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2024년, 올해도 오륙도에 수선화가 피었어요!
2024
오륙도에 수선화가 피었어요
오륙도에 샛노란 수선화가 피었어요. 아직은 거센 꽃샘바람이 봄을 가로막고 있는 3월의 첫날, 이기대에 수선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달려가 봤어요.
몇 송이 핀 수선화를 보고 호들갑이겠거니, 예년에 비하면 아직은 필 때가 한참 멀었기도 했지만 세찬 바람으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으니까요.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올랐더니 세상에나! 작년, 재작년에 수선화가 피었던 바로 그 곳에 노란 수선화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거예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봄이 많이 앞당겨졌다고는 해도 이렇게 빨리 수선화가 피었다니요. 그것도 아주 샛노랗게요.
꽃의 향기를 맡고 벌들이 모여들듯 많은 이들이 수선화 소식을 듣고 꽃마중을 하고 있더군요. 저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어요.
꽃이나 아기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지요.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모두들 빙그레 웃으며 일찍 찾아온 수선화에 감탄하고 있었으니까요.
수선화가 꽃이 피었으니 저마다 꽃을 배경으로 서로 기념사진을 찍고, 찍어주며 어느새 우리 곁에서 서성이는 봄에 감격하는 것이었어요.
어여쁘게 핀 수선화를 보고 남녀노소 따로 없이 모두 폰을 꺼내 자신만의 수선화를 간직하기에 바쁘더군요. 좀 더 이쁜 수선화와 인연을 맺으려 여념이 없었어요.
그리스로마신화에 의하면 용모가 뛰어나 미소년으로 성장한 나르키소스라는 소년은 많은 이성과 동성의 구애를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그는 그들의 사랑을 거절했데요. 그중 나르키스에게 거절당한 이가 복수의 여신에게 나르키소스도 똑같이 사랑의 고통을 겪게 해달라고 했고, 이를 복수의 여신이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나르키소스. 그는 움직이지도 않고 샘만 들여다보다가 결국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가 죽은 자리에서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수선화라고 하네요. 수선화를 보고 있으면 물에 빠져 죽은 미소년 같기도 합니다.
수선화는 부끄러운 듯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해바라기 마냥 한 방향으로 보고 있었어요. 아마도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전설 속의 미소년의 모습처럼 말이에요.
오륙도 수선화가 더욱 아름다운 건 훌륭한 뒷배경이 되고 있는 오륙도와 그 바다 때문이 아닐까요. 노란 수선화와 오륙도, 파란 바닷물이 아주 절묘하게 어울리니까요.
우리나라에 수선화 명소가 여럿 있지만 오륙도 수선화가 가장 먼저 피는 것 같아요. 그만큼 봄이 빨리 온다는 뜻이겠지요.
오륙도 수선화는 많이 핀 곳도 있지만 개화가 조금 더딘 곳도 있었는데요. 아마 꽃이 피는 시기를 단계적으로 조율한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수선화는 색깔별로 각각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노랑은 '내 곁으로 돌아와 주오'라는 뜻이고, 흰색 수선화는 '존경과 신비'라는 뜻을 지녔다고 하네요. 오륙도 수선화는 노란색이니 '오륙도로 수선화 보러 오라'는 뜻일 거 같아요.
오륙도 수선화가 아직 많이 핀 것은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수선화가 피고 질거에요. 완연한 봄까지 수선화 동산을 계획하고 심은 것이리라 저는 그렇게 여겼습니다. 조금 늦게 찾아와도 찾은 발길이 서운하지 않게 말입니다.
3일간의 연휴로 주차가 아주 어려웠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올 예정이니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오륙도에는 지금 수선화가 데리고 온 봄이 한창입니다. 제법 넓은 노란색 수선화밭을 보고 오니 마음마저 환해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오륙도로 봄마중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상은 부산 남구 SNS 서포터즈 6기 박능숙이 취재한 2024년 오륙도 수선화에 대한 정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남구 SNS 서포터즈 6기 박능숙 취재 및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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