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문화 탐방] 생가기념관·선 미술관·수덕사 힐링 코스

이응노미술관에서는 올해 ‘이응노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어요.

대전고암미술문화 재단과 충청남도 홍성군이 함께 기획한 일정으로,

이응노 화백의 예술 세계를 따라가며 문화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저는 6월 27일 금요일, 성인 대상 일정에 참여했어요.

이날은 미술관 전시 관람을 시작으로 홍성의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체험,

예산 수덕사 탐방까지 이어지는 여정이었어요.

예술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아요.

▲ 대전 이응노미술관 전경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대전 둔산대공원 안쪽에 자리한 이응노미술관에서 시작됐어요.

이곳은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 작품에서 착안해 설계한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 이응노미술관 전시실

다채로운 추상 회화가 전시된 공간은 조용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졌어요.

작품을 감상하며 전시실 사이를 걷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대나무가 보이는 긴 복도를 지나게 되는데요.

이응노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총 4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 5월에 문을 열었다고 해요.

▲ 이응노문화탐방 포스터

📍2025 Let’s Go! 이응노 문화 탐방 프로그램 안내

🔹 기간 : 2025년 5월 ~ 9월 / 총 6회 운영

🔹대상 : 초등학생(보호자 동반), 청소년, 성인 등 누구나 참여 가능

🔹모집 인원 : 회차별 약 40명 내외

🔹참가비 : 무료

🔹신청 방법 : 이응노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 참여 링크를 통한 사전 신청 (선착순 접수)

📞문의 : 이응노미술관 042-611-9800

▲ 이응노 해설사 해설

탐방 프로그램은 전시 기획을 맡은 이응노미술관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시작했어요.

해설을 따라가며 이응노 화백의 ‘평면과 선’, ‘군상’, ‘문자추상’ 같은 대표적인 표현 기법을 하나씩 배워볼 수 있었어요.

작품 속에 담긴 시대 배경과 작가의 철학까지 함께 들으니 그림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깊어진 것 같아요.

▲ 군상

군상 / Crowd /1988, 종이에 먹, 97×181cm / Ink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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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

Composition / 1963, 캔버스에 혼합재료, 66×128cm /Mixed media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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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출발

전시 관람을 마친 후, 미술관 앞 둔산공원을 따라 참가자들이 홍성행 버스를 향해 걸어갔어요.

이응노미술관을 출발해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에서 미술 체험과 생가를 둘러보고,

예산 수덕사까지 탐방한 뒤 대전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요.

▲ 이응노의 집 도착

대전에서 약 1시간 20분, 홍성에 위치한 ‘이응노의 집’에 도착했어요.

기념관과 생가, 창작스튜디오, 북 카페 등이 함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연과 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 고암 이응노생가 기념관

자연에 둘러싸인 단정한 건물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이응노 화백의 예술 철학과 삶의 흔적을 조용히 품고 있는 공간이에요.

잔디밭 위 조형물과 어우러진 풍경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 고암 이응노생가 기념관 입구

유리와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전시장 건물이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어요.

입구에는 현재 전시 중인 ‘해학: 수구초심’ 포스터가 붙어 있어 기념관의 살아 있는 문화 활동이 느껴졌어요.

▲ 고암 이응노새아기념관 실내 전경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사회·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건축물은 독창적인 외관은 물론, 내부는 ‘땅속 동굴 같은 고요함’을 담은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화백이 감옥에서 그림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요.

▲ 고암 생가기념관 전시실 내부 창문

전시실 곳곳에 드리운 자연 빛과 창 너머 풍경은 감상자에게 명상의 순간과 내면의 성찰을 건네준다고 합니다.

▲ 고암 이응노 일대기 해설

이응노 상설전 ‘톺아보기’에서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삶을 연대기 표를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유년기부터 파리 시절까지, 격동의 시대를 예술로 기록해온 그의 생애를 되짚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 해학 수구초심 전시실

2025년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소장품 기획전으로 열린 ‘해학: 수구초심’은, 이응노 화백의 동물 그림을 중심으로 그의 해학적 시선과 민화적 표현 방식을 되짚어보는 전시예요.

