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보훈의 6월, 현충일이 지나고 나면 87년 6.10민주항쟁 38주년이 다가선다.

그 역사적 현장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있었기에 민주주의 나라에 산다는 것은 확실하다.

익산에도 몇몇 6.10 민주항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 있는데,

시위가 벌어졌던 제일 은행 사거리와 시위로 쫓겨 들어가 두 달쯤 점거 농성을 한 창인동성당이 있다.

6월 한 날, 번잡스럽지 않은 마음으로 전통시장 골목과 신한장 골목으로 창인동 성당, 옛 이리경찰서 앞까지 걸어 보았다.

제일 은행사거리, 중앙동상점가 옆 해공 신익희 골목에 서다.

일제강점기부터 은행으로 기능하던 곳이 현재는 건물만 남아 이야기를 담는 옛 제일 은행 사거리에서

뉴타운 골목으로 가는 길에 해공 신익희 선생이 운명한 호남병원이 있었던 골목이 나오는데 도시재생 사업으로 안전골목이 되어 있다.

이 안전골목엔 일상이 아직 살아 있고, 그중 나무 전봇대 하나가 제 기능을 하며 밤마다 불을 밝힌다.

호남병원 병원장 사택이었던 공간에 도시재생 주민참여 사업으로 조성된

‘비밀의 정원’의 벽면에 신익희 선생의 초상과 함께 ‘비 내리는 호남선’의 가사가 골목의 이야기를 남아 내고 있다.

이 '비 내리는 호남선'의 배경은 익산(이리)역으로 이리 호남병원(익산역 앞 구 원광여고 자리)에서

치료를 받다 유명을 달리한 해공 신익희 선생을 추모하여 지어진 노래로 옛 이리역 주변 일대의 정취를 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짬뽕라면과 탕수육, 익산 백반을 먹어보자.

해공 신익희 선생 골목에서 중앙동 상점가 거리가 아닌

중매서 전통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옛 추억이 새록새록 ‘쌍둥이네 분식’, ‘우리분식’, ‘대일분식’이 배고픈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매운 짬뽕라면에 탕수육, 튀김의 결합은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도 자동 엄지 척이 된다.

전통시장 골목에서 신한장 골목으로 가는 길엔 시장통이라서 가능한 3000원, 5000원짜리 백반이 백반 한 상이 기다리고 있다.

3000원 백반에 고기반찬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시래깃국에 밥 한 그릇으로 ‘정(情) 이로 구나!’ 따뜻함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매일시장 주차장 길로 좁은 신한장 골목에 들어서다.

구 하나은행이 있었던 자리에 등장한 금종제과 앞에 온성장 뒷골목 신한장 가는 길은 아직도 6, 70년대 풍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옛 익산군 관사가 있고 신한장 골목 오르는 길 맞은편에 쌀과 연탄, 소금을 팔던 ‘담양 상회’가 간판으로 남아 있다.

시멘트 계단을 올라 산한장이 있던 곳 골목에 보면 집 대문에 끼어 아직도 제 기능을 하는 나무 전 붓대를 볼 수 있고,

뒤돌아 나와 이리침례교회 쪽엔 일제강점기 ‘동양 척식회사’ 관사로 신한공사 관사로 쓰이던 옛집이 세월을 이고 있다.

그곳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옛 이리보건소(중앙동행정복지센터) 앞길로 구 이리경찰서 큰길과 만난다.

설립 90주년을 맞이한 창인동 성당과 구 이리경찰서

1987년 익산 6,10 민주항쟁 속 창인동성당은 어쩌면 우연이 아니면 경찰들에게 잡혀가지 않아야 하기에

필연으로 원광대학교 민주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시작한 곳이지만,

그곳에서 시민과 함께한 공동체에 대한 훈련은 아마도 민주주의에 대한 이정표이었을 것이다.

성당 앞마당에서 연좌 농성을 하며 집회를 하고 성당 계단에서 쪽잠을 청하던 대학생들을 위해

동네 아주머니들의 밥 나눔은 뭐라 할 수 없는 따뜻함이고,

그때에는 1980년 5월 5.18 광주 시민이 나누었던 공동체의 정이었다.

38년이 흐른 역사의 현장은 오르는 계단과 같이 그대로 세월에 이야기를 숨겨 놓고 있다.

6월이 다 가기 전에 익산 원도심 중앙동에 올 일이 있거나,

쉼의 여유가 있는 시간에 우리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익산역에서 시작해

제일은행사거리, 신익희 골목 전통시장 길, 신한장 골목, 창인성당까지 걸어 보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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