님들을 비롯 다양한 작가님들이 만든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역시 작가님들의 연대는 언제나 따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결같이 강릉을 사랑하는 마음,
한결같이 강릉을 떠날 수 없는 마음들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주인장님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이번 달은 어떤 책이 들어왔나요?"
"어떤 책이 좋으셨어요?"
얼핏 보면 책의 안부인지만 나의 질문이 안부인 걸 눈치채셨는지
주인장님은 수더분한 얼굴로 이것저것 추천해 주시는데
나에게도 손님의 요즘 일상은 어떤가요 라는
안부로 들려 좋은 친구와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강릉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절찬 판매 중에 있다.
강릉으로 많은 청년들이 이주했으면 하는 바람은 항상 든다.
침대 머리맡에 두어 언제든 편하기 읽기 좋은 책이라며 추천해 주신 책을
그 자리에 서서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는데 지은이의
일상들이 단단해지는 과정들이 좋았다.
그리고 이곳 책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익명 펜팔 그리고 1년 후 도착하는 편지.
이때의 편지를 까마득하게 잊을 수 있겠지
까마득한 1년이 지나면 더 가치 있는 사람
추운 겨울날도 별거 아니라고 넘길 것 같은 사람
힘에 부친 이를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되어 있지 않을까
편히 앉아 쉬어가라며 내주시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고 있자니
노을 지는 시간에 오면 시선과 발길을 멈추게 하는 책방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닐 것만 같다.
책상에 앉아 이곳 책방을 방문하신 사람들의 방명록을 보는데
주인장님은 묵묵히 혼자 2책방을 지켜도 쓸쓸하지는 않을 거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그러니 오래오래 지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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