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5일 전
백제부터 근·현대까지, 대전 중구로 떠나보는 역사 여행 5선
조선 시대 여행 첫 번째 <봉소루>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5호
보문산 남쪽 기슭에 있는 봉소루는 조선 인조(재위 1623∼1649) 때 학자이면서 교육자인 남분봉(1607∼1674)이 학문을 가르치던 서재입니다. 원래 봉소재라 불렸는데 ‘봉소’는 새들의 보금자리란 뜻으로, 실제로도 봉소루 주위에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 등이 많이 있어 많은 새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보이는 것이 '봉소루'입니다.
봉소루는 조선 인조 때 남붕분이 후진 양성을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숙종 40년(1714)과 영조 34년(1758)에 고쳐 세운 기록이 있습니다) 남봉분의 본관은 고성, 호는 봉소재 이고, 사림의 태두 조광조의 학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정문 맞은편에는 석교동의 이야기길 지도가 크게 만들어져 있는데요.
골목길을 따라 석교동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즐거움도 있을듯합니다.
봉소루 뒤편 도로의 모습입니다.
담장이 그리 높지 않지만, 고택이 등을 지고 있어서 담장 안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봉소루를 잘 볼 수 있는 곳은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이 좋습니다.
조선 시대 여행 두 번째 <유회당>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호
고즈넉한 무수동 마을에 자리잡은 유회당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회당 입구에는 충효문이라고 쓰인 삼문이 있고, 그 앞으로는 유회당(부)기궁재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유회'란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고자' 한다는 뜻이라고 적혀 있네요.
권이진이 아버지인 권유의 묘를 모신 뒤 제사도 지내고, 공부도 하기 위해 세운 건물이라고 합니다.
유회당과 기궁재는 권이진(1668∼1734) 선생의 호를 따서 지은 건물과 그에 소속된 재실로 보문산 남쪽 기슭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백제 시대 성곽 <사정성> 그리고 <사정성 축제>
대전광역시 문화재 제14호
매년 산성동 사정성 축제가 열리는 대전광역시 문화재 제14호 지정된 사정성은 백제시대 성곽인 퇴뫼식(산 정상을 둘러쌓은 성) 산성이 있던 곳입니다. 매년 사정성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작년 사정성 축제에서는 풍물단, 경기민요, 지역가수의 축하공연과 백제의복 입어보기, 탁본 뜨기, 솟대 체험뿐만 아니라 먹거리까지 풍성하게 진행되었답니다.
백제문화에 관심 있으시다면, 대전 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산성으로 현재는 윤곽만 확인 가능한 상태지만 우리 지역에 남아 있는 백제의 성을 만나러 사정성 터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제 강점기&한국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는 대전 중촌동 <구 대전형무소 우물과 망루>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7호
1919년
전국적으로 만세시위가 일어나자 일제는 부족한 수감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 대전 감옥소를 신축하게 됩니다. 대전 감옥 역시 이러한 이유로 인해 1919년 5월 8일 조선총독부령 86호에 의해 대전군 대전면 중촌정(현 중구 중촌동)에서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1923년 대전형무소로 이름이 바뀐 대전교도소는 주로 비중 있는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는 곳이었는데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안창호, 여운형, 김창숙 등이 이곳에서 수감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구 대전형무소 자리는 현재는 평화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주차장과 공원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주변으로 형무소를 기억할 만한 조형물들과 건물들이 남아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하고, 보존해야만 할 부분들이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지면서 많은 부분이 없어진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구 대전형무소 우물이 있습니다. 형무소 건립 당시 수도시설이 없어서 만들어진 우물인데, 6.25 당시에는 북한군에 의해 대전형무소에 갇혀있던 수감자들의 학살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취사장 우물에서 171구의 시신이 인양되었다는 사실은 먹먹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일제강점기의 아픔으로만 이해했던 구 대전형무소의 속에는 더불어 6.25도 품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서 현재 망루 하나가 남아있지만 우리 민족의 아픔의 현장이었던 이곳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대전의 근·현대를 만나는 <대전 근현대사전시관>
대전광역시 등록문화재 제18호
옛 충남도청사 본관은 우리나라 근대건축사에서 모더니즘 양식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건물로 90년의 세월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되어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해방 후에는 미군정청, 한국 전쟁 중에는 임시 중앙청 건물로 사용되었다가 이후 다시 도청사로 사용되었고,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2013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주차장도 있어서 차로 오시는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중구청 역, 중앙로 역 근처라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분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접근성은 최고랍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1층 대전근현대사전시관, 2층 소회의실, 대회의실로 구성되어 있고 근처에는 대전창업 허브, 기술 융합 공작소, 대전평생교육 진흥원이 있어요.
건축사에서 모더니즘 양식은 19~20세기에 산업혁명과 도시화 이후 철근, 콘크리트, 유리 건축재료를 사용하며 이전의 바로크 건축양식과 비교했을 때 단순하고 기능에 충실한 건물을 만들고자 탄생했습니다. 참고로, 국내 대표적인 바로크 건축물은 서울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본관으로 1930년에 미쓰코시 백화점이었던 곳입니다. 건물 외벽은 황색 스크래치 타일로 세련되게 마감되었으며, 부식된 곳 없이 아직도 견고히 잘 붙어있습니다. 입구의 묵직하고 견고한 나무 문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손길이 지나가며 그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높은 아치와 함께 커다란 홀이 있습니다. 모더니즘 건축양식이라 중세 시대 서양의 건축물과 비교하면 소박한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건물의 내부인만큼 ‘우와!’하고 속으로 감탄할 만큼 참 아름답습니다.
모자이크 타일로 된 1층 바닥과 대리석으로 된 계단은 참 웅장한 멋을 자랑합니다. 네모반듯한 격자창은 어두운 건물을 환히 밝혀줍니다. 유리창에도 세부 장식도 있는데 처음 이 건물을 지을 때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1층의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이 있는데, 대전의 역사에 대해 사진과 자료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풍경이었는데 이렇게 실제 사진으로 보니 새로운 느낌이더라고요.
다양한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대전 역사 여행을 시작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전 중구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역사로의 여행! 이곳에서 시작하실 수 있답니다.
호국 보훈의 달!
대전 중구와 함께 대전의 역사를 만나는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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