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선조의 숨결이 남아있는, 다섯 현인을 모신 곳. 오현단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문 야시장을 찾아가다 보면 오현단이라는 곳을 지나치게 됩니다. 과거 조선시대 때 제주성과 산지천을 방어하던 제이각(制夷閣) 맞은편에 위치해있습니다. 제주도 기념물 1호가 오현단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주공항에서 버스로 20여 분. 자차로는 15분 남짓 걸리며 동문시장 입구 쪽에 위치해있습니다.
오현단은 조선시대 때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한 5분의 현자(五賢)를 기리는 제단이 있는 곳입니다. 그 당시 육지와 떨어진 제주도에 유배를 오거나 관직에 책봉되어 오신 분들이지요.
오현으로 추앙받는 다섯 분은 중종 15년(1520)에 유배 온 충암 김정, 중종 29년 (1534)에 목사로 부임한 규암 송인수, 선조 34년(1601)에 안무사로 온 청음 김상헌, 광해군 6년(1614)에 유배된 동계 정온 선생, 숙종 15년(1689)에 유배된 우암 송시열 다섯 분입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다양한 비석들이 방문객을 맞이해줍니다. 바로 모시던 위패들을 상징하는 조두석들이랍니다.
낙엽이 무수히 쌓이고 커다란 나무들이 우거진 모습이 가을 끝자락을 알리는듯하였습니다.
무수한 낙엽을 포개어 놓은 나무는 회화나무입니다.
세종 때 한성판윤을 지낸 역곡 고득종을 봉향하기 위해 세운 향현사 사당입니다.
그 당시 강당으로 사용되었던 장수당의 모습도 보입니다.
목관아지에서 봤던 귤림서원도 보이네요. 선조 때 충암 김정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충암묘를 건립한 것이 최초입니다. 이후 숙종이 귤림서원이라는 액호를 사액하였으나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려 훼철되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그 뒤로 20년 후 복원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오현단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둘러보니 하루 3차례 30분씩 오현단 일정 시간에 맞춰서 오현단 일대를 무료로 해설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네요. 오현단 – 제주성지 – 남수각 – 운주당 지구 역사 공원을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방문하시기 전에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현단 바로 앞에는 길을 따라서 변천사를 보여주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동문시장을 가시는 길에 잠시 옛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현단에 들려 쉬었다 가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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