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5월 함안 여행/5월 함안 가볼 만한 곳] 비 오는 날의 악양생태공원에서 비 오는 날의 서정을 만나다.
제13기 함안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계절의 여왕 5월은 비도 없이 화창할 줄만 알았는데 가끔 비를 점하니 그것도 좋아서 잠시 함안으로 드라이브 겸 부모님을 모시고 꽃 구경을 가는 중 함안에 들어서자 붉은 양귀비들이 비에도 찾아오는 우리 일행을 맞아주더라고요.
비가 내리니 아무래도 맑은 날과 달리 차분한 느낌으로 시선 안에 자리를 잡으며 빗소리조차 기분 좋게 귓가에 다가오더라고요. 함께 빗소리 즐겁고 수채화같이 말갛게 다가오는 소경 속으로 함께 가실래요, 함안악양생태공원으로?
함안 악양생태공원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하기2길 208-49
(지번.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1418)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양 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 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윤부길 작사 / 한복남 작곡 / 황정자 노래
6.25 전쟁 때인 1952년 6월 당시, 유랑 극단을 이끌고 함안군을 방문하였던 윤부길(가수 윤항기·윤복희의 부친)이 함안군 법수면 대산면의 악양 나루를 건널 때 나룻배를 저어주던 처녀 뱃사공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노래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음향장치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사라도 옮겨 보았네요.
공원을 산책하다가 보면 처녀뱃사공 노래비를 볼 수 있는데 친정 엄마께서 중학생일 때 같은 반 친구도 이 일을 하기 위해서 결석을 번번이 했었는데 최근에 이 친구를 만났다면서 반가운 마음을 들려주시더라고요. 어렵고 거친 세월이 함안 남강과 함께 흘러 이제는 돌아보며 옛날 일을 기억하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함이 감사했답니다.
맑은 날이었더라면 소풍이나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붐볐을 텐데 비가 남긴 흔적으로 젖어있어서 오롯이 혼자 즐길 수 있어서 그것 또한 좋아서 몇몇 소경을 담아보았네요. 작년에도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던 곳이지만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의 모습이 달라 마치 처음 방문한 것 같이 느껴질 정도였네요.
함안은 북쪽으로 낙동강(洛東江)·남강(南江)을 끼고 창녕군·의령군과 접하고, 동쪽으로 창원시, 남쪽으로 진주시, 서쪽으로 의령군에 접하여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가야 문화가 발달했던 곳이지요.
남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전국 최장 길이의 둑방과 주변 수변 및 습지와 연계하여 자연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악양생태공원에는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이 제법 있어서 새로운 생명이 돋는 봄에도, 왕성한 여름 햇살 아래에서도, 꽃이 진 자리 대신 물든 단풍의 계절 가을에도 그리고 꽃이 없는 겨울에도 멋진 곳이랍니다.
2012년 ~ 2017년까지 265,307㎡의 방대한 면적에 조성된 악양 생태공원은 어린이 놀이시설, 야외공연장, 생태연못, 잔디마당, 전망대, 방문자 센터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5월에는 샤스타데이지와 큰금계국 군락으로 유명하여 방문객의 수가 급증하기도 하지요.
비가 와서 쉬고 있는 거겠죠? 경비행기가 잔디마당 중앙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푸른 숨을 쉬고 있는 잔디와 참 잘 어울려 담아보았습니다.
연중무휴인 악양생태공원은 또한 항시 개방하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접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전국의 사진작가나 인플루언서들도 많이 찾는 SNS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지요.
악양생태공원의 안내도를 폰으로 찍어놨다가 예전처럼 헤매지 않도록 자주 안내도를 꺼내 보면서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를 향해 가는데 잠시 비가 그쳐주더군요.
꽃잔디가 언덕 가득하게 덮일 군락지를 지나면서 언덕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에 시선이 쏠리면서 불편한 부모님의 걸음으로 올라가기에는 좀 어려워서 사진으로만 담아 그때의 감성을 담아보았네요. 저 언덕 너머로 펼쳐질 풍경이 궁금했지만 다음에 와서 보면 될 테니까요.
샤스타데이지 군락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샤스타데이지 군락지에 도착했네요. 비가 와서 꽃들이 땅을 향해 고개를 숙였을 줄 알았는데 반가운 소식을 듣기 위해 너도 나도 얼굴을 내밀고 선 모습이어서 얼마나 예쁘고 반갑던지요.
비로 인해 군락지 사이 산책로는 군데군데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서 꽃길을 걷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었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자족하기로 했네요.
'만사를 인내한다, 순진, 평화'라는 꽃말을 가진 샤스타데이지는 국화과에 속한 식물이지만 가을이 아닌 봄에 피는 화초로서, 해가 떠오르면 하늘을 향해 꽃을 피웠다가 해가 지면 해와 같이 고개를 떨군다고 해서 태양의 눈 즉 Day's Eye에서 데이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전화 부스도 있고 하얀 정자도 있고 중간중간에 포토존도 있어서 샤스타데이지와 추억을 담기에 좋은 악양생태공원 샤스타데이지 군락지에서 사람이 꽃이 되고 꽃이 풍경이 되어 보지 않겠어요?
한 번 심어 놓으면 매년 그 자리에서 꽃이 피는데 사랑과 용기의 상징이기도 해서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고 하는 샤스타데이지를 둘러보고 귀가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면서 생태연못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생태연못 또한 악양생태공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꽃 포토존이랍니다. 5~9월 개화기인 큰금계국은 개화 기간이 제법 긴 꽃 중 하나로 척박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조경 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굳이 씨앗 파종 등을 하지 않아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꽃이 어마하게 번지는 특성 때문에 해마다 이 꽃을 본 곳에는 전보다 더 왕성한 모습으로 번진 군락으로 만날 수 있는데 악양생태공원의 생태연못도 그중의 한 곳이랍니다.
씨앗과 뿌리로도 번식을 할 정도로 생존력이 강해서 토종식물을 위협한다고 하지만 이곳 함안 악약생태공원에서만큼은 괜찮습니다.
방해받지 않고 꽃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배려가 있는 곳이니까요.
함께 어우러져가면서 꽃이 되고 있는 이곳은 함안 악양생태공원입니다.
비가 오거나 날이 맑거나 언제든 오세요. 꽃을 통해 꽃이 될 시간과 공간 속으로 어서~~~
- #함안군
- #함안여행
- #5월함안여행지
- #5월함안관광
- #5월함안가볼만한곳
- #5월함안꽃여행
- #함안샤스타데이지군락지
- #함안악양생태공원
- #악양생태공원
- #악양생태연못
- #샤스타데이지
- #함안큰금계국군락지
- #함안데이트명소
- #함안산책하기좋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