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엔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봐'전에 다녀왔어요 -이선민 기자-
혹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이룸은 모를지 몰라도 이 귀여운 원숭이 캐릭터는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이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지금 거창 문화 재단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전, ‘'앤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 봐' 전’이 열리고 있어요~
왠지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해져서 괜히 한번 따라 하고 싶은 포즈입니당~이 모습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즈!
이 씬은 아이들을 따라온 엄마가 좋아하는 포즈라고 하시더라고요~ᄏ
얏호~입장합니당!!
머리 덥수룩한 이 아저씨가 바로 앤서니 브라운~~! 먼저, 앤서니 브라운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요~~~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리즈 미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후,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수술 부위와 해부도를 세밀화로 그리는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3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그 후 앤서니 브라운은 고든 프레이저 갤러리에서 판매용 연하장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디자인하는 작업을 하면서 나중에 그림책을 창작할 때 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그림 스타일을 실험할 수 있었습니다.
1976년 발표된 첫 작품 <거울 속 으로(Through the Magic Mirror)>에서부터 50년 가까이 50여권의 책에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써오면서 브라운은 가족, 전래동화, 인간애, 행복, 상상과 꿈,때로 사회적 문제 등 어린이는 물론 모든 세대의 독자가 두루 공감할 수 있는 광범위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어 오며 세계적인 작가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쿠르트 마슐러상 등을 여러 차례 받았고, 2000년에는 아동 문학에 대한 일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최초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서 수여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습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계관 아동 문학가를 역임했으며, 2021년에는 대영제국훈장 CBE에 서훈 되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지금도 매년 신작을 꾸준히 발표하며 지치지 않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관람 매너를 꼭 지켜주세요!!!!
전시관을 들여다본 모습~~자 이제 동심에 퐁당 빠져 봅시다^^
잠깐!! 전시관 입구의 '앤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봐' 전을 준비하신 기획 의도 잠시 한번 읽고 가시죠~~~
앤서니 브라운은 탁월한 통찰력으로 어린 시절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과 섬세한 감정들을 절묘하게 그림 안에 담아내며 사려 깊은 이야기로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심리와 상상'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엄선했습니다.
“나는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믿고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삼아 기쁨과 행복을 찾아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라고 말한 앤서니 브라운은 아이들이 쉽게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그림 안에 재치 있게 녹여내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
구름이 자신만 쫓아온다고 전전긍긍하는 윌리와 걱정이 너무나 많은 겁쟁이 빌리, 친구의 집에 처음 초대된 조, 동생의 태어난다는 사실에 막연히 두려워하는 조셉, 부모님의 싸우는 소리에 불안해하는 소년 등 대부분 걱정 많고 소심한 주인공들이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경험해 나가며 이겨냅니다. 이들의 상상력은 두려움과 걱정을 낳지만 이를 극복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꼬마곰의 마술 연필처럼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극복해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 작품들을 자세히 감상하며 자신의 감정을 세밀하게 탐색하고 서로의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똑똑! 누구세요? (1985) Knock, knock! Who's there?
똑똑! 아이의 방문을 두드리는 것은 누구일까요? 이 작품은 매일 밤 잠들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속에 상상의 세계를 펼쳐주는데요, 앤서니 브라운은 그의 섬세한 그림 속에 누가 문을 두드리는지 맞춰볼 수 있는 단서들을 위트 있게 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같은 구두를 신고 있는데, 그것이 누구의 신발이라는 것을 집작할 수 있지요. 이야기의 마지막에 미소 짓는 아빠가 등장하며 잠들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에 깊은 안도감을 안겨줍니다.
