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부산 시장투어 못골시장 다양한 먹거리 레트로 감성 ft. 주차장
30년이 넘도록 부산에 살아오면서 숱하게 이름은 들어봤는데 어딘지 잘 몰랐던 곳이 한군데 있습니다. 바로 남구 대연동에 있는 못골시장인데요. 이 이름을 많이 들어봤던 이유는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귀에 낯익은 안내 음성 때문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 근방을 지나갈 때마다 소리로만 들었던 "못골시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몇 년 전 호기심 때문에 부산 시장투어로 찾아갔어요. 거기에는 2차선 도로가 있었고 낡은 건물의 독특한 곳이구나 하고 그냥 왔었는데 최근에 다시 들렀더니 차선은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있었고 간판과 여러 시설들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으며 주차장까지 완비되어 있는 데다 예전엔 마냥 낡아 보였던 건물들이 다시 보니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만큼 멋있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오늘은 부산 시장투어로 못골시장을 탐방할게요.
시간 08:00 - 22:00 (일 21시까지)
주차 10분 / 200원, 1일 / 8,000원
부산 2호선 대연역, 못골역
부산버스 못골시장 정류장
정식 명칭은 못골 골목시장입니다. '못골'이라는 명칭은 황령산 자락 골짜기에 빗물이 모여서 생긴 커다란 못이 여러 군데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못이 있는 골짜기의 순우리말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있는 대연동(大淵洞) 또한 큰 연못이 있었기에 붙여진 명칭으로 연못과 관련 있는 동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남구의 자연마을이던 이곳에 자연스레 장터가 형성되었고 1965년에 개설되게 됩니다. 2009년 1월에 전통시장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남구청과 아파트 단지들이 주변에 많아 유동 인구가 많으며 대연역, 못골역 등 지하철과 다양한 버스 노선들이 연결되어 있어 접근하기 좋습니다.
저는 부산 시장투어를 좋아하여 여러 곳들을 많이 다녀봤는데요. 못골시장의 특이한 점이라면 가운데로 있는 도로입니다. 예전에 양방향 차선이었을 때는 훨씬 복잡했었는데 이제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한결 안전하고 차들이 보행자를 보고 서행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상인 분들의 친절도였습니다. 저는 블로거로서 부산 곳곳의 장터를 다니며 카메라 촬영을 많이 했는데 어떤 곳에서는 반갑게 맞이하는 곳도 있었던 반면 어떤 곳에서는 사진을 찍기 어려웠던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상인 분들은 얼마든지 사진도 찍게 해주셨고 또 친절히 대해주시는 부분이 보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곳곳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연못의 동네답게 귀여운 개구리가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남구의 캐릭터 비둘기 피피를 참 좋아하는데요. 남구에는 이런 멋진 캐릭터들이 많아서 흐뭇했습니다.
못골시장에서는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 개구리빵을 먹거리로 만들어냈어요. 2022년 10월 평화공원에서 있었던 UN 평화축제 때 첫 선을 보였고 그때 많은 인기를 얻어 이번에 못골시장 내에 정식으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빵은 개구리 모양이었고 개구리빵의 종류는 세 가지로 단팥, 앙금, 계란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셋 다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단팥이나 앙금은 붕어빵 느낌이었고 계란은 계란빵 느낌이면서도 호두과자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색다른 먹거리였어요.
또, 한 가지는 부산 시장투어를 할 때 살펴보니 대부분이 오후 6~7시가 되면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는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못골시장은 월~토 밤 22시, 일요일에는 21시까지 영업을 하니 얼마든지 여유롭게 시장투어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도 이날 오후 6시가 넘어서 이곳에 도착하면서 문을 닫았으면 어찌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많은 상점들이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지형은 일자형으로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고 지하철 대연역에서 내려도 아니면 못골역에서 내려도 괜찮을 만큼 긴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대연역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더 가까웠어요. 그리고 많은 버스 노선이 지나는데 못골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가까웠답니다.
주차장이 있는데 10분당 200원에 1일 8,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타워형이라 다른 곳보다 공간이 넉넉했어요. 주차장 옥상에 정자가 보였는데 예전에 남구청 youtube에 여기서 찍은 콘텐츠가 있어서 반가웠어요. 이렇게 주차장과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도 좋아서 부산 시장투어 하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요. 그래도 과일과 야채는 전통시장이 값이 저렴한 편이라 많이 이용합니다. 여러 제철 과일들을 계절마다 만나게 되어 좋았고 명절에는 선물 세트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과일 가게 사장님께 여쭤보니 어떤 가게는 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오픈한다고 하셨어요. 가게마다 휴무일이 다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생선가게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싱싱했어요. 좋은 재료를 쓰면 양념이 어떻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며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신선하게 보여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시장투어에는 언제나 고기가 등장하는데 즉석으로 고기를 다듬으시는 손길이 분주하셨어요. 몇몇 정육점들을 들러봤는데 고기들이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워서 불판에 바로 구워 먹고 싶었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만한 예쁜 옷들도 곳곳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여름에 갔을 땐 반팔 옷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가니 패딩이랑 따듯한 옷들이 걸려 있었어요.
곳곳에는 이처럼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예전엔 몰랐는데 요즘 들어서 이런 풍경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어렸을 때의 향수 때문인 것 같은데 이것이 부산 시장투어의 묘미인 것 같아요.
어느덧 길의 끝에 도착했는데 근처에는 남구청과 교육지원청 그리고 보건소가 있습니다. 부산 시장투어 했던 곳들 중에서 못골시장은 저녁에도 활발했으며 다양한 매력들이 있어서 관광지로도 소개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어요.
특히 먹거리와 맛집들이 넘쳐나서 개구리빵을 먹고 배가 불렀는데도 호떡이랑 핫도그를 또 먹었답니다. 그 외에도 최근 만났던 남구청 직원분께서 알려주셨던 맛집들이 못골시장에 많이 있어서 곧 들러볼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저처럼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이번 정류장은 못골시장입니다."라는 방송을 듣게 되신다면 한번 내리셔서 구경 와 보셔요. 다양한 먹거리와 매력 있는 아름다운 우리네 삶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또한, 부산 시장투어로도 가볍게 들르기 좋았습니다.
남구 SNS 서포터즈 5기 박현준 취재 및 제작
- #부산남구청
- #부산시장투어
- #못골시장
- #부산못골시장
- #대연동못골시장
- #부산못골시장주차장
- #대연못골시장
- #부산시장먹거리
- #부산먹거리투어
- #부산못골시장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