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용인여행ON] 석성산 자락 고즈늑한 전통한옥 '물맛이 고을' 효종당
"본 기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 추성영입니다.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등반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은 삶의 원동력이자 행운인 것 같습니다. 용인 동백은 뒤편에 자리한 병풍 같은 석성산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계절 멋진 산 뷰를 즐 길 수 있는 곳입니다. 봄소식과 함께 시작된 가족 등반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주로 아파트에서 시작해 한들공원을 가로 질러 석성산을 등반했다면 오늘은 할미산성 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용인 동백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마을이라 산책길도 나무가 무성해 숲 속을 연상케 하는 싱그러움이 있습니다. 2006년 동백지구 입주 초반에는 실개천이 흘러 언제나 퐁퐁 소리가 나 활기찼는데 지금은 실개천이 멈춘 상태입니다.
동백의 중심에서 시작해 백현마을 끝자락에 가면 동백호수로 내려오는 물이 보이는 수원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 길을 지나 터널을 지나면 할미산성 가는 길목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터널을 지나자마자 멋들어진 한옥을 만나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가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산 쪽으로 보이는 한옥이 있는데 향교인가? 싶을 정도로 궁금한 곳이 있었는데 와보고서야 이곳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입구 표지석의 내용을 보면 1650년부터 밀양 박씨가 동네를 이루고 살았고 '물맛이 고을'이라는 이름처럼 물 맛이 참 좋은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꽃잔디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 산은 어느새 녹음으로 채워지고 있는 효종당입니다. 멋들어진 한옥과 뒤편 사당 때문에 이곳이 문화재인가 했는데 밀양 박씨 사당과 한옥스테이 효종당입니다.
효종당 정문 앞마당에는 작약꽃이 피어나고 사과꽃은 지고 있어요. 시기별로 꽃이 가득한 효종당은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가득 채워진다 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효종당은 수원 화성행궁을 복원한 도편수가 전통방식의 한옥을 되살려 지은 전통가옥으로 날아갈 듯한 날개를 펼친 한옥의 팔작지붕과 처마의 고운 선을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아침 이른 시각이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만 보고 가려다 옆문 쪽으로도 길이 있어 화단과 마루 난간만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한옥의 미에서 나오는 단아함은 지나침이 없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절제된 듯 그러나 고고한 느낌의 한옥은 콘크리트의 회색빛에 익숙한 세대에게 한옥의 정서인 전통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포근해집니다. 이곳 효종당은 2월에는 장 담그기 행사가 진행되는데 장을 담가 보관 발효되면 집으로 가져가는 체험으로 더불어 돌잔치, 고희연, 행사, 전통 한옥 숙박시설로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장 담그기는 용인의 백암에서 재배된 콩, 전남의 천일염, 좋은 물을 전통옹기에 담아 구수한 장맛을 낸다고 합니다.
담을 따라 대나무가 식재되어 담벼락의 기능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서걱거리는 소리는 마치 대금 연주가 곧 울려 퍼질듯한 운치도 있습니다.
옆문으로 난 대문간에서 안쪽을 살펴보니 깔끔하게 단장된 마당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마루가 얹어진 마루 끝은 한껏 멋스러움이 가득해 보기만 해도 전통한옥의 미에 매료됩니다. 효종당은 건축에 사용된 한옥을 지은 자재는 황토 벽돌, 백두대간에서 가져온 금강송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낸 건축물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건물입니다. 아마도 가까이에 서 있었다면 은은한 솔향이 날 것만 같은 굵은 금강송 대들보가 눈에 띕니다.
동백동은 수백 년간 밀양 박씨 집성촌이었다고 합니다. 2006년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사라져 가는 밀양 박씨 집성촌이 귀농생활을 위해 지어졌는데 2011년 9월에 효종당으로 거듭나게 된 곳이라고 전해지는데 뒤편에는 사당과 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사진 언덕에 사당을 올려 살짝 돋은 언덕의 느낌도 있습니다. 잠겨져 있는 사당 너머 보이는 지붕이 시원한 듯 멋스럽습니다. 석성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차가움까지 느껴지는 날의 석성산 등산은 어느덧 효종당을 만난 기쁨에 들떠 있고 한옥의 미에 매료되었습니다. 도심 가까이에서 이렇게 멋진 한옥과 전통장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한 곳이 있어 마음이 한껏 들떴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효종당에서 전통 장 담그기 체험을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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