나와 너 Me and You (2010)
앤서니 브라운은 종종 오래된 전래 동화에서 작품의 소재를 얻어 작가만의 시각이 담긴 이야기로 선보입니다. 바로 이 작품 <나와 너>에서 브라운은 영미권의 동화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들어내는데요, 원작에서는 골디라스가 숲에서 길을 잃지만, (나와 너)의 골디락스는 도시에 살고, 엄마와 외출했다가 길을 잃습니다. 곰 세 마리 가족이 음식이 식기를 기다리며 산책을 나간 사이 허기진 골디락스는 곰들의 집에 들어가 음식을 먹고 잠에 빠져들죠. 하지만 곰들이 집에 돌아오자 황급히 길거리로 도망치는 골디락스. 지치고 소외된 아이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브라운은 과거 본인이 살던 집을 모티프로 좀 가족의 집을 그렸고, 다른 색감과 재료를 사용해 두 가족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대비시켰다고 합니다. 즉 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골디라스가 등장하는 장면에는 글이 없고 도심의 회색빛이 주를 이루지만, 유복한 곰 가족은 색연필을 사용해 따뜻한 색감과 분위기를 연출했지요.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은 책을 희망적인 결말로 마무리 짓는데요, 즉 골디라스는 엄마와 재회하게 되고, 암울했던 회색 톤의 바탕색은 햇살이 비치는 것처럼 화사하게 '바뀌며 이야기의 막을 내립니다. 그래서 (나와 너>는 사회적 약자의 시선에서 그들을 보듬어주는 앤서니 브라운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림 삼매경에 빠진 어른들 뒤로~
동물원 200 (1992) 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앤서니 브라운이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에 갔던 일화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브라운은 아이들과 함께 종종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보고 느낀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글을 썼다고 합니다. 한쪽 구석에 얼굴을 처박은 코끼리, 하릴없이 왔다 갔다 하는 북극곰, 눈빛이 어딘지 슬퍼 보이는 고릴라. 동물원에 구경 간 가족들은 그다지 즐겁지 못합니다. 즉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죠...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동물 우리, 생기 없는 동물들의 미묘한 표정, 세밀하게 묘사한 오랑우탄과 고릴라 등 브라운의 그림은 동물원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동물원)은 자유를 빼앗긴 동물, 소통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탁월하게 풀어내며 앤서니 브라운에게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어떡하지 (2013)
상상력을 마구마구 길어올리는 모형들과 피겨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보처럼 소풍처럼 놀러 온 가족들도 볼 수 있네요... 맘에 든 커다란 그림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하고 사진 한 컷 부탁하는 가족들...
사냥꾼을 만난 꼬마곰 (1979)
시내로 간 꼬마곰 (1982)
달라질 거야 Changes (1990)
앤서니 브라운은 여러 초현실주의 기법 중에도 특히 변형을 즐겨 썼습니다. "단단하고, 차갑고 완벽하게 만들어진 물건이 만약 정반대의 특성 즉, 연약하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살아있는 짐승으로 변한다면 무엇과 흡사할까?" 이 작품의 아이디어는 하나의 물건이 다른 물건으로 변할 때의 이미지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는 주전자가 고양이로 바뀌면서 시작됩니다. 바로 차갑고 딱딱하며 생명이 없는 금속성 물체가 정반대의 특성을 지닌 사물로 변형되는 것이지요... 주인공 조셉은 집 안의 평범한 사물들을 바라보면서 아들이 무엇으로 변할 수 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사실 <달라질 거야)는 아기의 탄생으로 가족 안에 변화가 생길 것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조셉의 불안한 심리를 그린 작품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곳곳에 조셉이 겪게 될지 모르는 소외감의 상징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항상 내레이션의 일부인 디테일을 그림책 속에 숨겨 놓곤 하는데, 여기서는 이러한 디테일이 그 자체로 이야기를 가지도록 했습니다. 즉, 물이 끓는 주전자가 고양이로 변하고, 고양이는 또 다른 것으로 변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나는 책이 좋아요 (1998)
사냥꾼을 만난 꼬마곰 (1979)
노란 벽, 빨간 벽, 파란 벽들이 연도별로 분류되어 있는데요...
사실 저는 그의 많은 작품 들 중에서도 고릴라와 킹콩 그리고 윌리를 제일 좋아합니다...언젠가 그의 책에서 "왜 그렇게 고릴라를 많이 그렸어요"라는 질문에 대한 앤서니 작가의 답을 본 적이 있어요...
