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전
세종시 전동면 가볼만한 곳 총정리 – 뒤웅박고을, 베어트리파크, 운주산성, 개미고개 등(김기섭 기자)
세종시 북동쪽에 자리한 전동면은 마한시대부터 이어온 오랜 역사와 자연, 문화, 사람의 숨결이 조화를 이루는 고장입니다.
아름다운 운주산과 동림산, 그리고 조천이 흐르는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사과, 복숭아 같은 특산물이 자라나고, 국도가 지나 편리한 접근성을 갖춘 이곳은 ‘세종의 숨은 보물’이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만큼 가볼만한 곳이 많습니다.
오늘은 전통장류테마공원 뒤웅박고을에서 시작하여, 아람달농촌체험마을, 개미고개, 전동면 운주산성을 돌아본 후 곰의 낙원 베어트리파크, 이명선생의 충정사, 금이산성을 차례로 둘러보겠습니다.
먼저 세종시니어클럽이 만든 전동면 여행 영상을 감상해 보시지요.
1. 뒤웅박고을 – 장이 익는 마을, 시간이 머무는 곳
고즈넉한 운주산 자락 아래 햇살과 바람,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뒤웅박처럼 우리의 전통 장이 익어가는 곳입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조상의 삶의 지혜가 듬뿍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뒤웅박고을은 옛날 우리의 어머니께서 정갈하게 담그시던 전통 장류를 보급하여 건강한 참살이 식문화를 계승하고자 조성된 전통장류 테마공원입니다.
이곳에는 장독이 2천 개 정도나 있는 장독대와 농가 맛집 장향이 있으며, 전통장류박물관, 팔도장독대, 주상절리원, 수목화원 등이 있는 개방된 공원이어서 힐링 산책 코스로도 정말 좋은 곳입니다.
전통장류박물관에는 장류박물관에는 오랜 전통 속에서 함께 해온 항아리들이 보존되어 있고, 장에 대한 모든 것이 기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담근 지 70년이 넘은 씨간장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어 우리 어머니들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조화롭게 살아오신 삶의 철학을 배웁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이곳은, 어느 날 찾아도 늘 따뜻한 품을 내어줍니다.
2. 아람달 농촌체험마을 – 하루 머물며 배우는 삶의 지혜
전통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아람달농촌체험마을은 전동면 동림권역에 자리한 쾌적한 생활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아람달영농조합법인(위원장 정규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람이라는 이름은 밤이 익어서 떨어지기 직전에 벌어진 모습을 말하는데, 여러 농산물이 풍요로운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이곳에 마련된 숙소에서 쉬며 장 담그기, 음식 만들기, 전통 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합니다.
정규호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면 진짜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자연 속에 안긴 아담한 마을에서 도시의 피로는 서서히 녹아내립니다.
3. 개미고개 –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국 병사들의 혼
세종특별자치시의 전동면 청람리와 미곡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북한군 진격을 나흘 동안 지연시키는 성과를 거둔 6·25전쟁 중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게 되는 곳, 개미고개 추모탑이 있습니다.
자유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미국 군인의 넋을 위로하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조성한 공원입니다. 1950년 7월 7일 대전에 도착한 미 제24사단 21연대 1대대 소속 스미스 부대가 북한군의 진격에 맞서 항전한 곳으로, 조치원 북방으로 이동해 전의 일대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하여 경부 국도와 철로를 통제하던 중 전동면 개미고개에서 미군 제21연대는 667명 중 517명이 전사했다고 합니다.
개미고개 전투는 미군의 인력과 장비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지만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키는 큰 성과를 거둔 전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역만리 타국 땅에 와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500여 명의 미군의 영령 앞에 고개 숙입니다. 이들의 희생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4. 운주산성과 운주산공원 – 천년의 시간을 품다
운주산성은 해발 460m의 운주산 정상부에 축조되어 있는 백제의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길이 3,210m에 이르는 외성과 안쪽에 내성이 있는 규모가 큰 산성입니다.