‘군상’이나 문자 추상 대신, 풍자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동물들을 통해 삶의 철학과 유쾌한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 소

소 / 이응노 / 한지에 수묵 143×57cm / 196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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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소장품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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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체험학습 오브제

▲ 채험학습 오브제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감상한 뒤, 전시실 앞 체험 공간에서 마음에 남은 형상을 나무 오브제로 만들어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 창작스튜디오 가는 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작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참가자들이 하나둘 걸음을 옮기며,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 미술체험 설명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창작 스튜디오에서는 참여자들이 둘러앉아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어요.

▲ 미술 체험 재료

▲ 미술작품 완성

각자의 감성과 상상력을 담아 액자에 한 점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시간으로,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보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생가 전경 1

▲ 생가 전경 정면

▲ 생가 연못 연꽃

고암 이응노 선생의 생가는 푸른 대나무숲에 둘러싸인 소박한 초가집으로, 그의 유년 시절을 느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에요.

생가 옆으로는 넓은 연꽃밭이 펼쳐져 있어,나무 데크길을 따라 산책하며 자연과 예술의 숨결을 함께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입구

덕숭산 자락에 자리한 수덕사의 일주문을 지나, 고요한 산사로 들어섭니다.

▲ 수덕여관(현 선미술관) 입구 해설사 선생님 해설

이곳은 1920년대 개관한 수덕여관이 있던 자리로, 근대기 한국 화단을 이끌던 예술가들의 작업과 휴식의 공간이었어요.

고암 이응노 화백을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머물며 창작에 몰두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암각화 해설

이응노 화백이 수덕여관에 머물며 남긴 작품으로 알려진 암각화가 바위에 선명히 새겨져 있습니다.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겪은 후, 이응노 화백은 요양을 위해 수덕여관에 머물며 이 바위에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진 속 바위가 바로 그 현장으로, 화백의 예술적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 암각화

가로로 길게 뻗은 이 바위에는 굴곡진 면을 따라 문자를 닮은 듯한 형상들이 새겨져 있어요.

멀리서 보면 추상적인 그림 같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인물 같기도 하고 기호처럼 보이는 무늬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 암각화 2

1967년 ‘동백림 사건’ 이후 수감 생활을 마친 이응노 화백은 요양차 수덕여관에 머물며, 이 바위에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 암각화 3

형태는 문자처럼 보이지만, 작가에 따르면 이는 ‘영고성쇠’,

곧 인간사의 흥망과 변화무쌍한 삶의 흐름을 상징하는 조형 언어라고 합니다.

이응노 화백은 이를 통해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인생”을 담고 싶었다고 전해집니다.

▲ 옛 수덕 여관 측면

▲ 옛 수덕 여관 안채

▲ 수덕여관 문패 자리가 선미술관으로 교체

수덕사 입구에 자리한 선 미술관은 한때 ‘수덕여관’이라 불리던 공간이었습니다.

1967년 ‘동백림 사건’ 이후 옥고를 치른 이응노 화백은 요양을 위해 이 곳 수덕여관에 머물며 바위에 자신만의 언어로 작품을 새겨 넣었는데요,

그 흔적이 지금도 선 미술관 주변 암각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2006년, 화백의 조카로부터 여관을 인수한 수덕사에서는 복원 작업을 거쳐 옛 여관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고, 이응노의 풍경화와 문자추상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 수덕사 입구 선 미술관

이후 현대적인 건물 형태의 ‘선 미술관’도 새롭게 건립되어, 불교와 예술이 조화롭게 만나는 전시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 수덕사 대웅전

고요하게 펼쳐진 수덕사 대웅전 앞,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서 이번 문화 탐방의 마지막 여정을 천천히 되짚어 봅니다.

수덕사 입구의 선 미술관에서 현대 예술을 만났다면, 대웅전 앞에서는 천년 고찰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요.

▲ 귀가 버스안에서 고암 이응노 일대기 시청

탐방을 마친 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응노 화백의 삶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고요한 산사에서 만난 예술의 언어, 그리고 삶을 담아낸 이응노 화백의 흔적들.

이번 문화 탐방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우리 삶을 다시 바라보는 깊은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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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생가 기념관

○ 위치 :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61-7

○ 문의 : 041-630-9232

○ 요금 : 성인 1,000원( 청소년, 어린이, 군인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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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 요금 : 무료

○ 문의 : 041-330-7700

* 취재일 : 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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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ultra2761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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