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분위기의 고택이 있는 금호읍 종동길 종동마을 다녀왔습니다.

금산당과 만취당 등 문화재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고택 이외에도 돌담과 고택들이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을입니다.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333호로 지정된 금산당 고택은 건립 당초에는

전체적으로 ㅁ자형 배치로 안채 정면 좌측에 3칸 집이었고 안채 우측으로 협문을 통해 만취당으로 연결되었다고 하나

지금은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금산당고택은 영천시 종동길 23에 있는 고택으로 조병문이 둘째 아들인 조명환에게 살림집으로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현재 사랑채 종도리 장혀에 적혀있는 상량문에 의하면 대한 4년, 즉 1900년대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병문은 조선후기 장릉 참봉을 지냄)

금산당의 사랑채와 안채는 당시의 목조 기법과 격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더욱 가치가 있는데요.

사랑채의 중문간채는 하인방이 드나 드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월방으로 처리하고

대청의 기둥을 자연스럽게 휜 부재를 쓴 것은 건축주의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평평한 대지에 방형으로 담장을 두르고 ㄱ자형 사랑채와 ㅡ자형의 안채가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ㄱ자형의 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3칸으로 꺽이는 부분에 두칸 대청이 있습니다.

대청마루가 있는 고택을 볼 때마다 이런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둘러봅니다.

금산당은 우측에 있는 만취당과 동선이 긴밀하게 이어져있고 평면 구성 또한

밀접한 관련있어서 만취당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데요.

안타깝게도 만취당은 문이 닫혀 있어 자세히 살펴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만취당은 문간공 지산 조호익 선생의 6대손, 조선 정조 때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학신선생이 살던집으로 사랑채를 이릅니다.

겨울 초입에 찾은 고택은 초록이 사라져 더욱 차분한 모습이었는데요.

한적하고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만 있나 했는데 노란 꽃 빨간 열매가 담장 아래 피어 눈길을 끕니다.

어느 손길이 닿아 이쁘게 피었는지 고택을 찾는 방문객을 기분 좋게 맞아줍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옛스러운 고택의 변함없는 아름다움과 마주하면서 여유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title":"영천 고택 금산당","source":"https://blog.naver.com/yeongcheonsi/222957238486","blogName":"아름다운 ..","blogId":"yeongcheonsi","domainIdOrBlogId":"yeongcheonsi","logNo":222957238486,"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