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푸른 바다의 기운은 우리를 다독여주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 6월 개관해 오래된 전시콘텐츠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통영수산과학관이 개관 20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2월 24일 재개관했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에 한달음에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과학관에 주차하자 남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뺨을 정겹게 어루만집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광은 두 눈에 다 담을 수 없어 휴대폰 카메라를 연신 누릅니다.

푸른 바다를 등 뒤로 하고 과학관으로 향하자 여기저기에 봄을 알리는 진분홍빛 매화들이 걸음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매향에 기분 좋게 취하자 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입구 벽면에는 돌고개가 힘차게 물 위로 솟구치는 그림 사이로 싱그러운 물고기 떼가 오가는 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입구에 들어서 표를 끊고 본격적으로 관람을 합니다. 통영의 옛 배인 <통구밍이> 배를 지나면 바로 옆으로 장어를 잡아 보관해 운반할 때 사용한 <장어 축양 채롱>이 보입니다. 이어서 선박 엔진과 수산 어구들이 우리를 바다로 이끕니다. 물고기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4가지 패턴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제1전시실(해양실)로 들어서면 바다의 탄생과 성질, 모습, 자원 등이 우리를 안내합니다. 바다를 아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로봇 물고기 <티로피>가 우리를 붙잡기 때문입니다.

바다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자아내는 이미지 터널은 신비롭습니다.

터널을 나오면 바다와 인간, 해양의 위기와 미래, 바다의 이용을 주제로 한 제2 전시실이 나옵니다.

제2 전시실을 지나면 수산에 관한 인류의 도전 등이 이어져 나오는 제3 전시실이 나옵니다.

물고기를 직접 잡는 듯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입체 그림이 연신 카메라를 누르게 합니다.

전통적인 우리 배와 외국의 배 구조는 물론이고 우리 배를 만드는 과정을 안내하는 전시물을 지나자 우리나라 남해안에 서식하는 토종 고래인 삼괭이 소리가 들립니다. 덩달아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 서식하는 어종을 소개하는 전시물이 잇따릅니다.

어종들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상어 출현에 깜짝 놀랐습니다. 입체 그림을 배경으로 재미난 사진을 찍어보라 권하는 듯합니다.

식인 상어를 뒤로하자 북극과 남극의 다른 이유를 설명하는 전시물을 지나면 기획전시실이 나옵니다. 통영의 주요 해양 생물들이 우리 눈길을 붙잡습니다. 들 채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입체 그림은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게 합니다.

끝자락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이 함께합니다. 2층으로 향합니다.

3D 입체 영상실은 잠시 휴관 중이라 영상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아쉬움은 바로 옆에 있는 전망홀에서 달랠 수 있습니다.

사방이 창으로 둘러싸인 전망홀 한쪽에 앉아 멍을 때리듯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의 잔잔한 휴식을 안겨줍니다. 도서대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빼어 들고 잠시 숨을 고르듯 읽습니다. 일상 속 번뇌가 사라집니다.

기분 좋게 전망홀에서 일어나 다시금 전시실로 향하자 새로운 세계로 가는 듯 둥근 돔으로 가는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 끝에는 물고기를 잡아볼 수 있는 장난감 낚시터가 있습니다. 자석을 활용해 플라스틱 물고기를 잡는 낚시터인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기 그만입니다.

돔으로 들어가자 한쪽에는 환상적인 바닷속 풍경이 벽면에 가득 나옵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롭게 색칠해보고 통영 바닷속으로 보내는 체험존이 나옵니다. 체험실 뒤쪽에는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

10억 원을 들여 전시실 4곳을 고쳤다는 과학관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방명록, 포토존, 장난감 낚시 체험, 인터렉티브 드로잉 체험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험실로 나와 다시금 통영 수산업 현장을 살필 수 있는 전시실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통영의 명물인 굴이 전시실 끝자락에서 눈길과 발길뿐 아니라 우리네 침샘도 자극합니다.

통영 비경을 담은 사진전을 지나면 펭귄에게 먹을 주는 입체 그림이 나옵니다. 펭귄을 지나면 선사시대 해양생물들의 화석으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출구가 나옵니다. 다시금 통영 바닷바람이 우리의 뺨을 어루만집니다.

화석이 된 나무, 규화목을 지나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탁 트인 풍광이 와락 안깁니다.

넉넉한 바다 품에 안겨 입꼬리가 절로 올라갑니다.

발해 1300호 기념탑으로 향했습니다. 발해의 해상항로 학술 뗏목 탐사대의 희생을 기리는 탑입니다. 역사와 바다에서 지혜를 찾으려 했던 이들의 염원이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져 올 겁니다.

통영수산과학관은 통영 바다 풍경과 바다 이야기로 우리에게 번잡한 마음을 내려놓게 합니다. 우리를 다독여줍니다.

이 아름다운 3월에는 새로 단장하고 우리를 반기는 통영수산과학관으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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