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일곱 가지 보물이 있는 수원 칠보산 ☆
수원을 대표하는 명산으로는 역시 광교산을 빼놓을 수 없지만, 수원의 서쪽 호매실동에도 낮지만 경치는 높은 칠보산이 있습니다. 칠보산이라는 이름은 일곱 가지 보물이 있다는 뜻입니다. 봉우리가 높지 않아 아이들과 등산하기 좋아 초보자들의 등산 코스로 사랑받는 수원 칠보산을 소개합니다.
칠보산은 호매실동 가장자리에 길게 뻗어있어 등산 코스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등산 후에 간단히 보리밥을 먹고 막걸리 한 잔 마시기 좋은 맛집이 주변에 가득한 용화사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등산 코스죠. 초입에 사찰이 있어 등산하면서 잠시 사찰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도 있어 대부분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칠보산을 지키는 조계종 용화사입니다. 대웅전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미륵불이 모셔져 있어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아와 소원을 빌고 가기도 하죠. 특히 11월에 대입 수능시험이 있어 어느 때보다 많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 모든 수험생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응원합니다.
칠보산은 높이가 238.8m로 광교산(581.2m) 보나 훨씬 낮지만, 주변으로 탁 트인 들판이 있어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여느 고산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이는 산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빽빽이 숲이 우거져 숲속으로 산책하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칠보산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조성한 학술림이 있어 무료로 수목원에 온 듯한 경치를 맛볼 수 있습니다. 1930년에 심은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를 조성하여 계곡부에서 활엽수로 전이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끈끈이주걱, 통발 등의 습지 식물과 칠보치마 등 희귀식물들이 서식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오면 식물 탐험가가 되어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태학습을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과 등산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학업에 지쳐 답답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이렇게 자연과 함께하면 몸과 마음이 한층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등산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정말 대견해 보입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칠보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살짝 발을 담그면 시원하게 피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산행하다 보면 가끔 등산로에 알록달록한 색깔로 시선을 유혹하는 버섯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갈참나무 아래 달라붙은 노란색 머리를 가진 검은 비늘 버섯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검은 비늘 버섯에는 항산화 물질, 면역조절 물질, 항암, 항균 등 약용 효과도 있다고 알려진 버섯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채취하지 말고 그냥 눈으로만 만족해야 합니다.
산행하기 쉬운 곳이라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같이 산행하면서 건강도 챙기며 데이트하면 더욱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칠보산은 현재 등산로 보수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등산로에 설치되어 있던 오래된 목재 계단 등의 등산로 안전시설을 정비하고 있어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보수공사가 다 끝나면 더욱더 쾌적하게 산행을 할 수 있을듯하네요.
산행하다 혹시라도 다칠 경우를 대비해 칠보산 중간중간에 설치된 위치 번호판 번호를 익혀 두면 좋습니다. 이곳 위치 번호를 기억했다가 비상시에 신고하면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으니 산행 시 수시로 확인하며 가길 추천합니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아가며 깔딱 계단을 오르면 칠보산 평지가 나옵니다. 흐르는 땀을 식히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이럴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 시간이죠. 무거웠던 발걸음이 갑자기 가벼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목재 데크로 만든 전망대와 정자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수원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방이 막힌 건물 숲에서 생활하다 이렇게 시원하게 트인 풍경을 보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보는 수원 시내 전경이 정말 아름답기만 합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뭉게구름이 도심의 풍경과 어울려 멋진 가을 경치를 뽐냅니다.
칠보산은 원래 여덟 가지 보물(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이 있다고 하여 팔보산(八寶山)이라 불렸는데, 그중 황금 수탉이 없어져 일곱 가지 보물만 남게 되면서 칠보산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등산하면서 건강이라는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다시 팔보산으로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가을 풍경을 벗 삼아 가볍게 산행하기 좋은 칠보산으로 가을 건강 산책 한번 떠나볼까요.
칠보산 용화사
경기 수원시 권선구 칠보로88번길 260
2023 수원시 SNS 서포터즈 정찬송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정찬송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goodj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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