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부산에 이사 왔던 꼬꼬마 시절 처음 만났던 부산의 시장이 바로 "광안시장"이었어요. 그 후로 오랫동안 이 동네에서 자라왔는데 오랜만에 찾은 이곳엔 예전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있네요. 그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부산 시장투어 : 광안시장 간단 소개

부산 시장투어를 이곳저곳 많이 다니는 저이지만 광안시장은 시장투어보다는 고향에 찾아온 느낌에 가까운 곳입니다. 부산 역사 문화대전에 따르면 광안 공설 시장이 1955년에 개설되었고 2008년 6월 광안 공설 시장이 철거되었고 그 해 12월에 단층 건물인 광안시장이 개장하였으며 2009년 6월 22일에 전통 시장으로 인정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안시장은 지리적으로는 광안동에서도 관광지인 광안리해수욕장보다는 주거지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어 오랫동안 잘 모르고 지내온 곳이나 최근 SNS에서 광안시장에 위치한 김밥 집이 인기를 얻으며 주목을 받았고 광안역에서 해변으로 가는 골목길 곳곳에 감성 카페나 식당이 생기면서 이 일대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광안시장 지도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광안시장은 지하철 광안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안시장 메인 거리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시장 골목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시장 안쪽에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파란 표시된 골목으로 진입하여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 시장투어 : 특별한 광안시장 추억 여행

버스나 차를 타고 자주 지나가는 이 길은 제가 처음 부산으로 이사 왔던 30년 전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어요. 물론 새로 올라온 건물들도 많지만 광안시장 주변의 건물은 그때 그대로인 곳들이 많았어요.

저기 약국이랑 휴대폰 가게 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길이 광안시장 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인데요. 이 부근에 2층인가 3층에 경양식집에 30여 년 전 부산에 처음 이사 와서 어머니랑 누나랑 같이 돈가스를 먹었던 것이 떠올랐어요. 지금 보이는 건물들은 30년 전이랑 같은 건물들이었어요.

광안시장 앞 횡단보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동인구가 많네요.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어요.

30년 전에는 없었던 광안시장 현판이 새로 생긴 것이나 입구에 건물이 새로 지어진 것 외에는 전봇대며 안의 건물들이며 부산 시장투어 해보면 거의 대부분 설치되어 있는 천정의 아케이드도 없는 모습 등등 예전과 참 비슷했어요. 어둡게 보이는 저 시장 내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어요.

마치 고향에 온듯한 느낌이었어요. 투박한 시멘트 바닥이며 다닥다닥 붙어있는 여러 가게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다시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했어요.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옷장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문득 들었어요.

신선한 고기가 저를 반겨주었어요. 가격도 저렴하니 광안리 해변 근처에 취사가 가능한 숙소에 머무신다면 여기서 고기를 사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선이랑 건어물 가게도 곳곳에 있었어요. 부산 시장투어를 다녀보니 역시 바다가 있는 도시라 그런지 싱싱한 생선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규모가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있어야 할 품목들은 거의 다 있었고 광안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많으셔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광안시장에서 유명한 김밥 집은 점심때 가면 문이 열려있는데...

이날은 오후 늦게 갔더니 문을 닫았더라고요. 저번에 들러서 사 먹었을 땐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재료의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15년 전 즈음에 맛있게 먹었던 칼국숫집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걸 보고 반가웠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칼국수 한 그릇 하고 싶어요.

칼국수를 보니 예전에 오랫동안 광안시장에서 유명하셨던 할머니 칼국수가 생각났어요.

지금은 공영주차장이 된 이 공터 전체가 광안 종합 시장이라는 이름의 오래된 건물이었는데 이 안에서 할머니들께서 칼국수를 파셨거든요. 그때 당시엔 이 칼국수가 가격도 저렴하고 너무 맛있어서 유명했어요. 어린 시절 이 집에서 먹었던 비빔칼국수랑 뜨끈한 국물이 가끔 생각나요. 몇 년 전에 할머니 칼국수 근황을 여기 계신 분들께 여쭤봤더니 이젠 하지 않으신다는 소식을 들었었어요.

광안시장 곳곳을 둘러보니 대부분 제가 어렸을 때랑 건물이 거의 그대로였는데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2008년에 지어졌다던 이 건물이랑 주차장이었어요.

주차장 옆으론 옛 건물에 들어선 멋진 공방과 여러 깔끔한 가게들이 눈에 띄었어요. 비교적 새로 생긴 듯한 가게가 예스러운 광안시장과 자연스레 잘 어울려서 좋았어요.

어렸을 땐 제법 큰 슈퍼마켓이라 생각했던 저 집이 아직 할인마트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의 제겐 조금 작게 느껴졌어요. 몸이 자란 만큼 어렸을 때 커 보였던 것이 커서 보면 작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잠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했어요. 도보로 시장 한 바퀴를 걷는데 5분가량 걸릴 만큼 작은 규모의 시장이었지만 이곳을 무척이나 크게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저를 잠시 만난듯한 기분이었어요.

과일과 채소는 시장 앞 길가에 많이 있었어요. 시장에 있어야 할 대부분의 것들을 압축하여 놓은듯한 느낌이네요.

광안시장을 나서는데 또 깜짝 놀란 것 한 가지는 30년 전에도 있던 광안 누구나 쇼핑 건물이 아직도 그대로에 어릴 때 있었던 의원도 그대로였던 것이었어요. 건물 자체가 요즘 흔히 얘기하는 레트로 감성인데 제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뭉클한 장면이었어요.

지금까지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광안시장 이야기였어요. 30년 전 모습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반가웠고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에 맞게 이곳을 잘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즐거운 부산 시장투어였어요!

/ 수영구 SNS 서포터즈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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