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라리오 조각공원 l 천안 도심 속 야외 미술관

천안 도심 속 숨은 보석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5-2

여러분은 평소 지나다니는 길에서 갑자기 "어? 저게 뭐지?" 하면서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천안 사람들이 '야우리'라고 부르는 신부동 터미널 일대를 지나다니면서 항상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 한복판에 정말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조각품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데, 천안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져서 이런 멋진 풍경들을 그냥 지나친다는 거예요. 오늘은 이런 도심 속 야외 미술관, 아라리오 조각공원을 천천히 걸어보려고 합니다.

백화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이 엄청난 크기의 하얀 조각품이에요.

처음 봤을 때 "와, 이게 뭐야?" 하면서 완전 압도당했거든요. 높이만 13미터라고 하니까 아파트 4층 높이랑 비슷한 셈이에요.

여러 모양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드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특히 한여름에는 그늘 역할도 해줄 것 같아서 실용적이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만난 건 이 어마어마한 검은 탑이에요. 가까이 가서 보니까 자동차 바퀴축 같은 게 999개나 쌓여 있더라고요! 20미터 높이라니까 정말 목이 아플 정도로 높아요. 96일 동안 작업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1000개가 아니라 999개라는 게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멀리서 보면 그냥 검은 기둥 같은데, 가까이 가서 보면 하나하나가 다 폐차 부품이라는 게 놀라워요.

이 돼지 조각품을 보는 순간 바로 "아, 아기 돼지 삼 형제구나!" 했어요. 어릴 때 읽었던 동화가 이렇게 조각품으로 만나니까 너무 반가웠거든요. 표정도 정말 용감해 보이고, 뭔가 "늑대 따위 무섭지 않아!" 하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게 작가님이 정말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백화점 앞 넓은 공간으로 들어서니 더 많은 작품들이 보였어요. 그중에서도 이 버섯구름 같은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처음에는 그냥 "뭔가 멋있네"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온갖 그릇들로 만들어진 거더라고요. 핵폭탄 모양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무거운 의미로다가 와 닿았어요.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데미안 허스트 작품이에요. 노란 머리에 파란 옷을 입은 아이가 곰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인데, 크기가 정말 커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의 표정이 뭔가 순수하면서도 슬퍼 보여서 오래 바라보게 되는 작품이었어요.

이 빨간 가방 조각품은 정말 신기해요! 크기만 빼고는 진짜 가방이랑 똑같이 생겼거든요. 지퍼도 있고 브랜드 태그도 달려 있고, 디테일이 정말 놀라워요. 사실 이 작품을 만든 CI KIM이라는 작가가 바로 아라리오 그룹 김창일 회장님이시라고 하더라고요.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작가이시라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