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충북 증평 / 청주 근교 / 삼기저수지 등잔길 / 봄빛의 수변 산책로
'삼기저수지 등잔길 수변 산책로'
증평 삼기저수지 등잔길 아름다운 봄빛의 수변 산책로를 소개합니다 !
삼기저수지 등잔길 봄빛으로 물든 수변 산책로
4월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풍경으로 시작됩니다.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들이 약 열흘여 앞서 개화하더니 건조한 대지를 적시는 단비와 추운 날씨로 살짝 움츠리게 되네요. 그럼에도 자연의 순환은 어김없어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봄꽃들은 여전히 화려하고 물이 오른 나무는 한껏 싱그러워졌습니다. 그러한 봄을 삼기저수지에서 만나보세요.
삼기저수지는 증평과 청주의 경계선인 증평읍 율리에 위치하였습니다. 수도권에서 찾을 때면 증평 ic를 통과하여 청주 청원을 지나 도착하게 됩니다. 율리 휴양촌, 좌구산 자연휴양림, 별천지 공원 등 증평의 관광명소 밀집 지역의 관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계절별로 자주 방문하였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벚꽃 만개한 4월 풍경이 최고이네요
보강천의 지천인 삼기천은 좌구산에서 발원하여 삼기저수지를 형성하고 사곡리에서 보강천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삼기저수지로부터 사곡리 합수점까지 8km를 흐르면 증평군의 들판을 적시고 총장 3km에 이르는 등잔길로 명명된 수변산책로가 조성되었습니다.
산허리와 도로변으로 이어지는 데크길 사이로 생태공원,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있는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네요. 무엇보다 계절별로 변화하는 자연 경관이 최고입니다.
등잔길이 시작되는 지점은 도로변 주차장, 생태공원,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 등 대략 3곳입니다.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저수지를 한 바퀴를 돌아오게 됩니다 약 1시간 트레킹 코스입니다. 그중 충청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을 관람한 후 걷기 여정을 시작합니다.
삼기저수지는 각 지점에 따라 달라지는 전경, 독서왕 김득신,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특히나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는 처음에는 고사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는데 유초록의 잎을 울리며 건강함을 확인시켜주네요. 곳곳으로 자리 잡아서는 저수지의 풍경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등잔길을 걸을 때면 곳곳에서 나타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왕이라 불리는 김득신입니다. 선조 37년 1604년에 태어난 문명을 크게 떨친 인물로 저소로는 백곡집, 종남총지, 환백장군전, 청풍선생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지각이 발달하지 못해 노둔한 편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격려와 자신의 노력으로 책을 수없이 반복하여 읽어 아주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올랐습니다. 특히나 백이전을 1만 8천 번 ( 1억 번은 현재의 10만 번에 해당)이나 읽었다는 설화가 유명합니다
야생초화쉼터, 거북이 쉼터, 김득신 쉼터를 지나 산허리를 따라 데크길은 계속됩니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입니다. 왼쪽으로 계속되는 산은 형형색색의 봄빛으로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하얀색으로 물들인 산벚꽃, 수변 길을 인도하는 개나리, 진분홍의 진달래, 하얀 찔레꽃, 싸리나무와, 산수유까지 동시에 만개하였습니다. 이제 막 올리기 시작한 나뭇잎도 유초록의 한 떨기 꽃이 되었습니다.
산허리를 따라 이어졌던 수변 길이 끝나면서 증평의 너른 벌판과 맞닿은 제방 길을 지나게 되고 도로변과 맞닿은 반대편으로 연결됩니다. 화강암 구조물의 2층 정자에 오르니 바람은 더욱 시원해지고 앞뒤로 탁 트인 전망이 압권입니다. 긴 타원형의 삼기저수지가 넓게 펼쳐지고 반대편으로는 언덕 아래로 삼기천이 흐르는 벌판입니다
4월 4일 단비가 내리기 바로 직전 전국에 가뭄에 시달리던 때였음에도 삼기저수지는 수량이 풍부하였습니다. 물이 많을 경우 수문을 개방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물리 흐르는 구조였는데 그 바로 아래에서 찰랑거리네요. 증평군의 벌판을 적시는 젖줄의 위엄이 느껴졌습니다.
수문을 지나면서는 물 위로 이어지는 데크와 반대로 길이 다양하게 변화됩니다. 약간의 고도가 있고 보도블록이 좁았다 넓어지기도 하며, 생태공원이 가까워지면서는 또 한 번 데크길이 이어졌다, 흙길도 지나게 됩니다. 도로변으로 식재된 벚나무가 줄지어 이어지면서 화려한 꽃터널이 이어집니다. 싸리나무와 맞닿아 더욱 화려하네요. 민들레, 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었고 언덕 석축 사이로 식재된 영산홍도 꽃을 피기 시작하여 이미 지기 시작한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주겠습니다.
봄꽃의 화려함을 즐기다가는 잠시 멈춰 물멍도 즐깁니다.
전망 좋은 지점으로는 어김없이 벤치가 조성되어 쉼터가 되어주네요
생태공원이 가까워지면서 풍경이 더욱 다채로워집니다.
저수지와 경계선을 이루어 형성된 작은 습지 연못으로 거북이와 함께하는 삼기 습지생태공원 이정표, 구름다리와 관찰대 정자를 끼고 한 바퀴를 돌아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풍경을 즐긴 후 키 작은 벚꽃데크길을 통과하여 원점 회귀합니다.
율리 저수지, 자연 등잔길 등 카페도 있어 마지막으로 차 한 잔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4월 초 삼기저수지 등잔길은 다양한 봄꽃이 동시에 개화하며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벚꽃, 개나리를 이어 이제는 영산홍이 피어납니다. 연둣빛에서 초록으로 시나브로 변해가는 전경 또한 좋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봄, 등잔길 수변산책로 걷기 여정으로 맞이해보세요.
삼기저수지 등잔길 :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휴양로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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