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봄 여행지 추천

공주 동학사

봄을 재촉하는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해서 화단의 나무들이 벌써 새잎을 싹틔우고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터뜨릴 것 같습니다. 공주시에서 봄을 만나기 위하여 계룡산 동학사를 찾았습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계룡산 동학사 계곡 맑은 물이 소리 내어 흐르고 주변 꽃무릇(석산)은 여전히 싱싱한 초록빛을 발합니다. 꽃무릇은 상사화의 일종으로 초가을에 꽃대가 나와 꽃을 피우고 진 다음에 잎이 나오는 데 다음 해 봄에 시든답니다.

계곡물은 곳곳에서 작은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립니다. 정말 비단결처럼 곱네요.

동학사 이르는 길에는 문수암, 관음암, 길상암, 미타암 등 동학사에 딸린 암자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진정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동학사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진정(洗塵亭)은 계룡산 골짜기에 흐르는 물로 세속의 티끌들을 씻어내자는 뜻을 가진 정자입니다.

여기서 갈림길이 나옵니다. 곧장 가면 바로 앞이 동학사이고, 오른쪽 산길을 통하여 남매탑과 삼불봉을 거쳐 갑사로 갈 수 있습니다.

동학사 범종각이 동학사에 이르렀음을 알려줍니다. 1층은 불교용품이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동학사 범종각 옆에는 인재문이라는 삼문이 있습니다. 이 문 안에는 동학삼사가 있습니다. 동학삼사(東鶴三祠)는 공주 동학사 경내에 있는 신라, 고려, 조선의 충신을 모신 사당입니다. 억불숭유 정책을 펼쳤던 조선시대에 유교의 산물인 사당이 함께 있다니 어딘가 어울리지 않은 느낌입니다.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올랐던 세조는 늘 마음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초혼각을 세워서 단종과 사육신 등 충신들의 혼을 달래고자 하였습니다. 그 후 이곳에는 삼은각, 동계사, 숙모전 등 세 개의 사당이 세워졌는데, 숙모전에는 단종과 사육신 등을, 삼은각에는 고려 충신 정몽주, 이색, 길재 등 3은을, 동계사에는 신라의 충신 박제상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동학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입니다. 이곳은 스님들이 정진하는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동학사에서 유일하게 개방되어 있는 곳이 대웅전입니다. 동학사 대웅전은 1980년에 개축된 건물이며 동학사의 중심이 되는 법당입니다. 팔작지붕에 이익공 다포계공포가 화려하며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아담한 편입니다.

대웅전 안에는 보물로 지정된 석가여래삼불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유리광여래불이 나란히 앉아 계십니다. 이 불상들은 1606년에 완성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2010년 8월 목조 석가여래삼불좌상 개금(改金) 불사 과정 중에 복장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복장유물은 조성발원문, 개금중수발원문, 개금불사원문을 비롯해 후령통(喉鈴筒)과 사경(寫經), 각종 경전류와 갓끈, 거울 등 78건 136점에 이르는데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 전라도와 충청도 일대에서 활동한 조각승 각민에 의해 제작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으로 임진왜란 직후인 1606년에 조성된 불상입니다.

임진왜란 직후인 17세기 초기에 제작된 불상 사례가 많지 않은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각민이 수화승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현존 작품으로 균형 있는 안정감, 위엄있는 얼굴 표현 등 우수한 조형성을 보이는 작품입니다. 또한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불상조성발원문과 개금중수기는 불상의 조성과 이안 그리고 중수 개금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며, 많은 수량의 복장전적(腹藏典籍)은 조선전기 인쇄사와 서지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하는군요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대웅전 앞에는 아담한 석탑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이 탑은 동학사삼층석탑이라고 불리는데, 계룡산 남매탑이 있는 청량사지에서 옮겨왔다고 하는군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동학사와 파란 하늘, 계룡산 산줄기, 그리고 목련 나무 가지가 하나로 어울려 멋진 그림을 그립니다.

동학사 대웅전 좌우에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처럼 물이 잔뜩 오른 목련이 있습니다. 꽃 피기 전이지만 단청과 어울리니 아름답네요.

계룡산에 하얗게 쌓인 눈이 녹으면, 동학사 경내의 목련이 이어받아 하얀 꽃을 피우겠지요.

동학사는 계룡산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싼 깊은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어 정말 아름답네요.

저녁 햇살이 계룡산 산줄기를 타고 동학사 대웅전 처마까지 길게 내려와 단청을 곱게 비추어줍니다.

담장을 뚫고 자란 것처럼 보이는 느티나무의 기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동학사는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되어 비구니의 불교 강원으로 유명한 절입니다,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공부하며 생활하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외부인들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동학사는 신라시대에 상원 조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하다가 입적한 후 그곳에 남매탑을 건립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에는 문수보살이 강림한 도량이라 하여 절 이름을 ‘청량사’라 하였으나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고 그 자리에 상원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라의 시조와 신라의 충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내기 위해 동계사(東鷄寺)를 짓고 절을 확장한 뒤 절 이름도 지금의 동학사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동학사를 거쳐 계룡산 연천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날이 풀리자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동학사 주변에는 오래된 벚나무들이 많습니다. 매년 4월 박정자삼거리에서 부터 동학사에 이르는 초입이 벚꽃으로 물들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상춘객들로 붐비어 축제 기간에 방문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박정자입체교차로가 완공되고 공주와 대전을 잇는 32번 국도 금벽로가 확장되어 동학사 벚꽃길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학사에 목련이 피고, 벚꽃이 물들 시기에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해 봅니다.

동학사

위치 :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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