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사] 예산군 10경 중 제 1경 l 여름 휴가지 추천

오늘은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수덕사에 다녀왔습니다. 예산 10경 중 제1경을 자랑하는 수덕사는 덕숭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무려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교 사찰입니다. 수덕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고, 템플스테이와 다채로운 불교문화행사, 덕숭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수덕사 산문을 들어서면 주차장으로 이어집니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주차료를 내야 하는데요. 주차장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변의 식당들과 접근성이 좋아서 편리합니다. 저는 점심때 방문했기 때문에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본격적인 수덕사 관람에 나섰습니다.

▲ 수덕사 가람배치도

수덕사는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경내가 넓고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벽초스님의 1080 돌계단을 올라서 정혜사와 덕숭산 정상까지 가겠지만 저는 선문에서 출발해 부도전, 선미술관,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황하정루,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직선 코스를 여행했습니다.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의 선문입니다. 일주문 형식을 닮았지만 선문은 사찰의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문으로 수덕사 경내로 들어서는 첫 번째 관문 역할을 합니다. 선문에 적힌 현판에 덕숭총림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데 대한불교 조계종의 8대 총림 중 하나인 덕숭총림은 수덕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 수행 공동체라고 합니다.

▲ 원담스님 부도탑

선문 옆에 원담스님 부도탑과 부도전이 있습니다. 덕숭총림의 3대 방장을 역임한 원담 큰스님은 경허, 만공 선사의 선맥을 계승하고, 서예 작품을 통해 선불교의 가르침을 알렸다고 합니다.

▲ 덕숭총림 수덕사 근역성보관

부도전에서 몇 걸음 더 걸으면 수덕사 근역성보관이 있습니다. 황하정루 지하에 있던 성보박물관을 옮겨 온 것인데 근역성보관에는 4,000여 점의 불교 문화유산을 소장되어 있습니다.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연수강의실, 그리고 수장고를 갖추고 있어 관람을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수덕사의 경내로 드는 입구부터 발걸음을 붙잡히다 보니 자꾸 관람 코스를 벗어나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수덕사는 볼거리가 많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다시 발걸음 재촉해서 수덕사 선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 수덕사 선미술관

수덕여관 아래에 위치한 선미술관은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응노 화백은 젊은 시절에 수덕여관에 머물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화가인 나혜석으로부터 그림을 배우고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옆에 이응노미술관이 있지만 이곳 선미술관은 이응노 화백이 그린 수덕사의 풍경 등 동양화와 서양화가 어우러진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색다른 감상의 맛을 줍니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수덕사 금강문

▲ 수덕사 사천왕문

수덕사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나자 사찰 다운 수덕사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일반 사찰에서 일주문과 사천왕문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덕사는 사천왕을 마주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불교에서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순환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선문에서 대웅전까지 직선 코스를 자꾸 벗어난 것도 어쩌면 불교의 시간을 따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수덕사의 여행이 더 풍부해졌습니다.

황하정루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니 수덕사 대웅전이 보입니다. 그리고 대웅전을 중심으로 법고각, 종무소, 공양실, 명부전, 관음전, 범종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는 사찰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종무소부터 찾습니다. 사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사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문화해설사를 통해 관람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수덕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국보 제49호로 지정된 수덕사 대웅전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중 하나로 고려 충렬왕 34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정면 3칸, 측면 4칸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백제의 목조건축 양식을 계승하고 있어서 정교함과 미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수덕사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상을 모시고 있는데요. 무더운 여름날 대웅전에 앉아 부처의 가르침을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명상 수행이 됩니다. 선불교는 불경을 외우고 배우기보다는 명상 수행을 통해서 번뇌를 제거하고 깨달음을 얻는데요. 수덕사 대웅전에서는 누구나 순간적인 깨달음인 돈오점수를 경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수덕사 대웅전에서 내려다보니 삼층석탑 너머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한참 동안 수덕사 대웅전의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풍경을 감상했는데요.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웅전 옆 관음전과 관음바위를 둘러본 후 수덕사 여행을 마쳤습니다. 덕숭산에 오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서 가을 여행지로 선점해 두었는데요. 여러분도 여름휴가나 예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수덕사를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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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 위치: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 입장료: 무료

○ 주차료: 경차 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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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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