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를 담다 시리즈#7] 우리동네 이야기 일곱번째, 남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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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중심지로 최고의 번화가

"우리 오늘 남포동에서 만나자!"

부산 사람들의 약속 장소로 가장 유명한 곳인 남포동! 해가 지고도 번쩍이는 네온사인 사이에 늘 사람들이 북적되는 서부산권 최고의 번화가라 할 수 있습니다. 부산 최대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을 비롯해 구덕운동장까지 이어지는 큰 메인도로를 끼고 길게 형성된 동네이지요. 배가 드나드는 위판장과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유라리광장까지 부산의 바다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남포동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출처 : 부산중구청 / 위치 : 유라리광장

바다를 매축했던 일본전관거류지

1876년 조일수호조규 체결 이후 초량왜관 부지는 일본전관거류지로 바뀌게 되었다.

일본인은 그들의 이권을 부산 주변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왜관 주변을 둘러싼 석벽을 철거했다. 그리고 일본인은 요두산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이권과 세력을 부평동, 대신동, 영도 방면으로 확대시켜 갔고, 마침내 중앙동과 영주동 사이에 있던 쌍산을 깎아 그들의 거류지를 부산의 조선인 거주지와 연결시켰다.

왜관 중심의 확대가 한계에 다다르자 바다를 매축하기 시작했는데, 이른바 북빈매축공사에 이 어서 남쪽 바닷가도 매축하기 시작했다. 남항 일대의 용두산 쪽 바닷가는 자갈돌이 많아 자갈치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일본인들은 이 지역을 점령한 후 일시적으로 남빈해수욕장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1928년 공사 인가를 얻은 일보인의 남빈매축은 일본인들의 부지 확보 외에도 남항 일대를 완전한 항만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용두산 아래의 바닷가였던 지역과 매축된 곳은 일제시기에는 남빈정이라 불리었으며 해방 후에는 영도의 남항동과 구별하여 남포동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1977년 시 조례에 따라서 중앙동의 일부와 동광동의 일부가 남포동에 편집되었으며 1982년에는 법정동인 대교동3가와 동광동1가가 남포동 편입되었고 충무동의 123가는 남포동4·5·6가로 개편되어 남포동1·2·3·4·5·6가가 되어 지금에 이른다.

사진 출처 : 부산중구청

남포동 도로 이름 이야기

지금 남포동에는 태종로, 구덕로, 자갈치로, 자갈치해안로, 남포길, 용미길이란 도로명이 있다. 옛 시청 앞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서구 구덕운동장까지 연결되는 구덕로가 남포동의 중앙을 지나고 있다. 같은 곳에서 출발하여 영도의 태종대로 이어지는 태종로가 남포동의 외곽을 지나고 있다. 구덕로에서 해안 쪽으로 오면 자갈치시장이 나타나는데 시장을 지나는 길은 자갈치로, 여기에서 해안으로 더 나가서 해안을 따라 조성된 도로가 자갈치해안로이다. 또한 광복로와 구덕로 사이에 뻗은 길은 동 이름을 따서 남포길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남포동을 지나는 도로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자갈치시장과 함께 명소로 꼽히는 건어물도매시장에는 용미길이란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바로 인근에 있었던 용미산 인근의 도로라는 의미이다. 남포동의 도로는 동명을 그대로 이은 도로명을 쓰고, 해안지역이라는 특성과 작지만 상징적이었던 용미산을 기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출처 : 부산중구청 / 위치 : 자갈치시장

유동인구 많은 중심지 남포동

남포동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자갈치문화관광축제가 열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2007년에는 현대식 자갈치 수산물 시장이 개고나하여 전국적인 수산물의 메카가 되었다. 극장가 밀집하여 영화의 중심지이자 출발지로 명성이 높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거주 인구보다 유동인구가 월등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