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유채꽃과 벚꽃으로 이어진

꽃 잔치는 한라산 일대를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와 철쭉이 대미를 장식한다.

초여름의 핑크빛 물결이 일렁이는

한라산은 겨울의 눈 덮인 한라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동안 한라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철쭉 핀 모습은 보지 못했기에

기대와 설렘을 가득안고 길을 나섰다.

마침 전국 한라산 철쭉 등산대회

열린다기에 미리 신청해 놓았다.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어리목에 도착하니 오전 7시 30분.

8시에 어리목에서 출발해

윗세오름과 선작지왓을 거쳐

다시 어리목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등산대회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산악 동호인 800여 명과 함께

체조를 하고 차례차례 등산로로 향했다.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틈바구니 속에서 사제비 동산을 오르는데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에도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멋진 한라산에 언제고

오를 수 있는 제주도 사람들이 부러워요”

함께 걷던 육지 산악회 회원의 말에

절로 어깨가 올라갔다.

오전에는 흐릿한 하늘에 가랑비가 간간이 쏟아져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을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사제비 동산의 무한계단은

한 시간쯤 지나서야 사라졌다.

높은 나무로 둘러싸여

숲밖에 안 보이던 시야는

사제비 동산이 끝나자마자

뻥 뚫린 것처럼 넓어진다.

이때부터 조금씩 보이는 분홍색 물결.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상 일대의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윗세오름 대피소와 선작지왓을 거쳐

(예정에 없던)

족은윗세오름까지 가게 만든 힘은

거부할 수 없는 핑크빛 철쭉 풍경.

등산을 시작할 때만 해도

철쭉은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워

큰 기대 없이 올랐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철쭉으로 가득한 모습에 넋을 잃었다.

철쭉 구경을 원 없이 한 뒤,

김밥을 먹고 왔던 길로 다시 내려오는데

걸린 소요시간은 총 5시간.

내리막이라고 시간이 더 단축될 줄 알았는데

경사가 가팔라서 그런지

오히려 몸은 더 힘들었다.

그래도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해준

한라산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제11기 제주시 SNS 시민기자단

김정자 기자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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