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 내려 놓고 편히 잠드소서! 양명동산 선교사 묘역

공주 가볼 만한 곳

중학동 구 선교사 가옥

8월에 찾은 공주여행은 찐공주를 만날 지도에 있는 공주 원도심 걷고 싶은 길 10선에서 찾은 구 선교사 가옥이었습니다. 선교사 가옥은 20세기 초 공주지역에 근대식 교육이 시작된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합니다.

옥륭동에 위치한 구 선교사의 가옥을 찾아가는 길은 마을과 가깝지만 작은 언덕배기 숲길로 들어선 곳으로 오르는 길에 누군가 베어 놓은 나무에 이끼가 초록 초록하게 옷을 입고 길을 안내하네요~

작은 오름길을 올라 도착한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고 아담한 구 선교사 가옥은 현재 보수공사 중으로 관람을 할 수 없었는데요, 2023년 9월 7일까지 공사 기간이라고 적혀 있어 9월 공사가 끝난 후 관람이 가능할 것 같아요.

찐공주를 만날 지도에 있는 공주 원도심 걷고 싶은 길 10선에는 구 선교사 가옥만 나와 있어 이곳에 선교사 묘역이 있다는 것은 현장에 도착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구선교사 가옥은 산속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면 선교사 묘역은 산길을 따라 조성된 등산로를 오르는 길에 이정표가 있어 길을 따라 올라가며 어떤 분들이 잠들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있는 곳에 선교사 두 분과 한 사람의 조선인의 동상이 서 있었는데요, 캐나다 출신의 사애리시 선교사와 그녀의 남편 샤프 선교사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관순 열사입니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이었다고 해요, 열사가 13살이었을 때, 양녀로 삼아 근대교육을 받게 했고, 그 이후에 조선의 여성들을 입양하고 교육하며 조선 독립운동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고 합니다.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을 한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선교사의 양녀였던 것은 이곳 공주에 와서 알게 되었네요. 어쩌면 역사를 배울 때, 스쳐 지나가듯 배웠을지 모르지만 저에겐 서대문형무소에서의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을 했던 이야기들이 더 기억에 남아 있었던 것 같아 선교사들의 영향은 뭍여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동상 앞에서 사애리시 선교사의 일대기를 읽으며 독립운동과 선교사들을 기억해 보며 다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 봅니다. 아직 채 영글지 못한 밤송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요, 곧 가을이 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로를 오르면서 갈래길 앞에 섰을 때, 마을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독립운동기념관이 있는 공주양명학교 운동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공주독립운동 기념관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운동장에서 선교사의 묘역으로 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묘역과 구 선교사의 가옥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선교사의 묘역에 도착하니 이곳은 영명동산이고 적혀 있네요. 영면동산에는 앞서 동상으로 알아보았던 샤프 선교사, 테일러 선교사, 광주양명학교 설립자 윌리엄스 선교사와 그의 어린 딸 올리브와 이얼, 선교사의 장남 우광복, 아멘트 선교사와 아들 로저가 잠들어 있습니다. 윌리엄 선교사의 아들 이름이 독특하게 외국인 이름이 아닌 한국인 이름이었는데요, 윌리엄 선교사가 자신의 장남에게 대한민국의 광복을 염원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