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겨울에도 가볼 만한 진천의 그곳, 눈 쌓인 길상사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걷는 길상사의 겨울 산책
어느덧 2월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번 겨울은 눈이 자주 내려 정말 어디를 가든지 낭만 가득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쉬어 갈 수 있는 길상사로 겨울 산책을 즐기러 나와보았습니다. 지난봄 너무나도 아름다운 벚꽃을 이곳 길상사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요, 과연 겨울의 길상사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너무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시듯이 길상사는 김유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사당입니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1호이자 봄이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러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진천의 대표 명소이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생각 보다 다른 계절에는 이렇게 인적이 드물고 고요해서 정말 나만의 시간을 갖기 좋은 사색의 장소로 변신을 합니다. 특히 차가운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겨울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눈 덮인 길상사 곳곳에 남아있는 발자국들을 보다 보면 눈이 내리고 난 뒤 몇 분이나 이곳을 다녀가셨는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노고로 길상사 본전인 흥무전으로 향하는 주 도로는 말끔히 눈이 쓸려있습니다. 외삼문까지 곧게 뻗은 도로 양옆으로 소복이 쌓인 길상사의 설경이 정말 아름답기만 합니다. 역시 와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공휴일이나 매주 월요일만 아니라면 이렇게 외삼문의 오른쪽 문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내삼문을 지나 흥무전까지 돌아보실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것은 이곳에서부터 꽤나 경사가 높은 계단을 오르셔야 하는데 겨울철에는 미끄러울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삼문을 지나오시면 이렇게 김유신 장군 사적비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흥무전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왼쪽에는 김유신 장군의 사적비가, 오른쪽에는 흥무왕 신성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비석 뒤에는 김유신 장군의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이것도 한 번 천천히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자, 이제 길상사의 본당인 흥무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멋스럽게 넓게 퍼진 기와지붕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주심포 팔작지붕 형태를 하고 있는 본당 안에는 역사적 인물인 장우성이 그린 김유신 장군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지난봄에 찾아왔을 때는 이곳 본당 내부도 감상할 수 있었지만 추운 겨울이어서 그런지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절의 특성상 관리를 위해 개방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하얗게 옷을 갈아입은 길상사를 카메라 속에 담아 보았는데요, 함께 돌아보시니 어떠셨나요???
물론 따스한 봄날에 길상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벚꽃의 절경에 비한다면 조금의 아쉬움은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겨울철 나름대로의 정취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매서운 추위가 한두 차례 더 지나갈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따뜻한 봄날이 오기 전에 눈 덮인 길상사로 여유로운 산책을 한 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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