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의 일생 동안 수천여 마리의 말을 나라에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

수망교차로에서 5.16도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우측 편에 작은 기념관 하나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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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이 어떤 곳일까 평소 궁금해하다, 마침 시간적 여유도 있고 날도 좋아 한 번 들러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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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83년의 일생 동안 수천여 마리의 말을 나라에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님의 기념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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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는데, 헌마공신 김만일은 반대로 말을 서울로 보낸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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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594년, 선조 27년. 전쟁의 여파로 전마(戰馬, 전쟁에 쓰는 말)가 부족하여, 장수들도 걸어 다녀야 할 상황에 놓이자, 제주도에서 진상마 100여 필이 올라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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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낸 이는 바로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출신의 김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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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일은 탁월한 목축 기술과 위기 극복 능력으로 수많은 양마를 길러, 임진왜란 등 전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수천 필의 전마 등을 도맡아 육지에 보내는, 국난 극복에 커다란 공헌을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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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열심히 하는 이에게는 시련도 오기 마련인 법, 김만일에게도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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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년 광해군 10년에, 후금이 명나라를 공격해 오자, 명나라는 우리나라에 원군 파병과 함께 수천 필의 말을 요구합니다. 당시 정마관으로 있던 양시헌은 김만일과 그의 네 아들을 불러 말을 내놓으라 겁박하며, 그가 가지고 있던 암말 1,000여 필을 모두 징발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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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뒤늦게 이 소식을 알게 된 광해군이 정마관 양시헌을 파직시키고, 말도 다시 김만일에게 돌려주며, 그가 소유한 말 중에 10분의 1만 징발해 가게 하였습니다. 9할은 남겨둬야 계속해서 필요할 때 전마를 공급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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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김만일은 70대에 이르러서도 전마 공급을 계속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광해군에게 '헌마공신'이란 칭호와 함께, 정 2품 오위도 총부도 총관과 중추부의 지충추부사 관직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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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조선시대 제주에서 가장 높은 품계의 관직이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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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김만일의 전마 공급은 본인뿐 아니라 후손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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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은 이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그의 일대기와 함께 다양한 전시 작품, 그리고 가벼운 즐길 거리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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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관 옆 복도에는 그림으로 보는 헌마공신 김만일의 일생을 전시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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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023 헌마공신 김만일 어린이 그림 그리기 동시 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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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손으로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말 달리기 경주 게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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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모형 말이지만, 말타기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이 기계는 현재 잠시 작동 중지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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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한편에는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 방문 기념으로 색칠 놀이할 수 있는 종이와 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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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는 귀여운 말 조형물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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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실내에는 한복도 구비되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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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무료 관람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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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김만일의 일생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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