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전
이야기를 듣고 물어보고 공감하는 시간 '모월모일의 특별한 평범함'
이야기를 듣고 물어보고 공감하는 시간
'모월모일의 특별한 평범함'
대전 유성구는 매년 유성구 공공도서관 8개소에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공감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상반기에는 5월 한 달간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공감인문학 강연을 진행했는데요. 이번 하반기에는 9월 한 달간 "연결"을 공통 주제로 한 저자 초청 강연으로 공감인문학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노은도서관에서 진행된 공감인문학 강연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노은도서관 공감인문학 강연 초청 작가는 박연준 작가님인데요. 박연준 작가님은 시인이자 에세이, 소설 작가로 이번 강연은 '모월모일의 특별한 평범함'이라는 주제로 귀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작가의 삶과 생각, 작품에 대한 소개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낭독 시간까지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2시간가량의 열띤 강연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박연준 작가님은 '모월모일, 묘책, 여름과 루비, 고요한 포옹, 사람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등 정말 많은 시집과 소설, 에세이집을 집필하신 작가님입니다.
최근에는 손석희 前 앵커님이 진행하시는 MBC 표준 FM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12시'에서 매주 금요일에 '오래된 대답'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관련 고전을 소개하는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계세요.
강연은 노은도서관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화장실 등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시 운영을 시작한 노은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이 정말 많이 찾는 도서관이죠.
노은도서관 건물 뒤편으로는 넓은 주차장(1, 2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1주차장은 거의 항상 만차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1주차장을 지나서 안쪽 통로를 통과하면 제법 넓은 2주차장이 있으니 1주차장이 만차일 때는 2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2주차장마저 만차일 때는 도서관 주변 도로변에 주차하세요)
노은도서관에서는 오늘 강연을 약 1개월 전부터 팜플렛, 현수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했는데요. 홍보 효과도 있겠지만, 박연준 작가님은 라디오 출연 등으로 인해 인지도가 높으시기에 많은 분들의 참석이 예상되는 강연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요. 입구에서 도서관 직원분들이 참석자 확인과 함께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었습니다.
강의는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다만, 조기 마감되어도 강연 당일에는 좌석이 남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하셨어도 현장에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예상대로 많은 분들이 이른 시간에 도착하셔서 작가님의 강연을 기다리고 있으시더라고요. 단상 한편에는 작가님 대표 서적들과 함께 사인회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라는 폴란드 시인님의 '두 번은 없다'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연준 작가님이 정말 좋아하는 시라고 하는데요.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가볍게 던져진 문구에서 시작한 시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심오해지더라고요. 어떤 의미일지, 독자들은 어떻게 느껴졌는지, 무겁지 않은 소통으로 강연에 대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었어요.
박연준 작가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월모일', 모과를 생각하면서 에세이집을 써 내려가셨다고 하는데 작가님은 청중들에게 "누가 당신에게 모과 한 알을 준다면 당신은 그걸로 무엇을 할까?"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모과차를 담근다는 분, 거실 한쪽에 놓고 천천히 향을 느껴보시겠다는 분, 저마다의 생각을 얘기하셨지요.
특별하지 않지만 평범하지 않을 것,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 않을 것! 우리의 삶 속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많은 일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일들도 내 생각과 받아들임에 따라 참 특별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모월모일' 책 표지에 그려진 그림은 '비누' 사진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이 정말 좋아하는 미술작품 한편을 그대로 표지 사진으로 넣었다고 하는데요. 해당 작품은 유명 사진작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비누의 사진을 찍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해요.
"비누는 때로는 단단하고, 때로는 무르고, 때로는 향기를 내고, 때로는 거품을 내며, 같은 비누인데도 어떤 비누는 파란색, 어떤 비누는 노란색, 어떤 비누는 갈라지고, 어떤 비누는 동그랗게 닳아있고" 지극히 평범한 비누임에도 저마다 색다른 모습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특별하기도 하죠. 우리네 인생을 대입시켜 생각해 봐도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고,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연 말미에는 작가님의 작품을 청중들이 직접 한 단락씩 돌아가면서 읽어보았고, 작가님이 정말 좋아하시는 또 다른 작품 하나를 작가님이 직접 낭독도 해주셨는데요. 낭독이라는 것을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정말 색다르면서도 가슴이 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작가님과 인사를 나누고 사인받아 가셨습니다.
대전 유성구에서 상반기, 하반기에 진행하는 공감인문학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작가님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듣고, 물어보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요.
특히, 이번 '박연준 작가'님의 강연은 잔잔한 듯 차분하면서도 2시간가량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 아닌 몰입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뭔지 모를 감성을 더 담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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