우선 고릴라는 보기에 근사한 동물이고, 다음으로 사람과 무착 비슷해서 고릴라의 눈을 들여다보면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고릴라는 우람한 동물이라 무시무시할 정도로 공격적일 수 있지만 한편 서로를 돌보고 애정을 표현하고 가족을 아끼는 부드러운 면을 가지고 있어 마치 그의 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고릴라는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 그가 책에서 포현하고자 하는 세상의 초현실적인 일면과 맥이 닿는 부분이 있어, 앤서니가 그토록 고릴라를 윌리를 애정 한다고 하더라고요...
숲속으로 (2004)
겁쟁이 빌리 (2006)
기분을 말해 봐! How Do You Feel? (2011)
이 작품은 소심하게 움츠려 있는 아기 침팬지 '아치'에게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합니다. 아치'는 어린이들이 여러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하나씩 이야기하지요... 〈기분을 말해 봐!>는 행복, 슬픔, 분노, 지루함, 자신감, 부끄러움, 배고픔 등의 여러 감정들에
다양한 색을 입혀 어린아이들이 내색하기 어려운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스스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작품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나는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믿고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삼아 기쁨과 행복을 찾아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How do you feel? Sometimes I feel curious... Sometimrs I feel a bit worried
and ofyen REALLY silly! sometimes I feel very hungry,
월리와 구를 한 조각 willy and the Cloud (2016)
앤서니 브라운은 1984년 (경쟁이 윌리)의 시작으로 2016년 (윌리와 구름 한 조각)까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총 8권의 책을 발표하여 특정 인종과 국적을 뛰어넘어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밀리'를 탄생시켰습니다. 소심하지만 온화하고 사려 깊은 침팬지 윌리는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처지에 놓여 있는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작가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벌레를 밟을까 걱정하는 소심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구상하던 중 캐릭터 윌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 읽던 만화책에서 보디빌딩 광고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왜소한 침팬지 윌리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은 상상을 했다고 합니다.
(윌리와 구름 한 조각)은 구름이 자신만 좇아온다고 전전긍긍하는 윌리가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인데요, 작품에 등장하는 구름은 불안, 걱정, 우울 등을 상정한다고 합니다. 과연 윌리는 머리 위를 떠도는 먹구름을 떨쳐내고 어떻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미출간작도 이렇게나 많아요~ A Willy Woolly Jumper, IMELDA 등등~~
자 이제 이층으로 올라가 보아요~~
2층 한 켠에는 앤서니의 동영상을 만날 수 있는 코너기 있네요~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의 중요한 포인트 하나가 사실 숨겨두기 기법인데요...
가령 바나나를 그림 한 켠에 숨겨두고 그 바나나를 페이지마다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데요~~
또 하나의 특징은 이야기의 세부 묘사를 위해 전체 배경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앤서니의 그림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숨겨둔 실마리가 없는지 세밀히 살펴봐야 해요...
앤서니가 어떻게 그림책 작가가 되었는지 작가님 말씀 잠시 들어보실까요~~
나도 그림책 작가 아저씨처럼!!!!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종이와 크레파스만 있으면 나도 그림책 작가가 되어요!!!
수많은 상상을 담은 그림들과 이야기들…
한 꼬마 친구는 왕관을 쓴 개구리 왕자라고 수줍게 이야기해 주었지만, 다른 한 친구는 비밀이라고 끝내 말해주지 않더라구요~~ㅎㅎㅎ
거창 문화 재단 전시실 1,2층에서 이 주 수요일까지 열리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봐 전!! 혹시 아직도 가 보시지 않았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추해요!!!!
그림책이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답니다. 따뜻하고 밝은 기운과 뭔가 역동적인 느낌으로 온 마음이 촉촉해지더라고요~~~
참~SNS에 해시태그를 올리면 예쁜 냉장고용 자석이나 아이들이 좋아할 신발 펜던트를 주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라요^^
거창 문화재단 전시실 1,2 층 전관에서 이 주 수요일까지 전시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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