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싱이와 함께,

전주 라이딩 코스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던 평일 오후 전주 한옥마을에서 꽃싱이를 타고 천천히 바람쐬는 코스를 따라 소소한 라이딩을 다녀왔어요.

출발은 꽃싱이 대여소 향교점에서 시작했어요 앱으로 미리 이용권 1,000원을 구매해두고 방문하니 QR코드만 스캔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무척 간편하더라고요.

직원분이 헬멧도 챙겨주시고, 반납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주셔서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답니다.

추천 코스오목교가 보이는 천변 강 따라 부는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벽당이 모습을 드러내요.

계단을 올라가 바라본 전주의 전경은 마음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조금 더 올라가면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배경이 되었던 한벽굴이 나와요.

지금도 많은 여행자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더라고요 풍경만 바라보아도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올라 잠시 멈춰 서게 되더라고요.

나무 그늘 아래를 따라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달렸어요.

초록색의 나뭇잎들이 초여름의 청량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딘가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중간중간 만나는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돌탑에 돌을 쌓아보며 소원을 빌어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도착한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이곳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풍경 속엔 여유로움이 가득했어요.

함께 이동 중인 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강변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들이 인상 깊었답니다.

성지 안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샬롬카페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어요.

창밖엔 돗자리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산책 중인 강아지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모습이 보여요.

참고로 이곳에서도 꽃싱이 대여가 가능하지만 저는 한옥마을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더 추천드려요.

전주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지나며 천천히 둘러보기에 참 좋거든요.

잠시 쉬었다가 돌아가는 길 아까 지나온 풍경을 다시 마주하며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같은 장소도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바라보니 더 따뜻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저는 시원한 벤치에 앉아 쉬어갔는데 자전거 앞 바구니에 실리는 조그만 돗자리 하나 준비해 가셔서 피크닉을 즐겨보세요.

해 질 무렵의 따뜻한 빛과 함께한 이 하루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전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꽃싱이를 타고 느리게 흘러가는 이 코스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전주 꽃싱이 자전거 코스



글, 사진 = 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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