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소하도서관, 매일 쓰는 글모임으로 작가로의 첫 발걸음
소하도서관, 매일 쓰는 글모임으로
‘독립출판’ 작가가 되었어요!
살면서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죠?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
나도 책을 쓰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하지?
이런 생각을 가슴 속에 묻고 살던 광명시민 29명은 지난 3월 21일 소하도서관 '매일 쓰는 글모임'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습니다.
4월 20일부터 시작된 비대면 수업 총 12주와 대면 수업 4주, 그리고 후속 모임까지 약 5개월간의 과정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분이 중도에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마지막 과정까지 잘 따라가며 본인의 이름이 적힌 책을 세상에 내놓은 12명의 수강생들이 이 곳, 소하도서관에서 모였습니다.
사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 참여하고 싶은 교육들도 많았지만 주로 평일 오전에 진행 되다보니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번 소하도서관에서 진행한 ‘매일 쓰는 글모임’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어 직장인들도, 육아맘들도 참여할 수 있었고 글쓰기 기초부터 독립출판 과정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신 오종길 작가님입니다.
젊고 잘생긴 외모에 글도 잘 쓰시는데, 성격까지 좋으셨습니다.
자칫 싫은 소리나 언성이 높아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강생들에게 그 흔한 잔소리 한 번 안 하시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수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수강생들은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 하기도 하고, 쉽게 지치기도 했는데요.
그때마다 '그만둘까'를 고민하던 수강생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격려하며 아이디어도 주시고 자세한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오종길 작가님의 부드럽고 친절함이 12명의 수강생들을 작가로 탄생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수업은 각자 쓰고 싶은 책의 주제를 선정하고 기획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하나, 독립출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저 역시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요.
글감을 고르고 매주 원고를 쓴 후에는 작가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비대면 수업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12주, 꼬박 3달을 비대면으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대면 수업이 있던 그 당시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확실히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얼굴을 보는 것은 느낌이 달랐습니다.
항상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투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이혜란 님은 대면 모임 첫 날, 우리 수강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워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저희는 책 출판에 필요한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배웠습니다.
사실,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정말 난이도가 높고 짧은 시간 내에 원고까지 입혀야 해서 버거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인디자인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도 했는데요.
저를 제외한 다른 수강생분들은 그 어려운 인디자인 프로그램까지 빠르게 배우며 책을 직접 디자인하고 출판까지 완료했습니다.
퇴고를 하며 본인의 글을 수십 번은 읽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제본을 하니 또 수정할 곳이 보이고, 책을 쓰고 만드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혜란 님은 35년을 교사 생활을 하시며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줌이나 구글, 인디자인 모두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동료 수강생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들 넷을 키우며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효희 님은 아들 넷에 남편도 포함된다면서 10가지의 에피소드를 책으로 담고 표지도 직접 그린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글쓰는 작가가 꿈이었던 양명옥 님은 이번 수업으로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어서 참 잘했다고, 가슴이 설렌다고 글머리를 담아주셨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박정민 님은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 테라피'를 집필하였는데요.
함께 보면 좋은 책까지 추천해 주어 내용이 아주 유익합니다.
특이하게 '냄새’와 관련된 떠오르는 생각들과 추억들을 책으로 엮은 김연주 님
흩어지는 하루들이 아까워 일상을 기록하고, 일러스트 그림까지 직접 그린 김경주 님
힘들 때마다 다독여준 글들과 함께 위로의 글을 담은 강탐 님
책 날개에 감사한 사람 이름을 방탄소년단으로 채운 '나는 아이돌 팬입니다'의 저자 변은선 님
수강생들 중에 유일하게 시집을 집필한 능소화를 좋아하는 연명혜 님
가제본을 해보길 잘했다며 마지막까지 퇴고의 시간을 가진 막내 정하정 님
딸이 그린 그림으로 표지를 꾸미고 ‘나의 이야기 쓰기’를 집필한 봄날 님
그리고 첫 번째 독자를 제 아들로 정한 저는 아들과의 추억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매일 쓰는 글’ 마지막 시간에는 우리들이 만든 책을 받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색색이 다 같이 모아놓고 보니, 보는 것 만으로도 이미 감동이었습니다.
서로가 얼마나 힘들었고, 잠을 못 자면서까지 애를 썼다는 것을 알기에 격려하고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강생들은 소하도서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고, 매주 늦은 시간까지 퇴근하지 못하고 함께 참여했던 글 모임 담당자님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완성하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들은 서로의 첫 독자가 되어주고 서로를 응원하며 마지막 수업을 마쳤습니다.
수강생들의 저서는 9월 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소하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전시서가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광명시 소하도서관에서 작가로의 첫 발걸음을 내딘 작가분들을 응원해 주실 거죠?
소하도서관 : 광명시 소하일로7
문의 : 02-2680-0903
홈페이지 : gmlib.gm.go.kr
광명시 소하도서관에서는 이 글 모임 프로그램 외에도 시민들이 작가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10월 중에 공용집필실을 오픈한다고 합니다.
광명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들도 새로운 공간에서 작가의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 보라낭자(서보라)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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