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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겸재정선화첩 …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6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6주년 기념 특별기획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전(展)에 다녀왔다.
동양화의 뿌리요,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 그의 작품이 머나먼 독일 수도원에 잠들어 있다 깨어나 났다니 얼마나 흥미로운가!
장장 80년 만에 귀환해 겸재정선미술관이 마련한 특별전에 선보인 '겸재정선화첩'을 찾아 떠났다.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금강산이 갖는 의미와 변화를 1·2부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1부 '성지에서 진경으로'에서는 조선 화가들이 화폭에 담아낸 금강산 그림을 통해 진경산수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겸재 정선의 '겸재정선화첩'은 물론이고, 전(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 이풍익의 '동유첩' 등 전시실을 채운 작품들은 하나같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장품들이다.
특히,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최초로 전시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1층 기획전시실 전면에 자리한 '겸재정선화첩'은 단연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일만 이천 금강산 봉우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떠나 먼 길을 돌아 80년 만에 귀환해 화제를 모은 작품인 겸재정선화첩은 1925년, 독일인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조선을 여행하면서 사들여 성 오틸리엔 수도원에 소장했다가 2005년 왜관수도원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화첩엔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금강내산전도'와 ‘만폭동도’, ‘구룡폭도’ 등 금강산을 주제로 한 그림 3점을 포함한 총 21점의 그림이 들어 있다. 작품 전시는 ‘금강내산전도’를 먼저 공개한 뒤, 5월 15일 ‘만폭동도’, 6월 5일 ‘구룡폭도’ 순으로 부분 교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실 안쪽에서는 다양한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금강산의 모습을 사진과 엽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부, ‘기억과 심상의 공간’에는 변관식의 ‘금강사계’, 이응노의 ‘몽견금강’,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등 한국 근현대 동양화 거장들의 작품이 자리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기다란 광목에 흑백의 수묵화로 그려낸 폭포가 시원하게 관람객들을 맞는다.
금강산 꿈을 꾼 뒤 금강산의 형태를 캔버스에 단순화하게 표현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도’를 플라스틱 레고로 형상화한 이색적인 작품도 관람객들에게 신선감을 안긴다. 금강산의 실제를 담아내기보다 기억과 경험을 통해 재구성해 자신만의 화법으로 다채롭게 해석하고 있다.
6월 2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특별전은 작품 유치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내 유수의 대학 박물관이 소장한 진귀한 작품을 선보이는 품격 있는 전시인 만큼 좋은 기회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시기간 6월 25일(수)까지
관람료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
☆허준 · 겸재 통합관람권(1,300원 / 700원)
문 의 겸재정선미술관 ☎ 02-2659-2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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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까치뉴스 명예기자 박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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