성벽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축성되었는데, 북벽과 동벽은 운주산 정상에서 서쪽과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따라 이어졌으며 남벽은 산 봉우리를 에워싸면서 축조되었고, 서벽은 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가로지르면서 축성되었다. 따라서 북쪽은 해발고도가 높고 서남쪽이 낮은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운주산성은 연못과 샘이 있는 성안마을, 유물들이 출토된 터전은 이곳이 단순한 방어용 요새가 아닌 삶의 터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운주산공원 안 연못은 고요하게 햇살을 품고 있고, 공원 내 약수터에는 이곳 사람들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집니다.
정상에는 백제의 얼 상징탑이 세워져 있어 찬란했던 삼국문화의 정신을 되새기게 합니다.
허물어진 돌 틈 사이로 흘러온 시간의 무게. 그 무게만큼 우리의 역사도 깊어졌습니다.
5. 베어트리파크 – 곰의 낙원, 숲속의 동화
곰이 수백 마리나 사는 정원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베어트리파크는 진짜 곰이 살아가는 사계절 정원입니다. 베어트리파크는 10만여 평 대지 위에 백여 마리의 반달곰과 불곰, 공작, 꽃사슴이 뛰놀고, 1000여 종, 40만 여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동물원과 수목원’ 입니다.
베어트리파크는 이재연 설립자가 젊은 시절부터 주말이면 달려가 보살피고 가꿔 온 비밀의 정원을 2009년 5월 11일 오픈한 수목원입니다. 반세기 동안의 시간이 흐르면서 시골 마을의 담벼락에서 옮겨온 향나무는 늠름한 아름드리가 되었고, 반달곰 몇 쌍은 대를 이어 수 백 마리의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오색연못은 새들의 노랫소리를 반주삼아 멋진 군무를 추는 1,000여 마리 비단잉어들의 무대입니다. 비단잉어는 재물운과 생명력을 상징하지요.
비단 잉어를 더욱 가까이 보고 싶다면 연못 초입에서 판매하는 사료를 조금씩 뿌려보세요. 비단잉어들이 힘차게 물결을 가르며 몰려들어 선명하고 아름다운 비단옷을 보여줍니다.
베어트리파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곰동산/반달공동산입니다. 반달가슴곰과 불곰은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입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낮잠을 즐기다가도 사람이 오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재빨리 놀이기구에 오르기도 하고 먹이를 주면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곰들의 유연성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도심 속에서 벗어나 숲속의 동화 같은 공간, 동물과 자연, 사람의 따뜻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사계절 모두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마법의 베어트리파크입니다.
6. 충정사 – 청백리 이명의 정신을 잇다
충정사는 조선의 대신 이명(李溟) 선생의 충절과 청렴을 기리는 사당입니다.
그의 정신을 기리는 자취는 단아한 건축물 속에 깃들어 있으며,
청백리로서 나라를 지켰던 한 사람의 곧은 삶이 전동면의 정신처럼 느껴졌습니다.
충정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7. 금이산성과 금성산 – 천년의 성이 말해주는 것
전동면 송성리와 전의면 달전리 사이, 차령산맥의 지맥을 따라 오르면 해발 424m의 금성성이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이산성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구축되어 '철옹성'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성내에서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의 유물로 보이는 항아리, 대접, 사발 등 토기 조각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백제시대에 축조되어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 성은 대부분 허물어진 체 우리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이곳을 지켜온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기억을,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전동면, 세종의 숨은 보물입니다. 전동면은 고작 57.7㎢, 인구 3,000여 명의 작은 고장이지만
곰과 벚꽃, 장과 유물, 숲과 고요함이 어우러진 작지만 깊고 풍요로운 공간입니다.
고요한 산과 맑은 물, 전통이 숨 쉬는 장독대와 곰이 노니는 숲속 정원까지. 전동면은 작지만 깊은 이야기를 곳곳에 품고 있었습니다.
세종시 전동면에서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고,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머무르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쉬어가는 동안 삶의 속도가 조금 느려지고 여유로워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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